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 전의 미친놈이 떠오르네요

... 조회수 : 2,333
작성일 : 2017-03-24 20:46:47
신혼때였어요.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그때만해도 집에서 집들이를 하는 분위기였어요.
게다가 남편네 직장은 보수적인 꼰대들이 모인 집단이라 더더욱 !!!밖에서 집들이를 한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집에서 집들이하면 30만원인가?줬고 밖에서 하면 아무리 비싼 곳에서 해도 하나도 안주는 이상한 시스템.....

제 남편은 신입된지 얼마 안된 일개 사원이었고 좁은 신혼집에 부장. 과장. 등등 많이들도 왔습니다.
한참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던 중 뷴위기를 바꾸자며 부장이 제안해서 상을 대충 치우고 식탁에 앉아서 맥주와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맥주가 동이 날 정도로들 마셔댄 인간들.....
남편은 술을 사러 나갔고 왠지 그 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싶던 부장이 식탁 밑으로 제발을 지 발로 부비부비......

그때만 해도 전 순진한 새댁이었고 남편은 없고 다들 취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급기야 이 미친놈이 뭘 떨어뜨린척하며 식탁밑으로 숙여 제 발이랑 다리를 슬쩍 만지네요.
감전된 듯 진짜 벌떡 일어나 설거지한다고 서성대는데 남편이 왔어요.
그 미친놈은 갑자기 남의 신혼집에서 윗옷을 훌러덩 벗더니 샤워를 하겠다고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진짜 샤워를 하고 나왔고 밤새워 놀다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인데 왜 그때는 그렇게 수치스럽고 남편이 알까봐 걱정했는지.....
제가 너무 바보같았던것 같아서 갑자기 화가 나네요.
지나고 나니 이게 성추행 맞죠?
아직도 남편은 몰라요
평생 모르게ㅜ하고 싶네요.

그 인간 만나면 뺨 한대 때려주고 싶어요.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7.3.24 8:47 PM (218.237.xxx.238)

    개만도 못한 놈이네요..

  • 2.
    '17.3.24 8:50 PM (110.14.xxx.148)

    남편도 참
    20년전이니 아직 미개한 한국이라 이해합시다

  • 3. ...
    '17.3.24 9:14 PM (221.151.xxx.109)

    보수적인 꼰대들이 모여있다 하시니 혹시 은행? ㅎㅎ

  • 4. 원글
    '17.3.24 9:17 PM (124.50.xxx.55)

    은행은 아니에요.
    자세히 적자니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나름 공부 많이 했다는 인간들이 모인곳인데 이렇게 더러운 인간은 어디나 있네요...

    왜 나는 그토록 바보같았나 싶지만 남편이 알고 다른 사람이 알게 되어 일이 확대되었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두려움도 솔직히 있습니다 ㅠ

  • 5. ...
    '17.3.24 11:05 PM (119.75.xxx.152)

    남편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심이 나을듯
    여기에다 속풀이 하시고ㅎㅎㅎ
    미친놈이 따로 없네요.
    길가다 넘어져서 코깨져라

  • 6. 원글
    '17.3.25 12:14 AM (124.50.xxx.55)

    그러게요.
    잊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제 무의식 깊은 곳에 항상 함께 했었나봐요.
    그 인간은 그로부터 10년후쯤 두둑한 돈을 받고 명예퇴직했고 지금은 집에서 집들이를 하는 문화는 적어도 남편의 회사에서는 없어진듯 하네요.

    저는 결혼 전까지 프리로 하는 일을 했던터라 이런 더러운
    조직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고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문득 드는 생각...그 인간은 어떤 생각으로 내게 그런짓을 했을까... 남의 신혼집에서 왜 샤워는 했을까....

  • 7. ㅇㅇ
    '17.3.25 11:17 AM (122.32.xxx.10)

    변태네요 자위하려고 샤워한거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5653 요즘 말많은 총회 웹툰 너무 공감되요 8 ㅎㅎㅎ 2017/03/24 2,730
665652 노후 8 초보할미 2017/03/24 2,493
665651 옛날 6-70년대생 사춘기 아이들은 요즘처럼 부모한테 반항안했자.. 15 -=- 2017/03/24 2,588
665650 실리마린 복용하면 소화 안 되는 분 계신가요? 아웅 2017/03/24 663
665649 '개과천선'이란 말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써도 되는 말 인가요?.. 6 Ff 2017/03/24 843
665648 초등딸아이가 아침이면 동생이 쳐다본다고 짜증을 내요. 11 지윤 2017/03/24 2,946
665647 2017년 3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7/03/24 678
665646 사무실 식물들은 왜 이렇게 잘 자랄까요? 2 뚜왕 2017/03/24 1,613
665645 이런 사람 어때요? 30 ㅇㅇㅇ 2017/03/24 5,182
665644 조식 맛있는 호텔 추천해주세요 2 ㅡㅡ 2017/03/24 1,628
665643 태권도 관장의 행동 9 칙칙폭폭2 2017/03/24 3,018
665642 객식구와 함께 살면서 생긴 실제 에피소드 2 에피소드 2017/03/24 2,110
665641 '문재인 36.2%, 안희정 18.4%, 안철수 12.1%, 이.. 1 .... 2017/03/24 1,004
665640 지금 간절기용 옷살려면 뭘 사야할까요 ^^ 2017/03/24 623
665639 문재인 “집권하자마자 2기 특조위 구성, 세월호 진실 낱낱이 규.. 26 고딩맘 2017/03/24 1,791
665638 내몸을 이제 알았어요.... 돼지고기만 먹으면 방귀가 나네요 8 .. 2017/03/24 8,381
665637 쇠고기등심(로스용) - 냉동실에 놔뒀다가 먹으면 어떤가요? 1 고기 2017/03/24 812
665636 여자들 모임에서 5 ... 2017/03/24 2,708
665635 [단독] 최순실, 복권 사업 개입 의혹 본격수사 6 정말바빴네순.. 2017/03/24 1,786
665634 제가 너무 빡빡하게 구는걸까요? 7 ... 2017/03/24 2,164
665633 TV조선, 퇴출이냐 조건부 재승인이냐 24일 결판 2 닉넴프 2017/03/24 738
665632 서울 사는 딩크부부 조카 데리고 살기 39 ... 2017/03/24 21,841
665631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12월에 학예회 하네요.. 속성으로 배울만한.. 13 초등학교 2017/03/24 2,173
665630 결혼이 다가오는데 맞는 선택일까요 144 .. 2017/03/24 21,513
665629 이정도면 종교에 지나치게 심취한건가요? 6 대체 2017/03/24 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