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400g과 600g 사이에서 투닥거리는 신혼부부를 글을 읽다보니 20년전 기억이 문득 나네요
20년전
저는 부산에 살았고 그때 남친이었던 남편은 서울에 살았는데
남편이 부산에 놀러와서 처음으로 삼겹살을 같이 먹으러 갔어요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데 남편이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는데
주문받던 아주머니도 황당해하시고 저도 조금 황당했었어요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삼겹살을 2명가서 2인분을 시킨다는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보통 2명이 가면 3인분을... 3명이가면 4인분을 주문하는게 기본으로 알고 살았는데
2명이서 2인분이라니~!
남편은 둘의 반응에 의아해했었고 일단 2인분을 시작으로 더 먹긴 했지만 그후로 고기집은 같이 안간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남편과 결혼을 하고 서울에서 살게되었는데
여기오니 두명이 가면 2인분을 주문하는게 당연하더군요
살면서 서울과 부산의 다른 이유를 알았어요
부산은 110-120g이 일인분이고
서울은 150-180g이 일인분이더군요
부산에서 3인분을 주문하면 360g... 서울은 2인분이 360g
별일도 아닌 아주 작은 일이지만 신혼부부나 시작하는 연인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중에 있을수 있는 다툼같아요
삼겹살 400g 원글님도 지금은 심각해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것도 추억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