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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후 5년 다 되어갑니다. 잡담...

한밤 조회수 : 23,514
작성일 : 2017-04-16 02:59:42
오늘 이혼 후 처음으로 누군가의 결혼식에 별로 중요치 않은 하객으로 참석했어요.
결혼식에서의 신랑 신부는 언제나 참 아름답죠.
어쩔 수 없이, 아 나도 저렇게 시작했을 때가 있었지... 싶더라고요.

전남편을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같이 살지는 않지만 여전히 저희 셋을 가족이라 생각하거든요.
아이에겐 참 지극정성인 사람이에요.
엄마인데도... 눈꼴이 시릴 정도죠.
아이에게 하는 것의 반의 반만 해보지 그랬어...하는 원망이 다 꺼진, 하지만 불안한 불씨로 남아있다는 걸 오늘 새삼 느끼네요.
사람은 좋으나, 남편으로선 나쁜 사람.
5년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내가 문제인가...?' 가끔 헷갈리네요.

피곤하다며 일찍 잤다가 늦은 밤 깨어, 술을 홀짝이다 몇 자 적어봅니다. ^^

IP : 118.222.xxx.7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16 3:01 AM (222.98.xxx.77) - 삭제된댓글

    서로 그릇 만큼의 사랑..원글님 탓하지 마시고 남편한테 정신적으로 독립하세요.
    아이를 고리로 아직 가족으로 생각하고 계시니
    내 잘못인가 자책하고 검열하쟎아요.

  • 2. 한밤
    '17.4.16 3:03 AM (118.222.xxx.7)

    문장이 애매했나보네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메시지는 새겨들을게요.

  • 3. ;;;;;;;
    '17.4.16 3:06 AM (222.98.xxx.77) - 삭제된댓글

    이런글 보면 안타까운게 저도 여자이지만 왜 늘 여자만 자책할까요.
    자기 잘못 자책하는 남자들은 거의 못봤는데요.
    사람은 좋아도 나한테 좋아야 좋은 사람이더라구요.

  • 4. 한밤
    '17.4.16 3:11 AM (118.222.xxx.7)

    그러게요..
    늦은 시간에 말씀 감사해요 ^^
    개인적으로 뭐랄까... 기로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아이에게도 서서히 알리고 독립할 것인가
    그것에 실패할 것인가의...

  • 5. 주위에서 보면
    '17.4.16 3:12 AM (14.34.xxx.210)

    과연 이혼만이 답이었나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아직 좋은 사람이 없다면 재결합도 생각해 보세요.

  • 6. 눈사람
    '17.4.16 3:34 AM (181.167.xxx.65) - 삭제된댓글

    남자도 자책할거예요.
    허나 그 때는 그 게 최선이었겠지요.
    인간사 한 치 앞을 어찌아나요?
    그저 오늘 좋으면 되는거죠.

  • 7. ,,
    '17.4.16 3:39 AM (1.238.xxx.165)

    남편분도 아직 혼자인가요

  • 8.
    '17.4.16 5:09 AM (223.62.xxx.56) - 삭제된댓글

    뭐하러 남 결혼식은 가시나요?
    별로 중요한 하객도 아니라면서..
    저같음 가족 결혼식 아니면 안찾아다닐것 같네요
    그러니 괜히 갔다와서 여러생각들고 술까지
    마시게 된거잖아요..

  • 9. 00
    '17.4.16 5:18 AM (182.215.xxx.125) - 삭제된댓글

    근데 형제나 부모자식사이에도 안맞으면 떨어지는게 좋을때도 있어요 그게 최선이니까요

    결혼과 이혼은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잖아요
    상대를 탓하거나 나를 탓하는게 제일 의미없는 관계같아요

    지금 현재 님 인생의 가장 최상의 삶을 살고있다 생각하세요

  • 10. ㅇㅇ
    '17.4.16 5:57 AM (49.142.xxx.181)

    아이가 어린데 오죽하면 이혼하셨겠어요. 잘하신겁니다.

  • 11. 돌아보지마세요
    '17.4.16 6:45 AM (219.240.xxx.11)

    아이가 아빠에게 원하는것과
    부인이 남편에게 원하는것은 다르죠.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 아이가 아빠에게 원하는것이 어느정도 충족될수 있지만
    아이가 점점 커가면 지금과는 달라질수 있어요.
    원글님이 느꼈던 부족함을 아이도 느낄수 있다는거죠.
    그러니 이미 이혼한것에 아무런 미련도 두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가 아직 이혼사실을 모르면
    사춘기전에 알릴것인지 사춘기때 알릴것인지 늘 생각하고 계셔야 해요
    될수있으면 아이에게 타격이 안가는쪽으로 선택해야 하니까요.

  • 12. 자책왜해요
    '17.4.16 8:43 AM (119.70.xxx.204) - 삭제된댓글

    바람핀거죠?
    주위보니 이혼사유
    거의다바람이더라구요
    그거 두고두고속썩입니다
    잘하셨음

  • 13. ...
    '17.4.16 9:57 AM (39.119.xxx.185)

    문제 되었던 것이
    다시 또 문제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 14. 이혼2년
    '17.4.16 10:02 AM (1.176.xxx.81)

    한번도 내 잘못인가 생각해본적 없고
    지옥에서 살아나온 새로운 삶


    단 한번도 본적없고
    아이도 찾지 않아요.

    이혼은 정말 잘한거라고
    고딩 아들이 말합니다.

    아이들이 힘들게 할때
    엄마가 이혼한걸 후회하게 살지말아라.

    너네에게 자유를 줬으니
    막살면 안돼.

  • 15. 지나간
    '17.4.16 10:15 AM (175.223.xxx.231)

    과거에 이랬더라면 저랬다면 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지나왔기에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니까요
    현재와 미래만 생각하세요 내가 지금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 16. 한밤
    '17.4.16 10:40 AM (118.222.xxx.7)

    답글 하나하나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 17. ..
    '17.4.16 2:32 PM (211.176.xxx.46)

    일단 비혼 복귀 축하드리구요.
    근데 신랑, 신부가 왜 아름다운데요?
    옷때문에? 혼인신고가 못난이도 아름답게 보이게 하나요?

    타인이 왜 님에게 잘해야 하는 건데요?
    셋이 가족 아니구요.
    그냥 한쪽은 양육친, 다른 쪽은 비양친일 뿐이에요.
    부모로서 의무 이행하면 되구요.
    님은 님 길 가시면 되는 거에요.
    남자랑 동거하는 거에 환상있으세요?
    동거 해볼 만큼 해본 후에 비혼으로 복귀하신 거 아닌가요?
    여성들이 남성과 동거하는 거에 그렇게 갈망이 큰가요?
    그냥 남편있는 여자가 꿈?
    그냥 비혼을 즐기세요.
    혼인신고 전후, 결혼식 전후 크게 다르지도 않잖아요. 여성들이나 종@ 신세로 전락하는 경향성 있죠.
    남편 있는 여자가 좋은 거라는 세뇌 상태에서 아직 못 벗어나서 그런 거니 비혼을 온전히 즐기도록 적극적이실 필요가 있죠.
    화이팅입니다.

  • 18. 애기엄마
    '17.4.16 4:01 PM (121.138.xxx.187)

    결혼식. 둘이 엄청 싸우고도,입장때까지 화해못한채로
    식을 치루기도하고요.
    그 몇시간의 순간은 반짝였으나, 삶은 전혀 다르기도하고요.
    이혼은 안했으나,늘 이혼을 꿈꾸는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도 있고요.
    이혼을 할수밖에 없는 절실한 이유조차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는걸까요?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모든 선택엔 댓가가 따르겠죠.
    어떤 댓가를 선택하느냐.의 차이일뿐.

  • 19. ㄱㄱㄱㄱ
    '17.4.16 4:09 PM (192.228.xxx.78)

    배우자 상이 서로 다른건데
    합의점을 못 찾은 케이스 일 수 있어요.
    저도 그렇거든요..
    전 아직 서류정리는 못했고
    독립된 사람으로 보면 괜찮은 사람이지만
    다시 제 배우자 이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죠(법적으론 아직 배우자)

    헷갈려 하지 마시고 본인 인생 열심히 사세요..
    참는것 같은 짓 하지 마시고
    양보와 배려 정도는 하고 사시고 절대 참지 마세요..
    인생 짧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행복하면 된답니다.

  • 20. 한밤
    '17.4.16 4:57 PM (117.111.xxx.96)

    제가 시작한 글이지만 댓글들이 너무 좋아 가끔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

  • 21. 우끼고있네.
    '17.4.16 5:30 PM (1.224.xxx.99)

    그 애한테 무지 잘한다는 前신랑넘에게 애 하루만 온전히 맡겨보소.
    ㅎㅎㅎ

    장담하는데 다신 애 보겠다는소리 입에서 쏘옥 없어질걸요.

  • 22. 우끼고있네.
    '17.4.16 5:32 PM (1.224.xxx.99)

    아직 젊은 엄마 같은데. 그너메 애 남편에게 맡기고 개가하소....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애 성씨가 뭡니까. 님 성씨인가요. 남편성씨인가요.
    왜 남의 씨는 기르고 앉았나요.

    그 애 다 커서 내 뿌리 어쩌고 이럼서 남편네 가는 꼬라지에 눈물 흘리지말구요.

    남자쪽에선 좋아죽죠. 지 씨는 부인이 알아서 키우고 자기는 그냥 가끔 이뻐만 해주면 끝 이니깐.

  • 23. 우끼고있네.
    '17.4.16 5:34 PM (1.224.xxx.99)

    내가 이혼 염두에 두고 남편과 말할떼 한 소리 였어요.
    남편이 이혼하자고 호기롭게 말하길래, 아 그래 잘되었다. 이제 너한테 애들 맡기고 나는 빨리 재혼해야지~
    난 누가 나 돌봐줄 사람이 옆에 있어야 안심이 돼.
    하니간 대번에 얼굴 싹 바꾸면서 이혼 못한다고 지랄떱디다.

  • 24. 원래 헤어지고 나면
    '17.4.16 7:34 PM (121.163.xxx.207) - 삭제된댓글

    감상적이 되는거임.
    맘돌려 다시 살면 또다시 이혼전의 생활이 반복되는거고..
    심심해서 이혼한건 아닐테니 이혼한 이유 잘 생각해보세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 너무 안 맞으면 같이 사는거 자체가 불가능..

  • 25. ㅎㅎ
    '17.4.16 7:36 PM (223.62.xxx.71)

    신랑, 신부가 왜 이쁘냐니요...
    그들의 사랑, 결혼생활 출발선에서의
    설레임들이 예뻐보이고 부럽기도 한거죠.
    결혼생활 잘하고 있는 저도
    남의 결혼식 다녀오면 괜시리 싱숭생숭 한걸요ㅎㅎ^^

  • 26. ..
    '17.4.16 9:50 PM (121.166.xxx.35)

    저는 이혼한 거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어요 제 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원글님이 조금 미련이 남는 다면 남편분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세요 그것도 전 나쁘지 않다고 봐요

  • 27. 음.....
    '17.4.16 9:51 PM (67.184.xxx.110)

    위에 우끼고 있네 님 글 읽으니 옛날 제 생각에....

    애 어렸을 때 싸울 떄 남편이 이혼얘기 자주 했었는데
    어느날 제가 한 소리 했네요. "이혼 말 꺼내기 전에 애를 어떻게 키울건지 계획이나 세우고 말하라고..난 혼자 절대 애 안키울거니까..." 라고 말 한 이후로 남편은 단 한번도 이혼 얘기 꺼낸 적 없네요.

    지금은 경제력이 역전되어 남편이 저한테 잘릴까봐 눈치보고 있어요.

  • 28. ...
    '17.4.17 10:27 AM (112.216.xxx.43)

    글쓴이님 민망하시겠어요. 댓글에 어디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서 감정처리장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저는 이혼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혼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어요. 성인이 되고 보니 모든 '그래. 그 모든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돼요. 안 맞으면 애가 있어도 갈라서는 게 맞고, 갈라서서 한참을 따로 살다가도 간혹 한쪽에 연민과 미움 드는 거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미래는 고정되지 않았으니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또 다른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결과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 29. gllackaru
    '17.5.5 12:03 AM (110.70.xxx.169) - 삭제된댓글

    내가 이혼 염두에 두고 남편과 말할떼 한 소리 였어요.
    남편이 이혼하자고 호기롭게 말하길래, 아 그래 잘되었다. 이제 너한테 애들 맡기고 나는 빨리 재혼해야지~
    난 누가 나 돌봐줄 사람이 옆에 있어야 안심이 돼.
    하니간 대번에 얼굴 싹 바꾸면서 이혼 못한다고 지랄떱디다.

    -----------------
    애 어렸을 때 싸울 떄 남편이 이혼얘기 자주 했었는데
    어느날 제가 한 소리 했네요. "이혼 말 꺼내기 전에 애를 어떻게 키울건지 계획이나 세우고 말하라고..난 혼자 절대 애 안키울거니까..." 라고 말 한 이후로 남편은 단 한번도 이혼 얘기 꺼낸 적 없네요.
    지금은 경제력이 역전되어 남편이 저한테 잘릴까봐 눈치보고 있어요
    --------
    요런댓글 시원하네요.

  • 30. 감사합니다.
    '18.4.10 5:24 PM (183.103.xxx.129) - 삭제된댓글

    이혼 후 5년 다 되어갑니다.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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