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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승민과 바른 정당

... 조회수 : 631
작성일 : 2017-04-06 16:01:42
나는 태어나 단 한 번도 보수를 지지한 적이 없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알 수 있듯, 지금까지 한국의 자칭 보수는 거짓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극우 집단이었기 때문에
애정의 대상이 아니었다.
새누리로 이어지는 계보 안에서도 가끔 '쓸만한?'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당의 목소리라는 미명 아래 보수의 가치를 저버리고 불의와 타협하는 것을 목도하며
저들도 고만고만한 정치꾼에 불과하구나, 탄식하곤 했다. 
멀쩡한 엘리트들이 어쩌자고 저런 집단에 들어가 한국사회를 가짜보수가 판치는 곳으로 만들어버렸을까 생각하며
그들에게 싸늘한 경멸의 시선만 던졌을뿐이다.

한국 현대사의 거친 회오리 속에 이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떨어져 나온 한 무리.
그 안에는 유승민과 이혜훈과 남경필 등이 있다.
새누리 분위기에 눈 질끔 감고 보낸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면,
그래서 원래 본인들이 지니고 있던 진정한 보수의 얼굴을 이제 말끔하게 드러낸다면,
그들이 한국의 정당사 위에 진정한 보수의 획을 그을 수 있지 않을까.

1번만 지지해온 정치에 관심 없던 친구가 슬쩍 물어왔다.
나 그럼 누굴 찍어야 하지? 라고. 나와는 다른 성향인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 친구에게 문재인이나 심상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이다.
유승민을 잘 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바른정당이 최종적으로 한국의 합리적 보수정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대선에는 힘들겠지만, 이명박의 비리를 눈감아주고 박근혜를 키우는데 동조한 과거를 반성한다면,
그리고 엉뚱한 야합은 지양하고 본인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데 힘을 쏟는다면, 차차기 쯤에는 진보세력과의 그럴듯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국민의 당은 글쎄...지금 자신들이 진보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바른정당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바른 정당이 국민의 당과 혹시라도 한 몸이 된다면, 그들의 진정성은 또 다시 의심받게 될 것이다.
길게 보자. '대부분이 더러운' 정치판이 아니라, 진보는 진보대로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수는 보수만의 정직하고 안정적인 지향점을 향하며 한국 정치의 평균 점수를 높이는데 힘써주길 바란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보수가 있어야 진보도 빛난다. 역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상보적이다.

바른정당이 올바른 보수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IP : 1.243.xxx.1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왠지
    '17.4.6 4:04 PM (203.128.xxx.160) - 삭제된댓글

    어부지리가 있을거 같아요

    쩌기 두분은 죽어라 싸워대고 있으니....

  • 2. ㄱㄱㄱ
    '17.4.6 4:06 PM (124.56.xxx.219)

    어부지리하기엔 물고기 줏을 기운도 안남은듯

  • 3. ..
    '17.4.6 4:06 PM (223.62.xxx.16)

    손옹이 유승민만 나오면 얼굴이 활짝 펴지시던데

  • 4. lon
    '17.4.6 4:08 PM (110.10.xxx.78)

    유승민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긴 하네요.
    이건 여담이지만 방명록 필체도 멋지더군요~

  • 5. ii
    '17.4.6 4:10 PM (123.109.xxx.132) - 삭제된댓글

    필체는 정말 좋더만요.
    제 필체하고 약간 비슷해서 놀랐고요.

    저는 이 분에게는 거부감이 좀 없는 편이라서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따뜻한 보수의 뜻을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 6. ..
    '17.4.6 4:14 P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그나저나
    안보(북한), 보수(재벌, 언론), 지역(경상도)
    이 세 가지를 안고 있으면 정치인 입장에서는 해먹기가 너무 유리하니 그 나물에 발 담근 원죄..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 7. 살아남으면
    '17.4.6 4:15 PM (203.247.xxx.210)

    그럴 것 같은데
    이번 새누리 쓰나미에 빨려

    죽고 죽은 자리에서 난 싹들에 이르러서야 역할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 8. ...
    '17.4.6 4:33 PM (1.243.xxx.152)

    114님의 우려도 사실이지요. 그러나 국민도 바뀌지 않겠습니까. 안보를 핑계로 엉뚱한 짓을 한다면 그건 그 지지자들이 자꾸 지적을 하는 분위기로 가야겠지요. 물론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만. 사드만 해도, 그것이 남한을 향한 북한의 직접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미국의 안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합리적 설명이 있어야만 하지요. 그게 아니라면, 확실하게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수 지지층도, 보수정당도 그걸 말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부끄러운 사실을 말해도 이해하고 지지하고, 지지 받는 게 정상적일텐데 말이지요.
    지역에 관해서는, 이제는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요.
    결론은, 정치인이고 국민이고, 정직해져야 한다는 것. 갈 길은 멀지요...

  • 9. 유승민
    '17.4.6 4:40 PM (112.186.xxx.156)

    저는 오래도록 봐왔는데 유승민 넘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보수라 보구요.
    지금 시대가 이모냥으로 엉망이라 그렇지 시대만 잘 타고났으면
    우리나라를 위해 크게 기여할 사람이예요.

    근데 유승민은 대통령감은 아니고 참모 감입니다.
    아주 유능한 참모가 될 인재 맞아요.
    그니까 국무총리..
    내가 오래도록 살아서 유승민이 나라를 위해 올바르게 정책을 펼치는 걸 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유승민을 못 알아보는게 애석할 뿐이예요.

  • 10. 공감
    '17.4.6 5:05 PM (121.174.xxx.101)

    처음부터 유승민후보를 지지하게된 사람입니다
    정말 여러 부분에서 훌륭한 면모를 갖추신분이고
    정치철학과 소신이 돋보이는 분이지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지지를 받지못하는데 안타깝습니다만
    이번만이 기회는 아니니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할 생각입니다
    어느당과의 연대도 하지말고
    소신있게 완주하시길!!

  • 11. ...
    '17.4.6 6:30 PM (218.147.xxx.215)

    저도 유승민후보 안타까워요.
    훌륭한분이신데...
    남편하고 아들하고 유승민후보의 유능함에대해서
    종종이야기하거든요
    인상도 좋으시고 전! 팬입니다.
    아직 때를 못만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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