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얼마나 기막히고 짜릿한 줄거리였던감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국민동생이라 쓰고,
만만한 호구같은 쪼매난 이쁜이 박보영이라 읽는
암튼 그런 여주인공이
동네 깡패한테 갈굼을 당하고, 참다 참다가 주먹을 날리는 그 순간이 말이죠.
동네 유치원버스 가득히 노란옷을 입은 꼬맹이들이 응원을 하고,
핑크빛 코트를 입은 애띤 도봉순이
원펀치 쓰리 강냉이는 기본으로 다 날리면서
이 상식이니, 예의니, 다 어디다 가져다 버린 세상에
슈퍼 파워 걸~이라는 주제가 외치게 하였으니 말이예요.
그 장면보고 감동먹어 찾아보니
도봉순의 피디가 제작발표에서 말하길
울트라 짱 파워의 도봉순은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을 말한다고 해서
카~내래 솔직히 감동먹었었네요.
그런데,
회차가 지날 수록 이게 뭐냐고..
힘 자랑도 한 두번이고,
훈훈한 형식이랑의 투샷도 한 두번이고,
형식이만은 못하지만, 개성있는 국두랑의 삼각매듭도 꽁냥스럽긴 한데..
근본적으로 말이지.
도봉순이 맨 처음 시청자를 설레이게 한 그 한방.
그 매력을 어딘가 흘려버리고 온듯한 느낌이랄까.
아니, 그 흔한 슈퍼맨의 서사 있지않남요.
흔한 슈퍼파워 1호는 어렸을 적부터 남달랐다.
그 다름이 남들에게 이질감으로 혹은 공포로 느껴질까 1호는 늘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어느 잡스러운 날, 툭~터지고 만 인내심의 고래심줄때문에 폭팔을 한다.
그 여파로 소란스러운 뒷감당을 해야하지만,
또, 그 덕택에 그 힘을 알아주고 응원해줄 파트너를 만난다.
그래서, 그(녀)의 전폭적인 서포트로 1호는 슈퍼파워의 퀄리티를 올린다.
그러나, 그(녀)의 갈등으로 위기에 빠지고, 본인 스스로 부양시킨 퀄리티가 아니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그나 그녀, 혹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사건에 연루되어, 그 일을 해결해 나가면서,
실상, 나를 깨친 것도, 내 힘을 이끌어 내는 것도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물론, 사랑스런 그 사람의 도움도 컸지만 말이지만.
뭐..이런 흔한 기승전결을 한국사회에 구석구석 적폐되어 있는 깨알같은 에피로 엮으면 그만인 것을..
매회마다, 고 퀄리티의 파워에 상관없이
형식이의 지위 돈 명예 추억등등으로 갑칠한 리드에만 급급한 도봉순도 답답하고,
자식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될 막말을 대단한 스님직설마냥 퍼붓는봉순엄니는,
같은 엄니로서 분노만 유발하고,
싸이코 그 자식은 무섭기보다는 짜증이 나고,
잡혀간 여자들은 한두명 있을땐 불쌍했는데,
네 명이상 모여서 있는 걸 보니, 이게 뭥미?
니들 디게 무능해 보여..이네요.
작가가 두명인겨?
아니면, 피디랑 방향 놓고 싸운겨?
그래도 이 드라마를 아직 사랑하는 이유는
그저 고분고분하고 이쁜 박보영이라는 배우를
오 나의 귀신님이후에도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그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예상을 깨는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거.
(글게, 오나의 귀신님에서는 귀신도 성장을 하더만..도봉순 어쩔..)
그리고, 혼술남녀의 대박 원장이후로
요새 틀었다하면 나와서 큰 웃음을 주시는 김원해라는 배우의 개인기가 죽인다는 거.
도봉순을 내려다 보는 형식이의
고백할 듯 말듯한 표정역시,
가버린 지난 날
우리집 앞 골목 언저리를 서성이였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서 홀로 헤불쩍하게 한다는 거 정도.
한국 떠나온 지 어언 십여년
얼마전 서울 사는 남동생놈이 말하길..
여성주의는 자멸했다고 하더라.
언제..?월매나 뭘 어쯔케 살았다고, 그 사이 돌아 가셨냐..숨도 안쉬고 되물었더니,
길 닦아 놓으면, 똥차가 먼저 지나간다고,
대한민국의 가장 허다한 비정규직이요, 일용직이요, 경력단절 인력이요,
편모가정의 고달픈 가장인 엄마들 여성들 위하라고,
재정지원하고 정책 만들라켔더니,
나씨 집안 사학재단 딸같은 여자들이 나서서 홀라당 열매나 따먹고,
표창원같은 의원 멕이는 데, 여성주의 들이대며 여자국회의원들 뭉쳐대고,
쓰레기 주장하믄, 그 누가해도 쓰레기인 명료한 논리도,
여자가 주장하니껜 여성주의라고 덧칠하고..
뭐..그러 그러 해서, 멸망중이라고..
터진 입이라고 참으로 담담히 말하더만.
그래서 아쉽다..도봉순..
그래도 믿는다..도봉순..
무성의하게 지어진 이름만큼이나
변두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숱한 슈퍼파워걸들이
만들어 낸게 바로 [오늘] 아니겠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