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씩 심한말이 튀어나오는 초등1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ㅜ

바다7 조회수 : 574
작성일 : 2017-04-01 21:39:30
제목 그대로에요.

성품이 착하고 순하고 저와 남편 모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열심히 관심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초1 남아인데요, 요즘들어 갑자기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할 때가 있어서 너무 고민되어서 글 올려봅니다.

(1) 처음에는 "아이씨"로 시작했어요.  그래도 남자애니 누군가에게 배웠을 수도 있고 갑자기 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라 생각은 되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그런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상대가 상처를 받으니 그런 말은 쓰지 말라고 여러 번 경고하고 타일렀어요.  그래도 혼자 아이씨 아이씨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잘 안하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2) 그러다가 어느 날 "엄마 안 사랑해" 라는 이야기를 뜬금없이 할 때가 있었어요.  "내가 ~ 해도 엄마가 나 사랑할거야?"라는 식으로 어디까지 가나 실험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 할 때도 있었구요...  좀 화가 나서 "엄마 안 사랑해? 엄마가 좀 슬프네.  그래도 너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나 좋아하지도 않는데 너가 원하면 엄마랑 같이 있지 말고 혼자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어요.  도저히 그런 말 들으면서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요.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그런 말이 나와서"라고만 하고요... 어찌저찌 넘어가기는 했습니다. 

(3) 그런데 갑자기 오늘은 숙제를 봐주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어" 더 나아가서 "다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여러 번 하는거에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어요.  마찬가지로 그런 이야기가 그냥 나왔어... 계속 물어보니 엄마 화 나는게 반응이 재미있어서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도 했던 것 같구요.  그동안 저와 남편 모두 소리지르는 경우 없이 관심과 사랑도 많이 주려고 노력해 왔었는데, 우리가 만만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둘다 충격요법을 썼네요...
 
"엄마 아빠 다 죽었으면 좋겠으면 우리가 없어지면 되겠다.  우리가 나갈테니 집에 혼자 있어라" 하면서 밖으로 나왔어요. 문에서 울고불고 가지 말라고 붙잡고 우리는 떼어 놓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네요.  엄마 아빠가 너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크게 상처가 된다.  위의 이야기 한번이라도 하면 정말 우리가 나가던지 너가 나가서 혼자 살던지 하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같이 아동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가 하는데요... 혹시 유사한 경험이 있으신 분 있으면 조언을 좀 구하고 싶어서 글 올려요... 마음이 무겁네요...ㅠ.ㅠ  

 


     
IP : 114.200.xxx.1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도덕교육을 많이 하셨나요?
    '17.4.1 10:59 PM (218.48.xxx.197)

    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옳지만
    어른도 지키기 어려운 도덕과 윤리를 아이에게 계속 교육하셨는지요?
    아이가 그것때문에 답답할 수 있고
    착한아이의 굴레가 스트레스일 수 있어요.

  • 2. ᆞᆞᆞ
    '17.4.1 11:48 PM (211.244.xxx.3)

    부모가 그어놓은 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아이를 버린다고 협박하고 위협하는 부모에게 아이가 많이 불안할 것 같아요
    허용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괜찮다라고 품어주고 안아주고 그래도 엄마아빠는 널 사랑한다라고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가 욕을 하거나 부모를 때린 것도 아닌데 별거아닌 일로 담대히 품고 넘길 수 있는 일도 상처받았다고 얘기하고 버린다고 협박하고 아이를 너무 죽이고 계신 것 같아서 아이가 안쓰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0862 헤비구스다운 물빨래 하세요? 드라이하셨어요? 2 ... 2017/04/07 921
670861 고의적!!! 소름... 5 hum 2017/04/07 1,361
670860 미역국에 키조개 넣어도 되나요? 4 초보 2017/04/07 612
670859 북해도 여행 다녀오신분들~ 문의드려요 3 dk 2017/04/07 1,242
670858 집권여당 되면 요직 기회가 많을텐데 탈당왜하는지? 24 ㅇㅇ 2017/04/07 823
670857 친구 할머니 장례식에 어떤 미친 여자가 와서는.. 8 ㅇㅁㅇ 2017/04/07 3,326
670856 국민의당 차떼기 증거사진!!!!보세요 29 무소의뿔 2017/04/07 2,261
670855 동네 친구가 답답하면서도 안스러워요 8 마담 j 2017/04/07 2,341
670854 뒷담화가 심한 직장 계속 다녀야 할까요?? 7 멘탈 2017/04/07 1,758
670853 문재인 아들 문준용씨는 이런 사람입니다. 문준용씨 친구 분의 글.. 25 악플러들 똑.. 2017/04/07 1,982
670852 문재인 지지자들은 억울하네요. 23 .. 2017/04/07 693
670851 오늘 트럼프의 시리아 폭격의 정확한 의미 2 ㅋㅋㅋ 2017/04/07 867
670850 [대선주자 검증 리포트]홍준표 두 아들, 대학생 때 억대 예금 .. 5 고딩맘 2017/04/07 768
670849 요즘 20대들의 연애관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요 3 궁금 2017/04/07 967
670848 오사카 4박 갈곳 추천해 주세요 7 ㅇㅇㅇ 2017/04/07 1,105
670847 글 지웁니다. 37 .. 2017/04/07 1,624
670846 조립pc며칠전 구매했는데 2009년2011년2013년 파일이 있.. 10 45678 2017/04/07 787
670845 지금 문재인 욕하는 사람들은 일베나 박근혜지지하고 그러는 보수파.. 12 w 2017/04/07 380
670844 박영선, 이언주 의원 이어 ‘탈당후 국민의당행’ 가닥 44 경축 2017/04/07 2,622
670843 새날 분석- 안철수는 정권교체 아니다. 분석 2017/04/07 256
670842 문재인후보가 박사모회원들을 만나보는건 어떨까요??? 6 박사모 2017/04/07 350
670841 동네 엄마 집에 커피 마시러 가는데 간식거리 뭐 사가지고 가면 .. 14 궁금 2017/04/07 4,323
670840 (펌)단어만 바꿨네? 안철수 오바마 연설문 표절 논란 21 ㅎㅎ 2017/04/07 863
670839 유치원? 초등 저학년 정도 되는 아이를 차로 칠뻔했어요 1 ㅇㅇ 2017/04/07 582
670838 북한탈북녀들은 쌍수들은 기본하나봐요??... 14 TV보니 2017/04/07 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