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도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도 있는 듯

...... 조회수 : 1,299
작성일 : 2017-03-29 10:28:12
요즘 두 달 가까이 친구가 저희 집에 와 있어요. 
외국에서 직장 다니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 직장에 양해 구하고 
여기 사무소에 출장 형식으로 나왔어요.

친구 형제들은 가정이 있고 저는 혼자 살아서
그냥 저희 집 남는 방에 침대도 있고 하니 와있으라고 했어요.
저는 집에서 잠만 자니까 어차피 밤에 잠깐 보는 거구요.

두 달 동안 밤마다 야식과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둘 다 통통해지고 제 고양이들까지 같이 살이 쪘어요.
친구도 동물 좋아해서 고기 사면 고양이들 것도 같이 사와요 ㅋㅋㅋㅋ

주변에서 혼자 오래 살다 친구랑 사는 거 불편하지 않으냐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거든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친구가 폐 끼칠까봐 워낙 조심을 하는 게 첫번째 이유고,
둘째는 제가 그 동안 친구한테 받은 게 많아서 
어지간히 해줘도 안 아까운 게 둘째 이유네요.

친구가 외국 출장길에 좋은 호텔 잡으면 
놀러오래서 같이 묵은 적도 있고
외국 여기 저기서 근무할 때 꼭 오라고 해서 
재워주고 유명한 식당 다 데려가서 먹여주고 그랬어요.

당시엔 저도 어려서 그냥 대충 고마워만 했는데
지나고 보니 보통 정성으로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겠더군요.


IP : 1.223.xxx.21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29 10:33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백 번 지당한 말씀.
    친구포함 모든 인간관계에서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오는 정 가는 정이 있어야 오래 가고 서로 기분이 좋은거 같아요.

  • 2. 맞아요
    '17.3.29 10:38 AM (175.192.xxx.109) - 삭제된댓글

    친구가 작은거라도 베풀면 고맙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오래된 사이라도 무례하지 않는것도 중요.
    제입장에선 바라는거 없이 최대한 베푼건데 그이상을 바라는 부류들에 질려서 원글님과 같은 친구사이 부러워요~~

  • 3. 그렇게
    '17.3.29 10:46 AM (121.155.xxx.170)

    그렇게 신세지고 베풀고 전혀 거리낌없는 친구가 있는건 정말 좋은것 같아요 ㅎㅎㅎㅎ

  • 4.
    '17.3.29 10:49 AM (122.62.xxx.97)

    자기가 겪어봐야 알게되죠~

    저희도 한국에서 알던 외국인인데 외국가서 자기 사는곳 오면 놀러오라해서 갔더니 너무 대접을 잘해주는거에요.
    놀이공원 시내구경 야구장데리고가고 집에서 하룻밤재워주고.... 그때는 외국인인데 참 친절하구나 고맙다 생각했는데
    지나고나니 너무 고마운대접이었어요.

    그런 고마움을 저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려 노력하지만 다들 내맘같진않더라고요.... 베풀고 상처받지 않을만큼만 하게되네요.

  • 5. ...
    '17.3.29 10:59 AM (220.75.xxx.29)

    어려서 몰랐던 걸 나이먹으면 알게 되는 거 저도 느껴요.
    20대때 울엄마아빠랑 미국연수가있던 여동생 만나러 미국 간적 있는데 그때 오촌아저씨네 집에 가서 그집에 며칠 묵고 심지어 외숙모가 타던 그집차도 빌려서 놀러다니고...
    그집 꼬꼬마 아들 둘 키우고 시부모님이 6개월 정도 방문와서 지내고있던 상황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혼말 나올 일인데 외숙모가 너무 잘 해주셨고 상냥한 성격은 아니시지만 적어도 싫은 티는 절대 안 내셨습니다.
    오촌아저씨는 지금 미국에서 너무너무 잘 되셔서 잘 사시고 그때 기어다니던 육촌아기동생은 의대 다닌다고 하대요.
    여동생이랑 저랑 생각나면 그때 일 생각하며 뭘 몰라도 그리 모를수가 있을까 합니다. 울 엄마도 미쳤었지 어찌 거길 갈 생각을 했을까요...

  • 6. 부모가
    '17.3.29 11:02 AM (121.154.xxx.40)

    자식에게 주는정 빼곤 다 오가는게 당연 한거죠

  • 7.
    '17.3.29 11:10 AM (223.62.xxx.42)

    보기좋은 우정! ^^

  • 8. ㅇㅇ
    '17.3.29 12:47 PM (121.170.xxx.232)

    보기좋은 우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7116 안철수 급등. 5.4 포인트. 안희정 제치고 2위 25 여론조사 2017/03/29 1,891
667115 사후피임약, 한번만 먹어도 부작용.. 남용하면 난임 위험 ... 2017/03/29 1,481
667114 대구인데요 방금 ARS투표했어요 10 ㅇㅇㅇ 2017/03/29 627
667113 무서웠던 경험 있으세요? 8 ... 2017/03/29 2,123
667112 햄프트씨 아마씨 치아씨드 얘네들 어케 드시나요?ㅋ 11 2017/03/29 2,879
667111 범죄자는 감옥으로... 2 흠... 2017/03/29 346
667110 무조건 덜 먹어야 하는거죠? 3 2017/03/29 1,481
667109 화이트골드도 도금하나요??? 9 화이트골드 2017/03/29 1,468
667108 중1 체육시간에 생리해서 빠지면 생리대검사~ 29 ... 2017/03/29 5,963
667107 ARS놓쳤어요ㅠ 17 으마아 2017/03/29 1,597
667106 텝스900과 토익 만점중에 11 공부하다면 2017/03/29 1,924
667105 민주당!! 이해안가는 무효표 10만의 미스터리ㄷㄷㄷㄷMBN.. 62 민주당 2017/03/29 2,010
667104 과탄산 나트륨 얼마나 넣어야되나요? 5 모모 2017/03/29 1,178
667103 외도하는놈들 진짜많으네요! 아님지령?? 13 많다 2017/03/29 3,730
667102 문재인 가장 지지율 높은곳? 5 궁금 2017/03/29 677
667101 처음으로 운동중인데 아프면 쉬나요? 아님 가나요? 6 살빼자 2017/03/29 761
667100 잘한 결혼, 친구들 한테는 비밀로 해야하는게 맞나요? 20 dd 2017/03/29 10,195
667099 더민주 권리당원 경선투표 4 경선투표 2017/03/29 387
667098 금속 알러지 있는 분들, 벨트는 어떻게 하시나요? 11 가수 2017/03/29 2,038
667097 광주는 중학생도 정치평론가 수준? 2 정권교체 2017/03/29 622
667096 라디오 dj는 작가가 써준대로만 읽나봐요. 6 ... 2017/03/29 2,688
667095 프리랜서로 일할 때의 대처 방법 2 대처 2017/03/29 718
667094 착신전환 해놓으면, 경선전화 못 받겠죠? 1 ㅇㅇ 2017/03/29 226
667093 구룡마을 불났는데... 2 .... 2017/03/29 1,486
667092 전국 고민자랑대회에 나온 창원 여동생 창원에여동생.. 2017/03/29 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