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편 또 있을까요?
이기적인 남편한테 오만정이 다 떨어지네요.
원래부터 본인 배고픈거, 본인 기분, 본인 컨디션밖에 챙길줄 모르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제로인 사람인데요.
저한테만은 예외여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 성격 고치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주변에서(특히 시어머니가) 인정할 정도로 사람 만들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와... 이건 자식한테 하는 것 보니 정말 너무 심하네요.
애들 교육차원에서 이것저것 해달라는거 다 너무 귀찮아 하고 짜증내요.
예를 들면 애들있을때 TV시청자제, 핸드폰자제, 게임자제 (애들 잠들면 다 허용해줍니다. 잔소리 안해요)
그거 잔소리하느라고 몇년을 싸우는데 이젠 지쳐서 아무말 안했더니
집에 오자마자 TV틀고, 영화 다운받은거 보고(폭력적인내용일때는 애들 방에서 못나오게 함)
오로지 자기 위주로 사네요.
애들한테는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안하면 화내고 짜증내면서 애들 공부할때 TV 봐요.
- 한마디로 퇴근후에 애들하고 분리되서 쉬고 싶은거죠. 애들은 공부핑계로 방에, 본인은 거실에...
주말에 아이들과 외출, 아이들과 운동(자전거나 인라인 가르치기 등)은 맨날 이핑계 저핑계로 안하고,
제가 껴서 움직여야만 마지못해 운전해 주는 수준이고,
주말에 애들이 보드게임이라도 하자고 하면 딱 세 번 해주고 쉰다고 하고,
쓰다보면 한도 끝도 없네요.
대박인건 자식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아까운지
책 살때마다 싸워(남들처럼 전집 마구 들이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학원보내는거 낭비라고 안보내,
자기가 가르친다더니 몇 번 해보고 공부안하는 애들 탓, 집중 안하는 애들 탓, 성실하지 못한 애들 탓...
제가 볼때는 그저 애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아까워서 그런거에요. 애들만 잡죠.
여행이며 외식도 저랑 둘만 하길 원하고(애들 데려가면 본인 몸이 힘드니까)
짜증나면 애들한테 그대로 풀고,
어디서 데려온 자식도 아니고 애들한테 쌀쌀맞기가 이루말할 수 없네요.
특히 본인이랑 성격이 똑같아서 이기심이 드러나는 자식한테는 별별 심한 말을 다해요.
이런 남편도 밖에서는 어찌나 성실하고 좋은 이미지인지,
애들한테 그거 절반만 친절하게 해도 좋으련만, 밖에서 친절하게 하느라 속으로 쌓인 스트레스 애들한테 푸네요.
컨디션 좋을때는 세상 다정한 아빠가 되기도 해서 그게 본모습일꺼라고 믿고 살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족 외에 다른 사람이 한 명이라도 껴있을때는 가식의 끝판왕처럼 애들한테 잘해줘요.
그래서 모두들 00아빠는 애들한테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진실을 아는 저만 속 뒤집어지죠.
이번엔 물컵 가지고 난리네요. 집안일 중에 유일하게 설거지를 해주는데(맞벌이임)
애들이 물컵을 너무 많이 쓴다고(그거 씻는게 짜증나는거죠)
컵 하나에 이름써주고 그것만 쓰래요. 애들이 직접 씻어서 쓰라는거죠.
물 마신 컵 씻는거 교육시키는데는 저도 찬성입니다만
어른인 남편도 컵 바로바로 안씻고 쌓아놓으면서 또 애들만 잡아요.
안씻으면 더러운컵에 물을 마시든, 꾸정물을 먹든 니들이 책임지는 거라고 하는데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냐고, 좋게 교육시키면 안되냐고 했더니
본인은 한 번 말했으면 됐고, 그 뒤는 애들이 가르쳐도 안하는거라고 역시나 애들 탓...
한 번 말해서 모든 교육이 이뤄지면 그게 애들이냐고 인내를 가지고 좋게 가르치자 하니
본인은 저랑 교육관이 다르다며 자기식대로 할꺼라고 해서 싸우고 말안해요.
정말 너무너무 짜증나고 맘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생 길게 봤을때 이 성격이 고쳐질 것 같지도 않고,
애들은 이제 초등중학년인데 앞으로 10년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하게 사는걸까요?
휴.. 진짜 힘들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