[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일주일 만에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부 안지현 기자와 함께 구체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안지현 기자, 오늘(16일) 오후에 나온 조사가 두 개인데 둘 다 두 후보 격차가 꽤 벌어졌죠?
[기자]
네,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서울경제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 문재인 42.6%, 안철수 35.6%로 후보 간 격차는 7%p, 오차범위 밖입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격차는 이보다 더 큰 12.5%p로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 나온 순서는 오늘 후보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기호 순서대로 표시한 거죠. (그렇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짧은 기간 내 급격한 변화가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주 초반만 해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했는데, 후반부에 주춤하면서 오늘은 하락하는 결과가 나온 건데요.
계속해서 KSOI의 여론조사로 추이를 살펴보면 2주 전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4.6%p, 지난주엔 3.9%p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가, 이번 주 다시 12.5%p로 벌어졌습니다.
[앵커]
사실 대선에서 2주 사이에 좁혀졌다가 다시 크게 벌어지는 일이 상당히 드문 예인데, 왜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먼저, TV 토론이 꼽힌 분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TV 토론 잘한 후보가 누구냐?"라고 물어봤는데요, 1위로는 유승민 후보가 28.1%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다음은 문재인 후보가 21.2%였고 그다음이 안철수 후보로 16.2%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여론조사인 토론회 바로 다음 날 실시한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21%로 문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보다 12%p 낮았습니다.
대개는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잘했다, 이렇게 답변을 하기 마련인데, 그걸 고려하면 안 후보가 TV 토론에서 다소 부진했고 그게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지율하고 비교해볼 때 대개는 본인이 지지한 후보를 TV토론도 잘했다, 이렇게 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게 나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TV토론 같은 경우는 특히 지지 후보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일주일 만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느냐, 이 부분도 TV토론 결과에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은 "지지후보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라는 응답층이 굉장히 높게 나왔었는데요. 그런데 그런 응답층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오늘 KSOI의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78.8%, "다른 후보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16.8%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전주만 해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30.4%였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줄어든 수치입니다.
[앵커]
지난주에 특히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이 많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특히 주초에 안철수 후보가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KSOI의 여론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 중 안 후보 지지율은 5%p 하락했고, 반면 문 후보는 7%p 올랐습니다.
특히 세대별로 살펴보면 더 확연하게 나타나는데요, 학부모 계층이 몰려있는 40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p 하락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40대에서도 9.5%p 올랐습니다.
[앵커]
김미경 교수 건 JTBC에서 보도했는데, 그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 부분도 하락 요인으로 꼽는 분석들이 많았었는데요.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의원 사무실 직원에게 사적인 일을 시켰다, 그리고 안 후보도 관여했다는 내용도 영향을 적지 않게미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김미경 교수가 사과했지만, 그 부분으로는 미진하다 이런 여론도 있고요. 지역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 후보가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문 후보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서울 뿐 아니라 인천 경기에서 과반인 51.1%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7%p 하락해 36.5%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안 후보는 지난 2주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선거운동 직전에 하락하고 격차가 벌어진 거로 나와서 부담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라는 것이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대선이 3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 후보 측으로서는 문 후보 지지율을 묶어두기 위해서 이전보다 훨씬 더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오늘만 해도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런 의도인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의혹 제기가 지지율에 영향을 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