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들 가운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가 역전까지 했다는 것에 충격을 많이 받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수언론이나 종편은 물론, 진보언론마저 불신하고 안철수 편든다고 서운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문재인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박근혜의 탄핵에는 동의하지만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계속해서 지지대상을 바꾸어 왔습니다. 반기문-안희정으로 말이지요. 그들 일부가 안철수에게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촛불혁명을 함께 해 오신 분들 대다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탄핵이라는 촛불혁명의 1단계를 넘었을 뿐이며, 최종적인 완수를 위해서는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가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이미 그렇게 마음을 먹은 분들이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그것은 안철수를 공격하는 것도, 민주당 내의 비문세력을 매도하는 것도, 심상정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주관적으로는 문재인을 돕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객관적으로는 해치는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왜 문재인이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지도자인지, 그가 이명박근혜가 무너뜨린 이 나라의 법치를 다시 세울 적임자인지, 트럼프와 아베는 물론 김정은과 외교안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 알려 주세요. 경제민주화와 신산업 동력을 이룰 지도자인지, 정치적 소신을 지키면서도 타협과 소통을 잘 해 나갈 후보인지를 보여 주세요.
그것을 가지고 안철수와 비교해서 어떻게 우위에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같은 생각 가진 분들끼리만 서로 좋아요 누르며, 만족하지 마십시다. 아직도 마음을 못 정했거나, 안철수에게 살짝 기운 분들과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소통의 노력을 합시다.
저는 역사학자로서, 교과서 집필자로서 이명박근혜의 역사교육 장악시도와 최전선에 맞서 있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몇번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랐던 것은 그가 교과서 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성의 표시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국정 교과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를 모두 구해 읽어 보는 성의가 뒷받침되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역사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의 위기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문재인이 국정 교과서 반대운동에 앞장 서서 열심히 활동할 때, 협조는 커녕 오히려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이었던 야당의원들 많았습니다. 안철수도 그 중 한사람이었지요. 당시 저는 건국절이 왜 문제인지를 완벽히 설명하고 있는 문재인과,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건국절이라 하고 다니는 안철수 사이에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에 힘을 실어 주었던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국정 교과서는 완전히 폐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를 통하여 이 땅에 다시는 국정교과서라는 망령이 나타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페친 여러분들께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 입각하여, 왜 문재인이 다음 대통령으로 적임자인지를 알려 주시는 글을 많이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chinoh.chu/posts/1619359464744182?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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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 부모님의 영향인지 사회적인 목소리와 주장이 뚜렷하고 적극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