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얘기가 주말 내내 많네요.
전 상상 이상으로 게을러 밥 잘 안 차리는 불량주부입니다만
나이가 드니 제 기준에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50대 남편은 그리 여유있는 집은 아니라
식단이 늘 채소였대요. 된장에 쌈싸먹고 나물 비벼먹고 고기는
별로 못먹었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제철 과일은 시장에서 못난 거 흠 난 거 박스로 싸게 사서 항상 재워놓고 먹였대요. 특히 여름에 포도는 하루 한 박스도 먹었다네요. 결혼 전 30살까지 그리 살았지요.
남편 피부 완전 30대 입니다.. 흰머리도 거의 없구요. 키도 176.
그런데 외모는 그런데 속은 좀 허약해보여요. 힘도 좀 약하고 허기도 잘 느끼고 땀도 잘 나고요.
전 좀 여유있는 집서 자라서 잘 먹고 큰 거 같아요.
엄마가 약사셨지만 전업으로 이것저것 영양 잘 따져서 잘 해주셨어요.
고기도 많이 먹고 과일도 억지로라도 입에 쑤셔넣어 먹이셨죠. 그래도 과일 채소보단 고기 좋아해서 결혼하고는 내 손으로 과일 채소 잘 안 먹었어요.
50 바라보는데 피부 안 좋지만 건강체질인 것 같아요. 마지막 감기가 거의 23년 전 이구요 아픈 곳이 없어요 ㅠㅠ.. 위고 장이고 탈이 안 나요.. 힘도 무지 쎄서 무거운 거 번쩍번쩍 들어요. 운동도 절대절대 안하고 25살 결혼 후 식사를 내가 책임지면서 남편이고 저고 솔직히 건강하게 잘 먹지 못했어요. 게을러 외식 좋아하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좋아하고요.. 나물 이런 건 해보지도 않았아요..
내가 먹여 키운 아들.. 약골인 거 같아요.. 큰 걱정입니다. 장도 안 좋구요.
치킨 피자 먹다 장염 걸인 이후 장 환경이 완전 뒤집어졌는지 우유도 못먹고 김치도 못먹고 맨날 설사에.. 고기도 진짜 많이 먹였지만 설사로 반은 나갔을걸요.. 청소년기를 그리 보내서 키도 많이 못컸어요. 내가 귀찮아 과일도 잘 안 먹여 피부도 별루예요. 남편 닮았으면 완전 도자기여야 하는데..
그래서 제 생각엔 어릴 적 그러니까 세포가 생성되고 자라고 완성될 때까지의 식사가 이후 몇 십 년까지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 때 뭘 먹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주 후회하고 미안스러워요.. 특히 아이한테.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과일 챙기고 야채도 골고루 필요하면 영양제 비타민도 먹이고 잘 키울텐데 많이 후회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얘기 많은데 음식이 끼치는 영향은..
ㅇㅇ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17-03-20 11:20:03
IP : 218.157.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3.20 11:23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타고난 게 다를 수도 있죠.
먹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2. .........
'17.3.20 11:27 AM (216.40.xxx.246)자책하지 마세요.
유전자대로 가네요.. 아주 굶긴거 아니면 일부러 못먹인것도 아니구요. 아이 체질인걸요.3. ..
'17.3.20 11:29 AM (211.36.xxx.97)원글님 얘기들으니..잘먹이는게 맞는거는 같아요..노동이 벅차서 그렇지ㅠ_ㅠ
4. 어느정도
'17.3.20 11:36 AM (110.140.xxx.179)맞는 말씀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집밥에 목숨거시는 스타일이라 간식도 집에서 해 먹이실 정도였는데
편식 심한 저는 평생 골골, 친정오빠는 체력 짱입니다. 그리고 신랑도 기본 체력 좋고요.5. 영양소를 균형있게
'17.3.20 11:46 AM (175.118.xxx.94) - 삭제된댓글잘먹어야죠
세끼 거하게 짜고달게먹는게잘먹는거아니구요6. ᆢ
'17.3.20 12:04 PM (117.111.xxx.208) - 삭제된댓글지금이라도 바꿔주세요
먹는거에 따라 몸이 바뀌는겁니다7. ㅇㅇ
'17.3.20 12:48 PM (218.157.xxx.87)저희는 지방이고 애가 대학가서 혼자 서울서 살거든요.. 이젠 더더욱 해줄 수가 없네요..
8. 항상 생각하는 게
'17.3.20 1:39 PM (42.147.xxx.246)없는 사람은 한끼를 잘 만들어 가족를 먹이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제대로 못해 주는 걸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 있었지요.
정말로 잘 먹인 아이들이 커도 건강한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16196 | 우리나라가 왜 분단되었는지 묻는데 쉽게 설명어떻게 하죠? 12 | 초1엄마 | 2017/08/07 | 1,304 |
716195 | 40중반입니다. 마른편이구요 옷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입을 옷이.. 15 | 40중반 입.. | 2017/08/07 | 3,585 |
716194 | 중2학년 아들친구들 이정도면 순한거죠? 3 | 중딩 | 2017/08/07 | 1,287 |
716193 | 속보! 이재용 12년 구형!!! 38 | 고딩맘 | 2017/08/07 | 17,350 |
716192 | 초등고학년 남자아이가 엄마 기쁘게 해주려고 공부를 한다는데요 6 | .. | 2017/08/07 | 1,297 |
716191 | 택시운전사 유해진 아내로 나오시는분요 13 | 이정은님 | 2017/08/07 | 3,644 |
716190 | 송강호씨는 아들도 잘키웠네요 16 | 훈남아들 | 2017/08/07 | 8,419 |
716189 | 가슴 안쪽 정도에 쇠~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 그런걸까요? 4 | 왜 그럴까요.. | 2017/08/07 | 1,015 |
716188 | 제주 4박5일 어떨까요? 6 | 원글이 | 2017/08/07 | 1,759 |
716187 | 태어나서 엄마한테 칭찬을 한번도 못받고 자랐어요.. 10 | 맘이 | 2017/08/07 | 2,733 |
716186 | 남자연기의 신 송강호님. 그럼 여자배우는? 20 | 영화 | 2017/08/07 | 3,309 |
716185 | 휴가 여독을 풀고 싶지 않아요 4 | .... | 2017/08/07 | 1,492 |
716184 | 이거 더위먹은걸까요 3 | ᆢ | 2017/08/07 | 1,337 |
716183 | 새집에서 바뀌가 5 | 덥다 | 2017/08/07 | 1,039 |
716182 | 압구정동에는 모닝 파마 할인 해주는 미용실 없나요? 1 | 질문 | 2017/08/07 | 787 |
716181 | 변호인 영화도 좋았나요? 23 | 아쉬운대로 | 2017/08/07 | 1,561 |
716180 | 좋아하는 노래 어디서 다운하세요? 2 | 노래 | 2017/08/07 | 535 |
716179 | 휴가 다녀오시거나 휴가중이신 분 11 | 아더워~ | 2017/08/07 | 1,380 |
716178 | 라면 유통기한 6 | .... | 2017/08/07 | 977 |
716177 | 3일다이어트 5 | ... | 2017/08/07 | 1,687 |
716176 | 가계부 어플 아이폰에서는 어떤걸 쓰세요? 4 | 절약 | 2017/08/07 | 1,301 |
716175 | 오늘 하루단식 중이에요~ 2 | 휴가 | 2017/08/07 | 1,363 |
716174 | 이엠 1 | 종로댁 | 2017/08/07 | 436 |
716173 | 32도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ㅠㅠ 8 | 폭염 | 2017/08/07 | 2,927 |
716172 | 여성맞춤 정장이요. 5 | 레드 | 2017/08/07 | 1,3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