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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미안해

외동맘 조회수 : 987
작성일 : 2017-04-06 14:22:28

오빠가 황망하게 하늘로 갔습니다.

태어날때 손에 쥐고 나오는사람 없고,

죽을때 재물을 가져 가는 사람  없다지만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자식도 있던 사람이

황망하게 혼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간의 인생사야 글로 풀어 놓으면

잘잘못을 따지는 것 밖에 되지 않으니...

연세가 많으시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이 계셔서

소식을 알리면 부모님 마져 어떻게 될 것 같아

남은 형제끼리 조용히, 아니 너무도 바보같이 이별을 했습니다.

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에

부모님과 이별 인사도 못하고, 태어나서 자란 고향에도 못가보고

자식도 못보고, 저승가는길에 좋아했던 막걸리 한잔을 못 먹여 보내고, 상한번을 안차려주고 보냈어요

이런 멍청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오빠는 혼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전 그 시간에 먹고, 자고, 웃고 이러고 있었어요...

절에 1년등을 올리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처음 절에 올리는날 간단한 상이라도 차려주나요?

절에서 해 주어도

납골당에 저 개인적으로 가서 상을 차려줘도 되나요?

상이라고 해봐야 격식을 차린 준비는 아니고

그저 생전에 좋하했던 막걸리 한병 사가려고요.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나요?

세상에 체구도 작은 우리 친정 부모님은 전생에 무슨죄가 많아서

장성한 자식을 둘이나 먼저 보내는 가혹한 벌을 받을까요?

정말 너무 힘든게 인생이네요..

IP : 143.248.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은
    '17.4.6 2:29 PM (182.228.xxx.108) - 삭제된댓글

    인생은 늘 혼자랍니다
    슬픔은 남은 자들의 것이고
    가신 분은 모든 짐 다 내려 놓았겠지요
    아무리 내의지로 태어난게 아니라고 그렇게 이승의 인연을 모질게 버리다니
    밉고 밉고 또 밉지만
    이제는 그리움만 남았네요
    형제를 잃은 슬픔은 부모를 잃은 슬픔에 비할 바가 아니더라구요
    원글님이라도 기운 차리고
    부모님 슬픔 어루만져 주세요

  • 2. ㅇㅇ
    '17.4.6 2:32 PM (24.16.xxx.99)

    납골당에 생전 좋아하던 음식과 꽃과 카드라도 써서 기도하고 오세요.
    그리고 아무리 연로하셔도 부모님께는 알려야 할 것 같고요.
    인생의 가장 큰 의미인 자식 일이니까요.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 3. 인생은
    '17.4.6 2:32 PM (182.228.xxx.108) - 삭제된댓글

    납골당에 안치 했으면 제사 지내는 곳이 따로 마련 되어있고
    절에서도 가족이 제사 지낼 수 있어요

  • 4. 에고..
    '17.4.6 2:33 PM (121.131.xxx.167)

    마음이 참 아프네요...
    뭐라 위로에 말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오빠도 님이 이리 우울해 있는거 바라지 않을껍니다.
    네.오빠분한테 가실땐 평소에 오빠가 좋아하시던거
    가져가시면 돼요.

  • 5. 저는
    '17.4.6 2:46 PM (115.23.xxx.121) - 삭제된댓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돌아가셨어요
    102세 때요
    그런데 할머니가 제 마음속에 살아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행동 하면서
    마음속으로 할머니랑 이야기 해요
    굳이 할머니 무덤을 찾아가지는 않아요
    할머니가 내 마음속에 늘 살아계신다고 생각하니
    그리 죽음이 슬프지도 않고요
    할머니 신체만 만져 볼 수 없고 음성을 들을수 없을뿐이지
    할머니의 생각과 정신은 늘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형제의 죽음은 또 다른 느낌이 겠지만
    너무 슬퍼하시기 보다는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고인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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