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음주 초 발간될 '전두환 회고록'에서 10.26 사건(1979년)직후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1912~1994년)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혀, 항간에 떠돌았던 '최태민 강원도 격리설'이 사실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약 40년간 '불편한 관계'가 된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권 도전 의지를 갖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의 이러한 모든 선의의 조치와 충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
10·26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뭉칫돈'의 액수와 성격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에서 9억5000만원의 현금과 수표를 발견했으며, 이 돈이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자금이었다는 권숙정 비서실장 보좌관의 진술에 따라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이중 3억5000만원을 10.26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9억 원을 받아 3억 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6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