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8살 아줌마 글에 대한, 39살 아줌마의 생각 보태기...

꼬아줌마 조회수 : 2,546
작성일 : 2017-04-13 18:08:20

오랫만에 82왔다가 대문에 걸린 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오늘은 제가 몹시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마침 그 글을 보면서 어찌나 부끄럽던지...

39살임에도 39살 처럼 보이기 싫어 기를 쓰고 노력중인 아줌마거든요. 제가..


그 글은 그 나이면 아줌마로 보이느냐 아니냐가 핵심이었지만...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아줌마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이 든 여자의 변명을 하려구요~^^

제가 기를 쓰고 39살로 보이기 싫어하고, 심지어 40이 되는걸 두려워하는 건

아마도 제 정신이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탓일 겁니다.

그렇다고 그 나이에 어울릴 만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심지어 저는 타고나길... 좋게 말해 소녀스럽게 나쁘게 말해 유치하게 타고나서

세상이, 소녀 처럼 깔깔깔 즐겁고 신기하고 아름다운데...ㅋㅋㅋ ㅠㅠ

깔깔깔 웃다 거울속에 나이 든 내 얼굴을 발견하면~~ 얼마나 좌절스러운지... ^^;;;


어제 까진 내가 이렇게 젊음 혹은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는 건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만 생각했어요.

아름답고 보기 좋은 내 모습을 오래 간직하는 게 나를 사랑해 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오늘 정말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그 글을 읽고 나서 제 마음을 찬찬히  파 헤쳐보니

그런 두려움과 열등감? 뭐 그런 마음이 숨어 있었네요.

그래서 이런 마음도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서... 문득 오늘의 논란에 한 글 더 보태어봅니다. ^^


그리고 제 경우엔 절대로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나를 가꾸는 건 아니랍니다.

저도 가끔 그런 오해 받거든요...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혹시 주위에 기를 쓰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저런 사람도 있나 봐~ 이유가 있겠지~~ 정도의 관심이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냥 지나치려다 왠지 기분이 울적해서 제가 사랑하는 82에 글 올리고 맘을 정리하려구요.

지금 부턴 늙어가는 내 외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겠어요.

뭐 그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능 할 것 같진 않으니, 우선은 외모를 정신에 맞추는 노력도 잊지않구요.^^


바쁜 일이 있어 몇 달만에 들어온, 15년 된 제 82는 오늘도 여전합니다.^^

세상도 그렇고 82도 그렇고 늘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좋은 저녁들 보내셔요~~~ ^^

그리고  뜬금없지만 38살  원글님께도 감사드려요~~^^


IP : 175.119.xxx.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안열풍
    '17.4.13 6:24 PM (221.141.xxx.151)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외모는 차치하고 마냥 소녀같은 캐릭터 (소녀같은 부분이 살아있는거 말구요 ) 책임감도 성숙함도 없는...민폐라고 생각됩니다.그냥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과도하게 젊어뵈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받아 들이고 살기가 좋아요..

  • 2. 동안열풍
    '17.4.13 6:29 PM (221.141.xxx.151)

    나이드니 늙어가며 신체적으로 불편한게 확실히 있어요. 갱년기 가까와오니 체력도 예전같지 않구요. 전 50대인데 39 때만 해도 날아다녔던듯 해요...
    님이 거울보고 늙은 모습 보인다 하시지만 제가 39때 찍은 사진 지금보면 그땐 엄청 젊었구나 싶어요. 80 노모는 절 더러 한창때라고 하구요.. 부인 할 수 없는건 다들 나이 먹어간다는 사실이구요. 39면 젊고 성숙하기에도 딱 좋은 나이예요~

  • 3. 속과 겉의
    '17.4.13 6:41 PM (222.96.xxx.11)

    괴리감 때문에 그렇게들 젊음-동안이 되길 바라는 거죠
    내 물리적 신체 나이는 40대 인데
    그래도 아직 내 속마음은 어린-젊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뭐? 아줌마? 내가? 설마 하면서 부정하고 싶은 거예요
    근데요~ 동안이라고 tv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도 보면 그냥 제 나이로 보여요
    연예인들 몇몇 빼고는, 간혹 일반인인데 동안이라고 나오는 사람들 있잖아요?
    자기 나이로 보이는데, 스타일만 어리고 젊게 꾸몄을 뿐이거든요
    예전 아침방송에 나이가 40대였나 그런데
    여학생 교복을 입고 머리 양갈래로 땋고, 앞머리 내리고, 동그란 뿔테안경st 로 하고 동안이라고 출연하셨더군요
    얼굴만 보면 그냥 딱 초등생 둔 애기엄마던데, 아마 작가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나보드라구요
    본인도 출연하면서 민망했을 거예요

  • 4. 꼬아줌마
    '17.4.13 6:41 PM (175.119.xxx.80)

    동안 열풍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그치만 소녀 같은 케릭터가 책임감도 없고 성숙함도 없을거라는 건 일종의 편견아닐까요?사람에겐 다양한 면이 있죠. 소녀도 엄마면 엄마가 해야할 역할,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이 감내해야 할것들을 충분히 해 나갈 수있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성숙해 나갈 수도 있구요. 실제로 저는 집안 대부분의 결정과 일 처리를 저 혼자 해 내는 강한 면과 소녀같이 모자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가끔 제 단면만 보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오늘 제가 좀 꿀꿀한 날이라 괜히 변명이 하고 싶나봅니다. ^^
    39면 젊고 성숙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말씀, 잊지않고 꼭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5. 꼬아줌마
    '17.4.13 7:22 PM (175.119.xxx.80)

    그죠? 속과 겉의 괴리감...ㅠㅠ
    그런 거 없는 분들은 정말 멋지게 나이드신 거겠죠?

    그리고 자기 나이 다 보이는거... ㅋㅋㅋ 슬프지만 인정해요.
    저도 기를 쓰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해서 얼핏 얼핏 보면 좀 어려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 나이가 다 보이거든요.
    그러면 또 더 노력하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609 홈쇼핑서 사도 되는 건 어떤 품목이에요 19 -- 2017/06/10 5,980
696608 포장마차에서 술 안마시면 진상일까요? 3 국수 2017/06/10 1,208
696607 예쁘고 쓸모있는 반짇고리 사고싶어요 10 우리 2017/06/10 1,596
696606 문대통령의 협치 시험대, 인사 실패 프레임 8 0 0 2017/06/10 1,157
696605 문화 예술 공연 정보 얻으려면? 3 ..... 2017/06/10 583
696604 애 둘 키우는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38 ㅇㅇ 2017/06/10 15,996
696603 삼인가족 냉장고 사이즈 어느정도 해야하나요? 3 Ooo 2017/06/10 717
696602 헤어짐이 넘 힘들어요 2 55 2017/06/10 1,511
696601 매실 담글때 유리병 아니면 플라스틱통 어느거 쓰세요? 8 용기 2017/06/10 1,521
696600 mb도 독서광인가요? 11 전직대통령들.. 2017/06/10 2,352
696599 강경화 씨 누구 닮은거 같다 했는데 생각났어요^^ 25 . 2017/06/10 9,757
696598 우리나라에 전세라는 제도가 있는 이유. 3 ㅇㅇㅇ 2017/06/10 1,981
696597 즐거운 돼지라네 3 나는야 2017/06/10 1,001
696596 박종철 열사 앞에...경찰首長 30년만의 사과? 5 고딩맘 2017/06/10 1,437
696595 도서관 다니시는 분.. 연체되면 몇일동안 못빌리잖아요? 13 ㅇㅇ 2017/06/10 2,624
696594 강남 소형아파트도 떨어지나요? 6 하락기, 정.. 2017/06/10 3,024
696593 사춘기 자녀엄마들의 마음은 10 2017/06/10 2,620
696592 세상 모든 것이 너무 미워요. .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까요 23 좌절 2017/06/10 5,321
696591 카펫타일 철거한 폐기물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요? 카펫 2017/06/10 1,094
696590 아이 위주로 집 구하는게 후회 없을까요? 6 ... 2017/06/10 1,381
696589 영화 추천-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3 .. 2017/06/10 1,194
696588 연락 잘 안하는 남자 사귀기 힘든가요? 3 나이스 2017/06/10 2,494
696587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1 이제곧 2017/06/10 914
696586 휴대하고 다닐만한 작고 가벼운 노트북 추천해주세요 8 .. 2017/06/10 1,222
696585 6월 항쟁 30주년에 어울리는 드라마 1 개구쟁이 2017/06/10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