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고 안철수고 유승민, 홍준표, 심상정이든 간에, 지지하시는 분들 나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보통 정치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이라고 하죠.
맞습니다. 감정이 앞서고 이성적인 판단은 그것을 합리화하는데 주력하죠. 다는 아니지만..
그래서 대통령 광고때에는 그렇게 감정적인 눈물이나 이런 것들을 주로 쓰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대상이 정해지면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합리적 이유를 갖다붙입니다.
이 이유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할 것입니다.
전부 다 각자의 판단이니 다 존중되어야 하고 비아냥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몇가지 논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1.
문제는, 이 지지 이유가 틀린것으로 드러날때 입니다.
우리는, 무조건 믿는것을 신앙이라고 합니다. 신앙에는 합리적 이유따위는 없습니다.
합리라는 말 자체가 다소 인간중심적 용어라서요.
박사모나 이런 단체 극렬지지자들 보세요.
박정희고 박근혜고 간에, 그 죄악의 백일하에 드러났는데도 눈물 흘리며 난리가 납니다.
그들한테는 그냥 대한민국=박정희=박근혜입니다. 나라가 망한거죠.
아무리 그들이 틀렸다는 근거를 들이밀어줘도 거부하고 믿습니다.
감정적인 지지야 누구나 있는거라 이해하는데, 그 감정이 뻔한 이성적 판단을 전부 다 무시하기 시작하면
그쯤되면 종교와 신앙의 수준이 되고 그들은 광신도=질럿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그럴만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특히 그게 좀 심하죠.
광신도와 아닌 사람들의 구분기준점은, 뭔가 어떤 근거를 보았을때 내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사람을 지지할수 있느냐겠죠.
2. 공약..중요합니다.
그런데 공약은, 아시겠지만 어느새부터인가, 정당들이 다들 비슷해졌어요.
솔직히 박근혜만 해도, 박근혜가 헌법대로 하고 자기 공약 다 지켰으면 세종대왕 버금가는 성군이 되었을 겁니다.
근데 그럴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중요한건 공약뿐 아니라, 그 공약을 준수할것이냐, 공약을 못지키게 되면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공약을 지키면서 혹시 자신의 이익을 위주로 하지 않을 것이냐... 입니다.
이명박 보세요. 대운하 4대강 공약을 지키기는 했는데, (이건 지키지 말았어야 할 공약이지만)
그 후에도 끊임없이 동지상고 동문 공사 할당 문제나 비리 의혹이 끊이지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BBK, 선거법위반 등 사기 비슷한 것도 많이 쳤고요.
자기 이익을 위주로 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3. 후보간 선호도에 대해서 얼마나 파악이 되어있는가.
저는 선거는 골치아픈거라고 생각합니다. 유권자가 공부해야되거든요. 하나하나.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저 사람의 공약, 어떻게 살아왔는지, 요새 행동은 어떤지, 주변 인물은 어떤지..
저는 그렇게 해서 제 지지순서를 정했습니다.
1순위는 누구, 2순위는 누구...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꼴등 순위는 누구.
이렇게 지지 순서를 정하는 이유는
그놈이 그놈이다 논리를 정말 쓰레기 보듯이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놈이 그놈이다 논리는, 보통 A와 B가 경쟁할 경우
B가 도덕적으로 처지는 약점이 있을 때, B세력에서 A도 사실은 털어서 먼지 나는 사람이고
A도 B랑 똑같은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식의 냉소주의를 펼쳐버립니다.
A가 확실히 살아온 인생이 단 1%라도 나은데도 불구하고, 사소한 약점 잡아서 동급 만든 다음에
그 후에는 그냥 감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B를 찍어버리게 만들죠.
새누리당 세력에서 많이 써먹었죠. 지역감정과 함께.
그놈이 그놈이니 또 새누리.
저는 선거때마다, 제 기준에서 단 1%라도 나은 후보들을 가지고 줄세우기를 합니다.
이건 반드시 해야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야 그놈이 그놈이다 논리에 당하지 않고
나도 광신도가 될 확률을 방지하니까요.
다른 어떤 비아냥을 떠나서,
본인께서 세운 기준으로 지지후보를 정하시고
뭔가 잘못된게 드러났을때, 지지를 철회할 의사가 있는지만 스스로 확인하신다면 될듯 합니다.
물론 어떤 잘못이있어도, 그 잘못이 경미해서 2순위자에게 지지를 돌릴 정도는 아니다 라고 하시면 1순위자 계속 지지하시면 되고요.
참 어찌보면 재미있는 대선입니다.
내가 원래는 000지지자였는데, 000지지자들 보기 싫어서 ㅁㅁㅁ지지자가 되기로 했다.
이런 식의 비슷한 멘트 요새 DP 나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자주 보이는것 같은데,
아니, 000지지자들이 싫으면 000 지지자를 싫어해야지 왜 000에 대한 지지 자체를 철회하는지 이해가 잘 가질 않습니다.
000가 000지지자들에게 그런 꼴사나운 행동을 하라고 사주한것도 아니잖아요.
어떤 지지자든 간에,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 누군가 비난하면 발끈하게 되고 반박하게 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죠.
그러니까, 000를 비판하고 싶으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와서 000는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면, 그게 정확한 팩트이고 아주 무거운 주제라면, 알아서 000 지지자들은 ㅁㅁㅁ 지지나 $$$지지로 바꾸어지겠죠.
근거도 없이 글쓰면 당연히 발끈할테고요.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출처 :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7015722&sca=&sf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