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 미안해

외동맘 조회수 : 901
작성일 : 2017-04-06 14:22:28

오빠가 황망하게 하늘로 갔습니다.

태어날때 손에 쥐고 나오는사람 없고,

죽을때 재물을 가져 가는 사람  없다지만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자식도 있던 사람이

황망하게 혼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간의 인생사야 글로 풀어 놓으면

잘잘못을 따지는 것 밖에 되지 않으니...

연세가 많으시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이 계셔서

소식을 알리면 부모님 마져 어떻게 될 것 같아

남은 형제끼리 조용히, 아니 너무도 바보같이 이별을 했습니다.

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에

부모님과 이별 인사도 못하고, 태어나서 자란 고향에도 못가보고

자식도 못보고, 저승가는길에 좋아했던 막걸리 한잔을 못 먹여 보내고, 상한번을 안차려주고 보냈어요

이런 멍청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오빠는 혼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전 그 시간에 먹고, 자고, 웃고 이러고 있었어요...

절에 1년등을 올리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처음 절에 올리는날 간단한 상이라도 차려주나요?

절에서 해 주어도

납골당에 저 개인적으로 가서 상을 차려줘도 되나요?

상이라고 해봐야 격식을 차린 준비는 아니고

그저 생전에 좋하했던 막걸리 한병 사가려고요.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나요?

세상에 체구도 작은 우리 친정 부모님은 전생에 무슨죄가 많아서

장성한 자식을 둘이나 먼저 보내는 가혹한 벌을 받을까요?

정말 너무 힘든게 인생이네요..

IP : 143.248.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은
    '17.4.6 2:29 PM (182.228.xxx.108) - 삭제된댓글

    인생은 늘 혼자랍니다
    슬픔은 남은 자들의 것이고
    가신 분은 모든 짐 다 내려 놓았겠지요
    아무리 내의지로 태어난게 아니라고 그렇게 이승의 인연을 모질게 버리다니
    밉고 밉고 또 밉지만
    이제는 그리움만 남았네요
    형제를 잃은 슬픔은 부모를 잃은 슬픔에 비할 바가 아니더라구요
    원글님이라도 기운 차리고
    부모님 슬픔 어루만져 주세요

  • 2. ㅇㅇ
    '17.4.6 2:32 PM (24.16.xxx.99)

    납골당에 생전 좋아하던 음식과 꽃과 카드라도 써서 기도하고 오세요.
    그리고 아무리 연로하셔도 부모님께는 알려야 할 것 같고요.
    인생의 가장 큰 의미인 자식 일이니까요.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 3. 인생은
    '17.4.6 2:32 PM (182.228.xxx.108) - 삭제된댓글

    납골당에 안치 했으면 제사 지내는 곳이 따로 마련 되어있고
    절에서도 가족이 제사 지낼 수 있어요

  • 4. 에고..
    '17.4.6 2:33 PM (121.131.xxx.167)

    마음이 참 아프네요...
    뭐라 위로에 말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오빠도 님이 이리 우울해 있는거 바라지 않을껍니다.
    네.오빠분한테 가실땐 평소에 오빠가 좋아하시던거
    가져가시면 돼요.

  • 5. 저는
    '17.4.6 2:46 PM (115.23.xxx.121) - 삭제된댓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돌아가셨어요
    102세 때요
    그런데 할머니가 제 마음속에 살아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행동 하면서
    마음속으로 할머니랑 이야기 해요
    굳이 할머니 무덤을 찾아가지는 않아요
    할머니가 내 마음속에 늘 살아계신다고 생각하니
    그리 죽음이 슬프지도 않고요
    할머니 신체만 만져 볼 수 없고 음성을 들을수 없을뿐이지
    할머니의 생각과 정신은 늘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형제의 죽음은 또 다른 느낌이 겠지만
    너무 슬퍼하시기 보다는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고인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1482 노무현입니다 혹시 초등 2학년도 볼 수있을까요? 1 둥둥 2017/05/26 496
691481 '노무현입니다' 영화평 &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진정.. 5 권갑장의 정.. 2017/05/26 1,581
691480 살은 금방 안빠지고 사는게 너무 우울해요 10 ... 2017/05/26 2,299
691479 소래포구나 인천주변 맛있는곳 좀 부탁드려요~ 5 소래포구 2017/05/26 896
691478 엔젤리너스 아메 커피쿠폰 ~~ 엔젤리너스커.. 2017/05/26 421
691477 예쁜 내 딸 은화가 돌아왔습니다 7 고딩맘 2017/05/26 1,940
691476 친정집 떠나오는길.. 언제쯤 눈물이 안날 수 있을런지.. 6 ㅇㅇ 2017/05/26 1,624
691475 이제 학원들도 다 망하는거 같아요. 86 ㅁㅇㄹ 2017/05/26 22,389
691474 떡볶이 만들때.. 8 ... 2017/05/26 1,617
691473 박ㅀ 가 최순실에게 꿈뻑 못하는 이유가........ 10 ..... 2017/05/26 4,492
691472 치킨뼈. 생선뼈. 계란껍질 매번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18 . 2017/05/26 2,550
691471 상대방을 '예스맨'으로 만들어 주는 '말' 1 ........ 2017/05/26 1,035
691470 지미팰런쇼에서 김무성 망신주네요 5 노룩패스 2017/05/26 2,188
691469 살던집이 10년정도 되면 집을 고치거나? 5 2017/05/26 1,315
691468 청와대에 딱새가 드디어 성장해서 날아갔다네요. 4 찡찡이 2017/05/26 1,011
691467 최근에 코스트코 다녀오신 분들? 5 하얀여우 2017/05/26 2,621
691466 적폐세력이란 2017/05/26 234
691465 정권이 바뀌어봤자 세달만 새롭겠네요 14 불안 2017/05/26 1,783
691464 유럽인들 장기 휴가글 지운 건가요? Nn 2017/05/26 394
691463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만 투숙할까요? 7 ㅇㅇ 2017/05/26 1,376
691462 아침에 삼겹살 드시는 분 계세요? 13 대박 맛있네.. 2017/05/26 4,099
691461 암보험 알아보다보니 로또같은 기분이 드네요 5 보험 2017/05/26 2,793
691460 저희 노견이 한쪽발을 못쓰네요 10 슬개골 2017/05/26 864
691459 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88% 더민주 51% 6 오늘자 2017/05/26 979
691458 오늘 날씨 너무 좋아요~~^^ 11 아~ 좋다.. 2017/05/26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