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이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초기 핵심 제보를 한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측근 고영태씨(41·사진)에게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고씨는 현재 횡령 등 각종 고소·고발 사건의 피의자로 출국금지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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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입장에서 고씨의 조력은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 앞서 검찰이 최씨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증거를 없애 허탕을 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된 마당에 최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고씨의 죄를 마냥 덮어주기에는 검찰이 안팎에서 받는 압박이 상당하다. 특히 친박세력은 이번 게이트가 고씨의 ‘기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씨 역시 이를 예감한 듯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서도 “저 역시 여러 의혹에 상당 부분 관여해, 사건이 확대되는 것에 두려움도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