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착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점입가경이라더니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다.
태극기 흔드는 무리와, 박근혜의 대리인이라는 것들과, 둘로 갈라지기 전 박근혜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옛 새누리당에서 자유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들이 국민을 향하여 혀로 쏘아대는 말 폭탄인지? 아직도 박정희-박근혜의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영남인과 늙은 축에 대한 다음 선거를 겨냥한 사전 표 구걸인지? 박근혜에 대한 변함없는 일편단심의 발로인지? 그들이 혀로 내뱉는 단어가 점입가경이다.
부관참시, 사약, 마마, 성은, 향단,‥‥‥‥‥‥‥‥‥‥‥‥‥‥‥‥
조선시대 궁중애사와 관계있었던 말은 다 나온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이 있다면 박근혜를 향하여 “폐하!, 전하!, 상감마마!”라고 부르는 호칭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누가 맨 먼저 박근혜를 향하여 “폐하!”나 “전하!”라고 할 것인가?
그 충성스러운 무리들에게 누구나 다 아는 고사이지만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부왕 문종이 일찍 승하하시자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오른 단종은 삼촌 수양대군이 목에 들이댄 칼이고 염라대왕과 다름없었다.
걱정했던 대로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 갔다 끝내 사약을 받고 꽃다운 나이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이 세상을 마감해야 했다.
그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뒤집어 단종을 복귀시키려다 발각되어 6인의 충신이 사지가 갈-갈이 찢김은 물론 일문이 멸문지화를 당하면서까지 단종에 대한 충절을 꺾지 않았으니 이른바 “사육신”이고, 부귀영화와 벼슬을 헌 짚신짝처럼 차 버리고 팔도강산을 붓 한 자루 움켜쥐고 유리걸식하며 시 한 수로 세상을 마감하였으니 이른바 “생육신”이다.
태극기 흔드는 무리들이여!
자유당 것들이여!
대리인들이여!
기왕 충신을 본받으려면 노량진 사육신묘지에 가서 큰 절 올리고 만고의 충신은 어찌했는지를 자세히 배우기 바란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21세기에 사육신과 생육신이 무더기로 출현하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의금부도사로 영월로 유배당하는 단종을 영월로 모시고 갔었고 얼마 뒤에는 사약을 가지고 갔던 왕방연이 그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역사의 당사자이자 산 증인이 되어, 단종을 영월에 유배시키고 서울로 돌아오다 개울가에 발 담그고 앉아 읊은 시 한편으로 횡설수설을 마감 한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희옵고 내 마음 둘 데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져 물도 내 안 같아여 우러 밤길 녜놋다."
어떤 박근혜의 충신이 또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는 박근혜를 따라갔다 구치소 정문에서 작별하고 돌아오다 하수구에 발을 쑤셔 박고 왕방연의 시를 본뜬 잡소리를 씨부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