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대선 TV토론회에서 의례적, 형식적 부분을 빼고 5명 후보가 비교적 자유롭게 토론한 시간은 1인당 18분이었다. 안보, 경제, 사드 배치 등을 놓고 격론은 벌였지만 하다 만 느낌이었다. 대선 후보들이 그동안 해 온 얘기가 반복됐을 뿐이다. '끝장 토론' 같은 파격이 없으면 TV토론의 한계가 극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앞으로 남은 TV토론회는 4차례이지만 어제 TV토론회와 크게 다를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처한 안팎의 위기를 생각할 때 이번 대선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그런데도 국민은 역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선택을 내려야 한다. 거르지 않는 후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TV토론이 사실상 유일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유권자 97%가 한 번 이상 TV토론을 시청했고 5~9%가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학계 보고서도 있다. 대선 후보 간 토론은 후보의 지식, 자질과 함께 인성(人性)과 됨됨이까지 다 드러나야만 의미가 있다. 탄핵 사태를 보면서 후보의 성격까지 검증돼야 한다는 견해가 크게 늘었다.
오늘로 대선까지 25일 남았다. 여론조사상 양강(兩强)으로 떠오른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주제 제한 없이 벌이는 끝장 토론을 보고 싶다는 국민이 많다. 당연한 요구다. 지난 5일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제 문 후보 독주(獨走)가 깨진 마당이니 못 할 이유가 없다. 단 한 차례라면 다른 후보들도 양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토론회에서는 유승민·심상정 등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이 훨씬 돋보였다.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양한 매체·형식을 통해 5번에 불과한 대선 주자 토론 횟수를 더 늘려야 하고 남은 TV토론도 형식과 시간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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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잘 보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