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회사는 규모가 큰 일반적인 사람들이 다니는 일반적인 회사입니다.
어제 외국에서 높은분이 몇분 오셨어요. 그분들이 계시는동안 한국쪽 높은분들과 저녁식사 자리가 몇번있었는데 그중 한번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후반 여직원이예요. 저는 원래 외국높은분들과 업무상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지라 그래서 초대해주셨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초대메일에 리스트를 보니, 저를 포함하여 여자직원 두명이 더 초대되었고 나이는 저 또래들이었어요.
찜찜하지만 그냥 다들 영어를 잘하고 친근한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정말 공공연하게 한국쪽 높은분들이 (대부분 50대 또는 40대 후반) 외국팀에 한국에 예쁜여자직원들이 있다 자랑하듯 이야기하고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같이 놀자 라고 했다고 건너 건너 듣게 되었어요.
정말 불쾌했지만 일단 참고 참석했습니다.
저녁식사내내 정말 몰상식하고 멍청해보이고 행동들에 정말 부끄러웠어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너없는 행동, 이상한 표현들, 자기네들은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불쾌감을 주는 말들... 게다가 너무 당연하게 저와 여자직원들한테 외국인들 못알아듣게 한국말로 저기 제일높으신분한테 술좀 권하고 드리고 하라는 지시 등등 ..
물론 합니다.
어쩔수 없지요.
사회생활이니까요.
근데 식사 마치고 2차
외국인들에게 우리 여직원들 노래도잘하고 춤도잘추고 케이팝스타라고 자랑하며
노래방가자는 것 뿌리치고 웃으며 죄송하다 돌아섰어요
집에오는길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남편한테 하소연할때까지 그리고 심지어 오늘도 기분이 너무 안좋네요
문제는 이런 너무 당연하게 불합리하고 기분나쁠만한 일들을
1. 만약 그 자리에서 표현한다 --> 나만 이상한여자
2. 나중에 조용히 이야기한다 --> 그게 뭐 어때서? 나만 이상한 여자
결론은 그냥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이 웃으며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빠지는것밖에 답이없는것 같아요
많이 나아졌지요. 김양, 이양 커피타와~ 복사해와~ 할때보다.
갈길 많이 멀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