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러려고 대통령 했어야지!

꺾은붓 조회수 : 652
작성일 : 2017-04-02 06:09:01

                이러려고 대통령 했어야지!


  필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박근혜말대로 박정희가 경제개발에 그런대로 공적이 있다고 치고, 또 하나 필자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지만 지난대선에서 개표를 집계하는 컴퓨터 조작 없이 박근혜가 합법적으로 당선이 되었다고 치고, 그 바탕에서 얘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취임식석상에서 박근혜는 “창조경제”니, “국민행복”이니 뜻도 모호한 미사여구 나열할 것이 아니라 앞에 의례적인 인사말 몇 마디 걸치고 막 바로 치고 나갔어야 옳다.

  큰 줄거리만 요약하면 이런 취임사가 되었어야 한다.


  “국민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저는 18년 동안 저희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딸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가난한 나라를 한시바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아버지가 경제개발을 저돌적으로 이끌면서 그 한편에서는 피눈물을 흘리신 분이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신>이라는 것을 선포하여 민주국가에서는 전례가 없는 혹독한 독재를 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딸로서 유신독재가 가장 가슴 아프고 국민여러분께 아버지를 대신하여 진솔한 사죄를 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 재임시절 피눈물을 흘리셨던 분들과 차별을 받으셨던 분들의 눈에서 눈물과 한숨을 거두시고 밝은 웃음을 되찾게 하는 일에 저의 열과 성을 다 바치겠으며, 그 어떤 경우에도 “독재”라는 말을 국민들이 입에 담지 않으시도록 정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국민여러분께서도 저의 충정을 믿으시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해 주시며 전폭적인 협조를 호소합니다.


  그리고 국민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저는 그렇게 두뇌가 명석하지도 못 하고 능력도 많이 딸립니다.

  저의 이 모자라는 점은 아주 고매하고 훌륭한 인격자로 능력이 출중한 분들로 내각과 청와대를 구성하여 그분들의 머리와 경륜을 빌려 저의 모자람을 채워 앞으로 5년을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대충 이정도로 간략하게 취임사를 한 후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김구주석을 비롯한 상해임시정부인사와 3의사의 묘를 참배하고, 그 다음 국립묘지를 들르고, 그 다음 바로 차를 몰아 마석모란공원으로 직행하여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꽃다운 나이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거기에 묻힐 수밖에 없었던 민주화와 노동 열사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특히 전태일열사의 묘지에 꽃 한 송이 바치고 비석을 손으로 쓸었어야 했다.


  그날 오후나 다음날 박정희독재의 상징적 피해자인 인혁당사건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치하여 그분들께 큰 절을 올리고 아비를 대신하여 자식으로서 사죄를 하고,


  다음으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치하여 “박근혜정부에서는 여도 없고 야도 없고 오직 대한민국국회가 있을 뿐이니, 각 당과 의원님 여러분께서는 고매한 인격과 출중한 능력을 갖추신 분들을 각료나 청와대 비서진으로 추천을 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는 요지의 말을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각료와 청와대를 구성했어야 했다.


  그리고 분단국가로서 가장 큰 문제가 북한과의 관계이다.

  이명박정권 시절에 중단시킨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고(개성공단은 중단되기 전임), 남한에서는 재고가 쌓여 골칫거리인 정부재고미를 조건 없이 북한에 보내 굶어죽는 북한 동포들을 구휼했어야 옳다.

  그렇게 했으면 어느 정도 지나면 남북관계는 절로 풀려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광주를 찾았어야 했다.

  박정희 독재와 지역차별의 상징이자 최대피해지역이다.

  5.18역시 박정희 독재에서 태동된 참사다.


  이상과 같이 대충 아버지 박정희의 빚(負債)을 청산하고 나서 정부를 이끌어나갔어야 했다.

  그런 정부에서 어떻게 세월호 사고와 같은 상식이하의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정부에 어떻게 여자 이명박인 최순실이 끼어들 틈이 있단 말인가?


  끝으로 필자보고 총리후보를 추천하라고 했다면 볼 것도 없이 김대중정부시절 감사원장을 역임하신 <한승헌 변호사>님을 추천하였을 것이다.

  물론 한변호사님께서는 거부가 아닌 정중한 사양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가 저렇게까지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나서 한 변호사님에게 총리(또는 대통령실장)를 맡아 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면, 한변호사님께서도 박근혜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아닌 국가와 국민에 대한 마지막 헌신의 각오로 그 제의를 받아들이셨을 것이라고 본다.


  보라! 서울구치소

  몇 달 전 청와대비서실과 내각을 고대로 옮겨 놓은 꼴이 아닌가?

  현재 우병우 하나가 빠졌는데 곧 우병우도 채워질 것이다.

  

  국민여러분!

  지난 4년 동안 이 나라가 이런 나라였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나라를 희망하십니까?

  5월 9일 당신의 붓 뚜껑이 당신과 나라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덧붙이는 궁시렁)

  내가 4년 전 진즉에 이 글을 써서 박근혜에게 보여 줬어야 했는데,

  게으름 핀 내 죄도 크다 커!

IP : 119.149.xxx.1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0942 쥐박의 사람 쓰는법 1 이너공주님 2017/04/07 436
    670941 홍준표 "안철수는 허수아비, 安 찍으면 박지원 상왕된다.. 17 안찍박 2017/04/07 1,071
    670940 여선웅의원 폭행당했나봐요..;;; 13 ㅇㅇ 2017/04/07 1,566
    670939 우병우 이르면 오늘 영장청구 3 ... 2017/04/07 718
    670938 안철수 이미지에 또 속을겁니까? 58 개돼지벗어납.. 2017/04/07 1,687
    670937 노인들 투표 설득 그렇게 어렵나요? 2 .. 2017/04/07 364
    670936 안철수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 6 ㅇㅇㅇ 2017/04/07 421
    670935 70대 부모님들은 뭐할 때 가장 행복해 하실까요? 6 부모님 2017/04/07 1,400
    670934 시어머니의 희한한 셈법 54 ㅠㅠ 2017/04/07 10,983
    670933 구의역 사고때 안철수가 어쨌는데요?? 9 구의역 2017/04/07 660
    670932 문재인은 국민 분열 조장 작작해라!!! 24 문재인발언 2017/04/07 591
    670931 지금 정치얘기가 젤 급한게아닌것같은데.. 10 2017/04/07 698
    670930 KTX 유아동반석 6 1001 2017/04/07 2,327
    670929 네거티브 안 할게요..검증하겠어요..지금까지처럼요 4 ㅇㅇㅇ 2017/04/07 355
    670928 송영길, 안철수 차떼기'보수가 빌려 쓴 렌터카, 렌트 대통령'직.. 1 ........ 2017/04/07 523
    670927 안철수 차떼기 유체 이탈 화법 안됩니다 5 꿉꿉해안찍박.. 2017/04/07 443
    670926 못난 남자새끼들 (욕좀 하고 갈게요) 6 아오 2017/04/07 1,645
    670925 민병두의원 페이스북-보수가 렌트한 대통령 5 2017/04/07 411
    670924 죄송)한샘과 리바트 싱크대 80만원 차이나는데요 22 적폐청산 2017/04/07 8,339
    670923 어제 입시글에 이어서 올려요 50 아이린 2017/04/07 2,896
    670922 안철수 될까봐 불안합니다 19 2017/04/07 1,776
    670921 지금 종편보시는분 얘기좀해주세요 2 ㅇㅇ 2017/04/07 470
    670920 아이폰 쓰시는 분들 음악 어떻게 들으시나요? 6 이제야아 2017/04/07 1,052
    670919 형제끼리 형편 차이가 나는 경우 28 벚꽃엔딩 2017/04/07 4,587
    670918 이옷어때요? 7 먹뷰리 2017/04/07 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