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진실도 함께 끌어올릴 때
잔인하지만 시계를 더 돌려보자.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방 안에 머물렀다. 출근도 하지 않았다. 그 긴박한 시간, 지휘를 책임져야 할 청와대는 "VIP 보고용 영상"이나 해경에 요구했다.
대통령은 눈물 연기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해수부는 유가족은 물론, 취재진도 인양 작업에 접근하지 못하게끔 했다. 정부 차원에서 집요한 방해 공작이 내내 이어졌다는 말은 근거 없는 주장일까, 귀납적 추론일까. '정부에 버금가는 강력한 세력이' 거대한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주장은 음모론일까, 합리적 추정일까.
그리고 박 전 대통령 탄핵 5시간 만에 정부는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 3년을 기다린 세월호 시험인양은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탄핵되자마자 곧바로 성공했다. 곧바로 세월호 인양이 결정됐다. 세월호는 3년간 인양을 못한 게 맞을까, 안 한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