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6아들, 이렇게 기억을 못할수있나요?
아이는 순하고 여리고, 반면 낙천적이고 잘 웃고 늘 즐겁고 흥이 넘치는 편이예요.
공부도 반에서는 잘하고, 발표력좋고 예의도 바르다고 칭찬받곤 해요.
근데 뭐든 깜빡깜빡 잘하고 잘 놓고 다니고 어수선한것은 있거든요. 몇번은 진짜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것들을 까맣게 잊곤 해서 어이없던 적도 더러 있다보니, 제가 늘 주의주고 당부하면서 지냈고, 어리니 더 크면서 나아질것을 기대하며 그렇게 지냈어요.
근데 오늘 황당한 상황이 벌어져서 저는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서 여쭤보려고요.
요새 학교 상담신청 기간이라 신청서냈는데 회신문을 계속 안가져오는거예요. 다른엄마들은 받았다기에 너는 어찌됐냐 물으니 아무도 안줬다고. 아니다. 받았다하니 확인하고 너도 받아와라 하는 말을 일주일은 매일 한것 같아요. 아이는 계속 깜빡 잊고 안물어봤다고 하고요. 그걸 일주일 한것도 기가 찬데 결국 상담시작 전날까지도 못받아와서 선생님 께 문자해서 알아냈답니다. 그때만해도 아이가 솔직히 그냥 어찌하다 제대로 못받았나 했는데요, 아까 수학 노트에서 우연히 툭 떨어지는게 상담시간 회신지인거예요. 이게뭐냐 보여주니 아 맞다 하는데...
남 받을때 멀쩡히 받아놓고 그날 클리어파일 안가져가는 바람에 수학노트에 끼워둔거고, 까맣게 잊은거예요. 엄마가 물었을땐 파일에 없으니 안받은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받은기억도 안났던가봐요. 아무리 깜빡쟁이라 해도 이건 이해가 안가네요. 잊을일이 아닌데, 게다가 제가 며칠간 매일 물어보고 다음날 가서 확인하라고 그렇게 당부했었거든요. 그때마다 선생님께 묻는걸 잊었다고, 근데 아직 아무에게도 안줬다고 하더니만...차라리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모르겠는데, 진짜 심각하게 느껴지는건, 정말 잊어버리고 있었던거라는 거죠.
저번에도 학교서 끝나고 놀겠다고 전화중에 어떤 선생님 과 엄청 다정히 인사하고 한참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집에 왔을때 아까 어떤선생님과 그리 친밀하게 얘기했냐 물었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자기가 어떻게 그런걸 기억하냐고 하고요.
여튼 그냥 기억력이 없는 아이라고만 생각되진 않아요. 자기 먹을것이나 챙길 선물, 노는것, 관심분야는 악착같이 챙기거든요. 옆에서 질릴정도로요.
자기 일에 건성건성, 대충대충 하는것이 정도가 너무 심한것 같아요. 걱정도 걱정이지만, 그동안 나름 에미로서 챙겨주고 애쓰고 안달했던 것들이 다 의미없었다는 실망감이 들어요. 본인은 자기 일에 저렇게 의지가 없는데 이것저것 가르치고 시키고 혼자 궁리하고... 쓸떼없는 짓 하고 살았구나 싶거든요.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가요. 시키던거 다 끊고 혼자서 뭘하든 말든 신경 끄고 싶네요...
야밤에 하소연 미안합니다...
1. ....
'17.4.2 11:25 PM (59.15.xxx.86)진짜 잊은게 아니구요.
잊고 싶은거에요.
엄마와 선생님이 상담하는게 싫었거나 꺼리는게 있거나...
인사한 선생님을 모를리가요.
엄마가 그것까지 알 필요가 뭐 있냐...
별로 중요한 일 아니다...그런 것 같아요.
심리학적으로 선택적 뭐라고 들은 것 같은데...
거짓말과는 또 다른 것이라고...
한 번 심리상담 해보세요.2. ..
'17.4.2 11:28 PM (218.209.xxx.208) - 삭제된댓글그런 아이들이 있나봐요.
저희아이도 일상에서 님 아이 같은면이 있어요.
저희 아이는 더 심한 케이스에요.
얼마전 고백하는데 초4인가 초5에는 어릴때 부터 절친이었는데 1년 정도 소원해졌던 같은 동네 같은 학교 다니는 절친의 이름을 6개월 간 기억 안 났다 하더라고요.
이제 좀 있으면 고등 가는데
학습적인 것이 어려운 것은 있어요 .
어느 과목 암기에서...그런데 아직은 다행히
평균 보다는 높은데 고딩 가서는 제가 확신이 없네요.
얼마 있다가 뇌검사나 그런 것을 해야하나? 학습 클리닉을 가봐야 하나 고민 하고 있어요
예전에 고3 남자애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기억상실증 걸렸다는데 노트 보고서 눈치껏 자기학교 가
앉아 있었데요ㅡ 아무도 모르다가 1년 후 기억이 돌아와서
엄마에게 고백했다는데.....3. .....
'17.4.2 11:29 PM (59.15.xxx.86)선택적 회피인가...?
4. 파랑
'17.4.3 12:17 AM (115.143.xxx.113) - 삭제된댓글남자애들은 많이 그러지 않나요
우리애는 중학생인데 작년에 영어쌤을 많이 싫어했어요
올해 말끝에 작년영어쌤 성함이 뭐였지? 하니
기억을 못해요
얼굴도 기억이 안난답니다
그럴수도 있구나 싶어요5. 만
'17.4.3 12:44 AM (220.126.xxx.65) - 삭제된댓글그건 타고난거에요..우리남편이 성격좋은데 어제한일도 기억못할때 있어요 제남동생도 그래요 뭐해달라하면 응 하고 잊어요
저는 성격 진짜 까칠한데 남보다기억력 진짜좋고요
엄마는 성격좋은데 기억력좋고
아빠는 성격도 기억력도 안좋네요..
제 생각엔 기억력도 성격도 타고나는거 같아요6. ...
'17.4.3 9:24 AM (124.111.xxx.84)초4인 저희 아들도 똑같아요
의도적인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그것도 헷갈려요 ㅠㅠ
보기 속터지지만 그런아이들이 많은거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