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가족들과 VOD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재난을 대하는 자세와 시스템에 대해 생각했는데
우리 세월호 참사와 너무도 대비 되더군요.
비행기가 이륙 직후 새떼에 부딪혀 양쪽 날개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 기장은
공항까지 회항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허드슨강 위에 착수합니다.
다행히 155명의 승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 됩니다.
강 위에 불시착 한 후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기장은 기내 끝으로 가서 혹시라도 남아있는 승객이 있는지 끝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맨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탈출 합니다.
그 꽃같은 수백명의 영혼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해 놓고
팬티바람에 자기 혼자 구조선에 탑승하는 세월호 선장의 모습이 떠오르며
재난을 대하는 책임자의 태도가 무언지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장이 두 곳의 가까운 공항까지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 판단을 잘못해서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건 아닌지 검증합니다.
같은 조건을 두고 공항으로 회항 했을 때 그것이 가능한지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하고 검증을 하는 공청회를 엽니다.
기장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를 말입니다.
조그마한 보트도 아니고 수백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했는데
침몰 원인이 무엇이고 승객이 구조 되지 못한 조사에는 관심없고
세월호 이야기 자체를 함구하도록 만든 우리 정부의 태도와 대비 되더군요.
시스템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 시스템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것,
재난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고
제대로 된 시스템은 인명과 재산을 최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와 허드슨강으로 비상 착륙한 비행기(이 영화는 실화 임).
합리적인 시스템과 책임감 있는 리더는 우리가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관심을 잃지않고 선택만 잘한다면...
조금 늦는게 화를 당하는 것 보다 낫다.
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