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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 어찌 키워야 할까요.(선배맘님 도움말씀 절실)

보리오리 조회수 : 10,729
작성일 : 2017-03-20 02:01:06

예민한 남자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주말동안 아이와 부딪히며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네요. 아마 아이도 그렇겠죠.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상황들에 예민하게 반응해요.

세살때는 자아가 생기면서 그러는 줄, 네살때는 미운 네살이라 그러는 줄 알았네요.

다섯살인 지금에야

아이가 남들과는 다른 예민하고 까탈스런 기질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다는 게 이제야 인정이 되는 무지한 엄마입니다. ㅠㅠ

물론 예민한 아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질 수준이라고 여겨왔어요.

그런데 어제 오늘 든 생각이.

어쩌면 우리 애는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라도 아이의 기질(예민한 기질 육아법에)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잘 알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배맘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우선 우리 아이는(현재 5세) 신생아때부터 소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아빠의 재채기 소리, 초인종 소리, 설거지 할 때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 심지어는 백일 사진 찍으러 간 사진관에서 주의를 끌려고 사진관 도우미가 흔드는 딸랑이 소리에 겁먹어서 울었구요. 그러다보니 내 집에서도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만3세 될때까지 밤마다 깨서 오열하며 우는 통에 저와 남편은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요즘은 그래도 유치원 다녀와서 피곤한지 밤 9시에 잠이 들긴 하지만, 하루 한번씩은 깨요. 이유는 덥거나 몸에 닿은 이불의 감촉이 싫어서. ㅠ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좀 꺼려하네요. 두돌 전까지는 폭발하는 호기심 때문에 낯선 곳에 가도 지금처럼은 꺼리지 않고 물건도 만지고 그랬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낯선 곳에 잘 안 가려고 해요. 특히 안 먹어본 반찬이나 음식은 극도로 꺼려합니다.  


요즘들어, 또래가 많은 곳보다는 없는 곳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하네요. 선생님이 얘기해주는 규칙을 잘 기억하고 있는 편이고 가끔은 "엄마~ 어른한테 반말하면 안되지?" "다른 친구가 갖고 노는 건 뺏지 말고 기다렸다가 하는거지?"하며 제게 와서 어린이집(혹은 유치원)에서 배운 바를 확인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기억하는 한 그런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기억하지 못할 때는 다른 아이들처럼 행동하기도 하구요. 여튼, 밖에서는 나름 모범적인 아이라서 자기는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안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와서 그런지... 다른 아이와 어울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어울려도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들(주로 누나들)하고만 놀려고 해요. 하원 후엔  "자기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데 친구 OO이는 안 그래서 속상하다." 이런 얘기 자주 하고요.

   

 신생아때부터 파닥파닥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여서, 저는 밝고 활발한 아이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성격은 겁많고 소심해요. 위에 썼다시피 또래들에게 치이구요. 놀잇감 뺏겨서 우는 일이 잦고 또래들이 큰 소리 내며 싸우면 정작 본인이 겁먹고 책상 밑에 들어가서 숨습니다. 그런데 또 운동신경은 있다보니 달리기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이런 대근육 운동도 잘 해요.(익숙한 장소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있을때만.) 힘도 아주 세고요.


문자나 숫자에 관심이 많아서 두돌쯤 숫자와 알파벳 대소문자를 익혔어요. 한글은 아직이구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요즘은 레고블럭에 빠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 아이 특성은 이렇습니다.

순하고 겁 많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요즘 고민인 점


1. 분노발작?

늘 정해진 순서대로 하던 일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짜증을 심하게 냅니다.

혹은 자기가 원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어떤 때는 수용하지만 어떤 때는 발작하는 것처럼 돌변하는데, 그럴 땐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며 자해하기도 해요. 혹은 엄마에게 뛰어와서 몸으로 들이받아버려요.  힘이 세서 너무 아픕니다. 저도 모르게 움츠리게 돼요. 그럴 때 너무 심하게 울면 감정이 격해져 훈육 효과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네가 그러면 엄마는 너무 슬퍼. 그러니 우리 조금 떨어져 있자."며 거실에 설치해둔 안전문 너머에 아이를 두고 떨어져 앉아있기도 하는데요. 그러면 울면서 안전문을 흔들어 떼어버립니다. 왠만한 성인도 그렇게 못 떼어내요. 이때 많이 놀랐어요. 

 

2. 엄마도 사람인지라 피곤하거나 힘들면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나기도 하는데, 그걸 기가막히게 알아채요.

혹은 아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큰 소리로 부르면 그것 가지고 자기한테 큰 소리로 말했다며 노발대발하는데, 그럼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자기에게 큰소리를 냈다며 하루종일 분노표출! 혹은 엎드려서 울어버려요. 크게 말해서 무섭다면서.... "네가 못 들은 것 같아서 크게 말한거야. 그러니까 대답을 해줘야지" 라는 말도 먹히지 않아요. 이럴 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늘 항상 예쁘고 밝은 어조로만 말해주길 바라는 아이... 솔직히 버거워요. 엄마는 감정도 없이 살라는건지. ㅠㅠ 아이가 이런 이유로 우는 날이면, 어떤 날은 더 크게 버럭해서 제압도 해보고 어떤 날은 끝까지 이해시키려고도 해봤는데,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3. 실패를 못견뎌해요.

대근육은 잘 발달했지만, 소근육 발달이 늦는 편이에요. 숟가락질 포크질 늦게 깨우쳤구요.

가위질 못해요.

집에서 그림그리는거나 가위질 하는 거 같이 해보려고 하면 하다가 안되니까 그냥 던져버려요.

운동화 신거나 옷 입거나 하는 것을 스스로 해보기 연습중인데, 잘 안되니까 짜증을 심하게 내요.

"못해도 괜찮아. 자꾸 해보면 잘할 수 있어."라는 말도 소용없어요.

지금은 잘 하는 블럭(레고)도 작년에 하면서 실패할 때마다 던지고 부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기 힘겨울 정도로. ㅠ

실패하면 소리지르며 분노하는 아이.... 예민한 아이일 경우엔 어떻게 훈육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예민한 아이 키우시거나 키워보신 선배맘님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ㅠ

질문드린 것에 대한 답이 아니라도 좋으니, 예민한 아이 키우는 팁이나 좋은 책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IP : 124.111.xxx.18
7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차
    '17.3.20 2:04 AM (221.127.xxx.128)

    변해요
    정해 놓을 필요없어요
    성향은 계속 변합니다

  • 2. ..
    '17.3.20 2:10 AM (223.33.xxx.162) - 삭제된댓글

    영재검사 한번 받아보세요.저희아이도 소리에 민감하고 아기때 깊은잠을 못자고 울어서 힘들었어요. 독특하다는 소리많이 듣고 한번보면 외우고 따라해서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초등때 영재판정을 벋았어요. 지금 댜학생인데 많이 무뎌졌지만 다른 형제보다 지금도 예민하고 까다로와요

  • 3. ㅡㅡ
    '17.3.20 2:11 AM (110.14.xxx.148)

    기본적으로 머리는 좋은편인데 기질이 섬세한데 조절이 힘든듯
    한번 발달교실 가셔서 아동 상담해보세요
    저는 어렸을때 팬티도 오른쪽 왼쪽이 같아야했는데 지금은 개판 오분전이어도 잘만지냅니다 ㅋ

  • 4. ..
    '17.3.20 2:11 AM (223.33.xxx.162) - 삭제된댓글

    영재검사 한번 받아보세요.저희아이도 소리에 민감하고 아기때 깊은잠을 못자고 울어서 힘들었어요. 독특하다는 소리많이 듣고 한번보면 외우고 따라해서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초등때 영재판정을 받았어요. 지금 대학생인데 많이 무뎌졌지만 다른 형제보다 지금도 예민하고 까다로와요

  • 5. ㅇㄱㅇ
    '17.3.20 2:14 AM (124.111.xxx.18)

    점차님~ 우리아이 제발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덜 예민하게 ㅠㅠ 잘 변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아이 다루는 법 물어본건데. ㅠㅠ

    점두개님 영재검사 받아볼 정도는 아니에요. 남들이랑 조금 다르다는 얘기 몇번 듣긴 했는데, 글쎄요......

    ㅡㅡ님~ 그 조절을 어찌하면 잘 할 수 있게 엄마가 안내해줄 수 있을까요? ㅠㅠ 이런 건 발달센터 가면 양육태도 상담같은 걸로 안내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고 싶네요.

  • 6. ㅊㅊ
    '17.3.20 2:15 AM (223.33.xxx.162) - 삭제된댓글

    영재검사 한번 받아보세요.저희아이도 소리에 민감하고 아기때 깊은잠을 못자고 울어서 힘들었어요. 독특하다는 소리많이 듣고 한번보면 외우고 따라해서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초등때 영재판정을 받았어요. 아뭏든 다른자식보다 키우기 2~3배 힘들었어요.지금 대학생인데 많이 무뎌졌지만 다른 형제보다 지금도 예민하고 까다로와요

  • 7. ㅡㅡ
    '17.3.20 2:25 AM (110.14.xxx.148)

    원글님 저같은 경우는 남한테 맞추다보니 제 성격이 바뀐거구요
    원래는 남의 집 음식도 안먹었어요
    사랑으로 많이 감싸주세요
    근데 성격이 무뎌지니 완벽주의 성격도 무너져서 ㅜㅜ
    공부잘하려면 완벽주의 성격있어야되요

  • 8. ...
    '17.3.20 2:26 AM (223.33.xxx.162) - 삭제된댓글

    글을 고쳐 제글이 뒤로갔네요.타고난 기질이라 어쩔수없어요.마음편하게 해주세요.그게 사주에도 나오더군요.
    저는 임신시간 시댁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굉장히 받아 아팟는데 그영향으로 아이가 그런가싶어 죄책감도 있었어요
    초등때는 틱, 학교부적응고 있어 소아정신과도 가봤는데 돌이켜보면 실력있는 심리상담센터를 꾸준히 다닌게 좋았을것같아요.지금은 긴터널을 지나 밝게 대학생활 잘하니 감사한 마음이예요

  • 9. ㅡㅡ
    '17.3.20 2:27 AM (110.14.xxx.148)

    남자들 경우 대학교들어갈때도 화장실도 백화점 화장실 가야되다가 군대갔다오면 바뀌더군요

  • 10. 심리검사
    '17.3.20 2:27 AM (178.191.xxx.175)

    받아보세요. 아스퍼거....

  • 11. ㅍㅍ
    '17.3.20 2:28 AM (211.36.xxx.71)

    상담받아보세요

  • 12. ㅡㅡ
    '17.3.20 2:31 AM (110.14.xxx.148)

    사람마다 다 특성이 있고 그 특성에 맞는 진로 택하면되니 너무 정상이니 착한거니 집착마시고 있는대로 좋은 방향 택하게 해주세요

  • 13. Sensory processing disorder
    '17.3.20 2:46 AM (69.204.xxx.118)

    한국에선 그냥 기질이 예민하다 정도로 치부되어버리고 마는데요
    구글에 sensory processing disorder 로 검색 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좀 더 이해되실 거에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는 걸 어려워 할 땐
    예를 들어 새학년에 올라간달지 비행기를 처음 타본달지 이런 것들을 미리 몇번 가보거나 말로 끊임없이 예행연습처럼 시켜 주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엄마도 힘드시겠지만 모든 환경이 바늘처럼 느껴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 하셔야 할 거에요.
    도움이 되셨길.

  • 14. ㅇㄱㅇ
    '17.3.20 2:48 AM (124.111.xxx.18)

    ㅡㅡ님~ 전 저희 아이 공부 잘하는 것 안 원해요. 저도 공부 잘했지만, 공부 잘하는 게 행복한 삶을 사는 거랑 같은 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저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해요. 사랑으로 많이 감싸주고 아이의 장점을 잘 살려서 행복하게 키우도록 엄마가 노력할게요.

    점세개님~ 심리상담센터가 도움이 되셨나보군요. 저도 저희 지역에 있는 상담센터 잘 알아봐야겠어요. 감사드려요.

    심리검사님~ 아스퍼거는 근데 공감능력이 없어야하지 않나요? ㅠ 저희 애는 감정 격해졌을 때를 제외하곤, "그렇게 하면 동생이 슬퍼하잖아. 그러니까 그만하자." 혹은 "그렇게 하면 친구가 서운해하니까 이 장난감 빌려주자. 그대신 우린 다른 거 가지고 놀까?"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얘기해주면 엄마의 제안을 잘 수용해요. 그리고 모르는 아이가 울고 있으면 다가가서 주머니에 있는 과자 꺼내서 건네주고 이런 거 잘 하는데.... ㅠㅠ 아스퍼거라니 좀 당혹스러워요.

    ㅍㅍ님~ 꼭 상담받아볼게요.

  • 15. ㅇㄱㅇ
    '17.3.20 2:50 AM (124.111.xxx.18)

    Sensory processing disorder님~ 꼭 검색해볼게요.
    안그래도 아이와는 늘 예행연습 자주 하는 편이에요.
    특히 책 좋아해서 유치원 입학 전부터 유치원에 대한 책 여러권 사서 읽히고~
    말로도 유치원이 어떤 곳인지 얘기해주고 이런 식으로요.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꼭 검색할게요.

  • 16. 혹시
    '17.3.20 3:27 AM (45.72.xxx.212)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오은영샘이 쓴 못참는아이 욱하는부모 란 책 추천해요.
    예민한 아이들 성격급한아이들 다루는법 그리고 무엇보다 욱하는 저에게 많은 반성을 준 책이에요. 저는 이미 아이가 많이커서 좀더 일찍 읽지못한게 후회스럽네요.

  • 17. 희망
    '17.3.20 3:40 AM (125.130.xxx.189)

    http://cafe.daum.net/eden-center 에 가입하셔야 되네요~~
    아이는 축복 받은 기프티드 차일드 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아이들 특성이 그래요
    거기 지형범 샘은 영재아 전문 상담가 인데 오랫동안
    활동하신 멘사 회장이기도 했었죠
    저서도 몇권 줄판되고 팬텀 그룹이 형성 되서
    계속 부모 교육과 상담 ᆞ영재판별 검사도 하고 있어요
    위에 카페에 가입하시고 영재교육 바이블 코너를 정독해보세요 ᆞ도움글들 많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글들인데
    수준이 꽤 높습니다

  • 18. ...
    '17.3.20 3:50 AM (125.191.xxx.179)

    기질이 예민한 아이인데 어쩌면 엄마의행동이 문제일지도몰라요 ..애긴데 반말좀 하믄 어떤가요 엄마가 좀 너그러워지시길..

  • 19. 근데
    '17.3.20 3:58 AM (211.200.xxx.137)

    센소리 이슈인 아이인데 그게 지적능력과 연결시키는건
    좀 엉뚱해보이는 댓글 같아요.
    대학병원에 가시면 의사가 감각통합치료를 보통 권할꺼예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고 촉각에 예민, 후각도 그럴지도요.
    분노발작도 그렇고 아스퍼거쪽에 가능성을 주고 싶지만요. 너무 놀래지말고 큰병원 가보세요. 아이를 도와주셔야죠.
    감각통합치료 정말 잘하는 센터가 몇군데 있어요. 그런데 가셔서 상담하고 일단 수업을 해보세요. 그냥 예방차원에서 했다고 해도 되니 아이를 도와주세요. 그리고 되도록 숲이나 산,시골 바깥에서 죽어라고 돌아다니세요.예민한 감각은 무뎌지게 하는게 답이예요. 바깥에는 어쩔수없이 자극들이 많구요
    그렇게 감각 예민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 20. 희망
    '17.3.20 4:10 AM (125.130.xxx.189)

    병적인게 아녜요
    뇌신경학적으로 남들보다 발달 속도가 빠르고 감각수용도
    높아서 그러는걸로 추정하는데 ᆢ영재아들이 많이 그내요
    머리가 좋은데 뇌신경 발달에 의한 것으로 여겨져요
    예민하기만 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영재아들이 대개 그런
    특성이 있어요 ᆞ청각과 촉각 후각이 유난히 그래요
    정신과에 가보기는 하더라도 치료는 안 받아도 되길 바래요
    성장기에 부모의 이해와 수용과 인내로 양육하다보면
    멋지게 성장합니다 ᆢ문제나 병으로 보면 부정적일 수 도
    있고 ᆢ힘들어도 이해하면서 도와주면 긍정의 결과를 얻어요 ᆞ부모의 역할과 인식이 중요해요
    정신과나 상담소 가서 후회 하는 케이스 넘 많습니다
    영재아를 이해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고 걸핏하면
    과잉행동장애나 자폐 ᆞ야스퍼거로 닉인찍혀 엄한 시간과
    돈을 버리기 십상입니다

  • 21. 반대로
    '17.3.20 4:20 A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조기중재해야되는데 병원가는게 무슨 큰일 나는건 줄 알고
    시기 놓친 아이들도 많죠. 요샌 조기중재하서 잘 자라는 아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감각 예민하고 기질이 까다로운거 뭐 어떻습니까. 근데 애가 집단에서 살기 힘들까봐 걱정되니 미리 도와주고 싶으신 거 부모마음이면 당연합니다. 좋은 부모이십니다.
    원글님 아이가 보이는 증상들은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
    굉장히 전형적인 것이고 이걸 도와주워서 빨리 아이가
    잘 성장하게 도와주려고 있는 사람들이죠.
    아시겠지만 좋은 의사를 찾아가시고 좋은 조언을 듣길 바랍니다.

  • 22. 그리고
    '17.3.20 4:24 A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되도록 유기농 먹이시고 화확물질 피하시고 자연속에서 있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병원이 기록에 남아 걱정이시라면 그냥 감각통합치료부터 한달 받아보셔도 돼요.근데 잘하는 곳은 대기가 몇년은 걸려요. 요샌 같은 애들이 참 많아서요..그리고 병원기록은 낙인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아이를 보호해줄 수도 있어요. 특히나 남아라면 군대문제에서요.

  • 23. ...
    '17.3.20 7:19 AM (101.87.xxx.129)

    저도 병원가셔서 상담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윗분들 의견대로 영재일수도, 감각통합치료가
    필요할수도 있구요.
    근데 때되면 다 한다..란 소리 듣고
    뒤는게 알게되어 후회하는분들 있어요.

    알파벳이 한글보다 조합이 쉬워서 먼저익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영어단어에 노출시키지 말라고 처방해주는 경우도 있구요)
    관련카페는 몇군데 있으니 가입후 병원정보 얻으셔도 될듯해요.
    병원가보시라는건 내아이의 장점을 키워주고
    약한부분은 개선시킨다는 의미니 걱정하지 마세요.

  • 24. 뜬금없겠지만
    '17.3.20 7:30 AM (125.176.xxx.108)

    아이의 모든 걸 엄마가 반응하고 해결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예민한 아이들 둘 키우고 있는데요
    한면에서 조금 무심한 듯 대수롭지않게 반응하고 키우는 것도 필요해요
    도움될만한 글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초6,초2 키워보니 그렇네요
    내가 너무 조바심내고 너무 불안해하며 키웠구나
    아이들 믿어주며 지지하며 키웠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 25. 조아
    '17.3.20 7:31 AM (1.225.xxx.42)

    정말 남얘기(?)같지 않아 로그인해 답글 남깁니다.
    제 조카 어릴때랑 똑같아요. 동생이 너무너무 힘들어했었어요. 유모차안에서 낮잠자다 깼을때 낯선곳에 있으면 엄청 못견뎌하며 울고 분노발작처럼 있는거 하며 머리가 아주 영민하고 예민한것까지....
    동생이 엄청나게 공부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지금 4학년됬어요. 외국에 있는데 아직까지 꾸준히 아이도 엄마도 상담을 받으며 노력하더라구요. 제부도 의사인데 아이때문에(?)소아정신과를 전공하는 계기가 됬구요.
    아이가 일단 커갈수록 굉장히 똑똑해요. 동생은 정말 아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며 항상 일관되게(이게 굉장히 중요하대요) 아이가 알아들을수있게 조근조근 설명하더라구요.
    여튼 엄마아빠의 노력으로(?) 아이가 엄청 좋아지더라그요~

  • 26. ticha
    '17.3.20 7:35 AM (58.75.xxx.54)

    적절한 조언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보세요.. 등산이든 캠핑이든.. 자연속에서...

  • 27. 음..
    '17.3.20 7:36 AM (211.203.xxx.83)

    최대한빨리 병원가셔서 발달검사..심리검사 받아보세요.
    그냥 기질 예민한건 아닌거같구요.제 지인 아들이랑 똑같은 부분이.너무 많아요..

  • 28. 여기서
    '17.3.20 7:36 AM (115.136.xxx.173)

    여기서 해소 어렵습니다.
    저도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입니다만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제일 큰 문제는 그런 성향이 대인관계 또는
    본인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게 더 나빠질 수도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아무 노력없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가만두면
    나빠지기 더 쉽죠.
    지금 센슈리 이슈 있는 건 해결해야할 것 같네요.

    글 쓴 것만 보면 원글님 자신도 예민해보이고
    감정의 폭이 깊어 보여요. 엄마라도 대담해지면
    어떨까요?

  • 29. ...
    '17.3.20 7:45 AM (223.38.xxx.91)

    저와 제 아이들 모두 같은 특성을 지녔어요.
    청각 후각 시각 피부에 닿는 온도 바람 습도까지
    바이오센서랍니다. 큰 애는 체취로 사람을 기억,
    오라까지 보았는데 좀 무뎌졌어요. 작은 애는 후각과
    청각이 발달. 여름에는 동네 여기저기 나는 음식물 냄새에
    길을 다니기 힘들어 해요. 저는 특별하게 양육되지는 못해
    어려서 거식증도 생겼죠. 기억력과 규칙 따지는 걸
    좋아하는 것도 공통점. 아이들이 엄마같은 엄마 안 만났으면
    자기들은 힘들었을거라고 해요. 둘 다 사려깊고 섬세한
    아이로 잘 자랐어요. 힘들더라도 자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니 잘 헤쳐나가세요. 어머님도 남달라 보입니다.

  • 30. ...
    '17.3.20 7:50 AM (223.38.xxx.91) - 삭제된댓글

    다 자란 이후에는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진ㅈ것이니
    분명 gifted child 이지요. 선물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 것이란게 문제지요.

  • 31. 호호맘
    '17.3.20 7:50 AM (61.78.xxx.161)

    아이는 시골에서 키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도시의 복잡한 환경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해 하는지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자극이 많은 것이 힘든 아이라면
    자극이 많지 않은 곳에서 키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보다 작고 약한 동물- 강아지, 고양이- 같은 것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나중에 자랄때 도움이 될겁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200% 솔직해 지셔야 합니다.
    감정 조절이 안될때도 소리 지르지 마시고 나는 지금 감정조절이 안되고
    힘들어서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기분나쁘다고 울고 소리지르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 ? 하면서
    아이와 정서교감에 매우 힘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동화책 중에 실패에 대한 책들이 있으니 반복해서 읽어주시고
    '일부러 못하기 게임' '실수하기 게임' 같은거를
    반복해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실수해도 괜찮아' 뭐 이런 책이였던 것 같아요.
    게임은 예를 들어 '못난이 과자 만들기' 를 하는 거죠.
    과자 틀로 이쁘게 찍어서 10개 만들고
    손으로 못나게 만들어서 10개 만들고
    구워서 접시에 올려놓고 뭐가 더 맛있나 해보는 거에요.
    못생긴것도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거죠.

    레고도 이쁘고 좋은 것만 만들것이 아니라
    괴물 만들기, 못생긴 자동차 만들기 이런거 하고
    사진찍어주고 칭찬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려면
    실패가 [과정] 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실패의 내용을 담은 위인전 등을 읽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식물을 길러 수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것이 실패한 것 같은 순간에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체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죽은 것 같이 보여 먹어 치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옥수수 씨앗도
    물을 만나면 싹이 돋고 다시 옥수수가 자라난 다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느끼게 해주세요.

    님의 아이는 매우 영민한 아이입니다.
    아주 크게 자랄 수 있는 아이에요.
    하지만 선생님을 잘못 만나면
    정말 이상하고 예민한 아이로 찍힐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굳건하게 아이를 지켜 주시고
    아이의 멘탈이 강해지도록 해주세요.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거라고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려면 어떤 부분은 타협이 필요하다고
    현명한 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32. ...
    '17.3.20 7:50 AM (223.38.xxx.91)

    다 자란 이후에는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진 것이니
    분명 gifted child 이지요.
    단, 선물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 게 문제이겠지만요.

  • 33. 아줌마
    '17.3.20 7:59 AM (175.126.xxx.46) - 삭제된댓글

    강아지도 키워보세요 실수도 장난도 쳐보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걸 긴장의끈을 놓고 편해지는 마음이 필요해보입니다 예민한기질이 병은 아닌데 병원에 의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 운동추천합니다

  • 34. 기질을 바꾸려는 시도
    '17.3.20 8:04 AM (125.176.xxx.108)

    이거 불가능합니다
    발표할 때마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고..
    이런 아이를 어떻게 발표를 잘하게끔 도와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꾸준히 남들 앞에 서볼 기회를 갖으면 좋겠지만
    엄마가 수업시간까지 들어갈 순 없으니까요
    그 아이가 성장하면서 긴 시간동안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조금은 변할 수 있겠지만 남들앞에서 서는걸 좋아하긴 힘들어요
    제가 그랬고
    우리아이들이 현재 그래요
    저는 이제는 남들이 눈치 못챌정도로 좋아졌지만
    우리아이들은 지금 심장이 튀어나오니 그냥 앉아있는걸 좋아합니다
    기질은 안변해요
    다만 살면서 조금은 둥글게 다듬어지는거죠
    저도 우리아이들 둘 다 2년씩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받았어요
    그 유명한 ㅇㅇㅇ선생님 클리닉으로 다녔고요
    지금 내린 결론은 여유가 되시면 심리치료 받으세요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아이 기질이 바뀔거라 기대마세요
    있는그대로 인정해주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싶을때 적절히 툭툭 밀어주세요
    커가면서 기질 틀은 갖고 있지만 예민한 기질의 장점을 볼ㅈ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에요

  • 35. 저도
    '17.3.20 8:32 AM (110.47.xxx.46)

    그렇게 예민한 아이를 키웠어요. 5살까진 위의 행동뿐 아니라 물만 닿아도 자지러지게 뒤집어져서 씻길때마다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 아마 주변집에서 들었음 아동학대하는줄 알 정도...

    그런데 6살부터 정말 거짓말처럼 순해지고 좋아져서 마치 사람이 바뀐것 같이 달라졌어요.

    타고난 기질 아이가 신체적으로던 정신적으로던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그게 크면서 해소가 되면 스스로 제어가 되는듯요.

    여튼 지금 같은땐 화를 내거나 혼내키는건 상황을 더 악화시킬뿐이고 최대한 이해하는 방향으로 다독이는수밖엔 없어요. 그게 안되는 폭발시점에 이도저도 안된다는걸 저도 알지만요 .. 아이가 크면서 확연히 좋아지기도 하니 기운 내세요

  • 36. 저도
    '17.3.20 8:33 AM (110.47.xxx.46) - 삭제된댓글

    타고난 기질

  • 37. ..
    '17.3.20 8:42 AM (203.254.xxx.51) - 삭제된댓글

    영재검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뭐가 문제이든간에 부모님 입장에서만 보는 아이의 모습으로는 뭐라 말할 수 없구요.
    솔직히 조심스럽게 양육자의 태도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시라고 조언드려요.
    원글님도 예민함이 느껴지거든요.
    귀와 마음을 열어보세요.

  • 38. 저도
    '17.3.20 9:02 AM (110.47.xxx.46)

    최대한 아이가 폭발하지 않도록 그전 단계에서 잘 제어를 해 주시고 다독여주세요. 그 횟수를 줄여주는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원글님이 예민해 보이지는 않아요.
    아이의 예민함은 병은 아니에요. 엄마가 도저히 제어할 방법과 호전시킬 자신이 없으시다면 상담도 권고하지만 저런 아이 경험해본적 없이 쉽게 상담이나 검사를 권하는 댓글을 글쎄요???

    아이의 불편함,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접근하시면 커가면서 많이 좋아질거에요. 혹 빈혈이라던가 기타 신체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그 부분은 꼭 확인해 보시구요.

  • 39. 모서리
    '17.3.20 9:02 AM (117.111.xxx.32)

    남의 일 같지 않아 로긴했어요..
    울 딸이 어릴때 그랬어요..아이 초등전까지 밤에 깊이
    잠 한 번 자보는 게 소원이었네요..
    낯선 사람 낯선장소 낯선 일..예민하게 울고 가리고..
    몸에 닿는 옷의 감촉 냄새..소리..ㅠㅠ
    그때는 맘이 너무 힘들어 소아상담도 받고
    솔직히 점도 보고 그랬네요..
    그러다 친하게 지내는 분이
    스님한테 한번 데려가자 그래서 갔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낯도 안가리고
    울지도 않고...
    그 스님이 너무 조급하지말고
    기다리라고..크면서 좋아질거다 하셔서
    쫌 많이 위로 받았어요...

    크면서 조금씩 아주 천천히 좋아졌구요..
    어릴때 보고 한참만에 본 사람들이
    우리 딸 보고 사람됐다고 합니다..

    힘드시지요...엄마도 쉬고 위로받을 곳이
    필요해요...
    이 글이 위로가 되면 좋겠네요..

  • 40. ......
    '17.3.20 9:15 AM (223.38.xxx.237)

    그런 아이가 자란 어른이에요. 저.
    저는 저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를 가져서 자라며 많이 힘들었고요. 내내 저 스스로 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무척 애썼고 다소나마 성과가 있었으며, 위에서 말씀들 해 주신 예민한(센서티브한) 아이들 분류 얘기를 최근에 또 새롭게 들으면서 이해 중이에요.

    타고나기를 감각 예민하게 타고났고 성격도 마찬가지예요. 이 신체적 면과 정신적 면의 인과관계를 제가 지금 거칠게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분명 관계가 있기는 할 거라고 봐요.

    좋은 말씀들은 많이 해 주셨으니 저는 그런 아이 당사자 입장에서 말씀드릴게요. 두서없이 써 보겠지만 아이를 이해하는 데에 약간이나마 도움 되기를요.

    촉각 후각 시각 청각 다 예민했고 어릴 때 입던 옷의, 마음에 들거나 안 들던, 참기 힘들던 감촉이 기억나요. 특히 니트 스웨터는 닿기만 해도 괴로웠는데 억지로 입어야 해서 힘들었어요.
    청각은 지금도 예민해서 복도식 아파트 끝집에 있어도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서는지 안 서는지 들려요. 저 발소리가 우리집으로 오는지 아닌지 등- 식구만이 아니라 배달원의 발소리에 들어 있는 방향성이랄까, 의도 같은 걸 감지한달까요. 저 소리는 여기까지 이어질 거야, 아닐 거야 등. 남들이
    듣지 못하는 미세한 전자파 같은 소리를 들어서 괴롭고요...
    시각도 그래서 도시의 불빛이 괴로워요. 도시에 살고 있지만. 집은 대체로 좀 어두운 간접조명 해 둡니다. 일반 형광등의 밝기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밝은 햇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맨눈보다는 선글라스 쓰는 게 더 편하고, 특히 엘이디 조명은 눈을 쏘는 듯해서 너무너무 싫어요. 시력이 나쁜 편이기는 한데 이토록 괴로워서 간판들 사이를 눈 감고 지나가고 싶은 것은 눈 나쁜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엘이디 조명을 마주치면, 감각을 마구 쏘아대는 것 같은 괴로움이 있어요.

    도시에서 오래 살다 보니 오염된 공기에... 비염에 걸리고 낫고를 반복하면서 후각은 전보다 좀 무뎌졌어요. 살기 편해진 면도 있어요, 그 덕에. 전에는 남들 밥 먹은 담에 마주 얘기하면 메뉴가 뭐였는지 대략 맞힐 정도였거든요. 주말 저녁 전철 타면, 아 이 아저씨는 삼겹살에 마늘에 소주네, 저 사람은 맥주네...

    그러고 보니 미각도... 한 예민 했었는데 편식은 못 했고요(혼나서).
    미각 역시 신체적인 면과도 연결되는 건, 뜨거운 것과 매운 것을 이상할 정도로 못 먹는다는 거예요. 감각기관이 신체의 일부인 걸 생각하면, 신체적으로(즉, 귀 고막이나 혀나... 그런 걸) 약하게 타고나서 감각이 예민해졌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하여간 다 큰 지금도 조금만 뜨거운 걸 먹으면 입속이 다 데어서 껍질 벗겨지고 난리 납니다. 남들은 멀쩡한데도요. 이건 정말 제가 그러고자 하는 게 아닌데 이런 거예요...

    뭐 나름 영재였던 것 같구요. 두 돌 전에 한글 읽었어요. 멘사고, 저 위에 언급된 지형범씨도 알아요 ㅋ
    뭘 배워도 뭐든 빨리 배웠죠. 전혀 노력하지 않고도.
    세상에 천재도 널렸는데 이 얘기는 우물 안 개구리의 자랑 같고 중요하진 않으니 각설하고.
    참, 책과 퍼즐, 퀴즈, 레고 같은 건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예요.



    댁의 아이와 제가 많은 점에서 비슷한 것 같으니 계속 얘길 해 보자면...

    모범생 기질이 있어요. 예민함과 어떤 연관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제가 그렇다는 거고, 저랑 아이가 비슷하네요. 배우면 배운 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믿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고자 하고, '좋은 길'을 배우면 자신을 그리로 끌고 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요.
    이 기질의 안 좋은 점은요...
    사실 이건 본인에게는 아주 안 좋은 점이에요. 그냥 온통 다요. 왜냐하면 세상은 모범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게는 질서를 안 지키는 사람을 봐도 실망하고, 의문을 품고, 왜지? 왜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거지? ...나중엔 분개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끊임없이 분노할 일 투성이죠... 어긋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신처럼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실망하고 또 실망해요.
    살면서 끝없이 듣는 소리가, 모났다 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착한 척 하지 말고 가만 있어라, 정의감 있는 척 하지 마라 세상이 그런 게 아니다, 몽상가다, 현실을 좀 알아라... 기타등등. 입니다.
    저는 이제 깨질 만큼 깨진 성인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아이는 너무너무 힘들 거예요. 아프고요.
    저는 그래서 2세에 대한 욕심도 없어요. 뭐 그닥... 이 어렵고 모순되고 아픈 세상을 꼭 저보다 더 어리고 약한 존재에게 보여 줘야 하는 건지.

    모범생 기질이 선천적인 거라면 말이죠, 몹시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후천적으로 생겨난 거라고 보는데-, 이 이면에는 반항아 또는 폭군 기질이 있어요. 없었어도 자라나요. 왜냐하면 끝없이 감각을 자극받아 괴롭고, 주변은 온통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한 것들로 가득하고, 그런데 나는 계속 참아야 하고, 또 계속 좌절해야 하고(실망스러운 주변 상황에)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거든요. 심지어 부모에게서도요.
    부모가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당혹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몹시 슬프고 화가 나고, 외롭죠. 왜, 왜, 왜냐고 아무리 물어도 누구도 나를 이해 못하니까, 아이에게는 벼랑 끝이나 세계의 끝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아주 울컥 화내고 싶은 어떤 순간이 있어요...

    저는 물론 좀 순둥한 기질의 힘없는 여자애였고...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얌전히 앉아 노는 아이, 시키면 아주 고분고분 말을 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겉으로 표출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안으로는 있었어요. 가끔 형제들과 소소하게 다툴 때 그런 게 표출되면 부모님은 저를 '이상하게 까다로운 애, 또 짜증낸다, 또 그런다' '너는 평소엔 착한데 왜 그러니' 대략 이런 식으로 보았죠.

    그리고, 그런 모범생적 기질은 기본적으로 '그래도 세상은 정석적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곳'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이러저러 말할 수 있는 완벽한 존재'라는 순진하고 말도 안 되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사춘기 이후 즈음... 이 되면 대단한 반항아가 될 수 있어요.
    완전히 다른 두 기질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고요.

    저는 이제 많이 다스릴 수 있게 되었지만 제 안에는 아직도 성난 맹수같이(?) 돌변할 수 있는 기질이 있어요. 제가 고삐를 틀어쥐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제 분노가 어느 면의 좌절에서 오는지 이제 알거든요. 다 컸고, 성질대로 살 수만은 없기도 하고요... 저로 인해 타인이 상처 입는 것도 싫고요.

    참. 또... 이런 게 있어요.
    이 시끄럽고 짜증나는 세상에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하며 살아가는 저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나랑은 다른 사람들이다- 하는 걸 깨닫는 날이 와요. 아, 저들은 나와 다르다, 그런데 나와 그냥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느끼고 듣고 보는 걸 전혀 모른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하고, 말해 줘도 이해조차 못 한다! 이럴 수가.
    이런 깨달음은, 올바른 방향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기 십상입니다- 아, 저 사람들 참 아둔하다.
    세상이 저를 보고 예민하다, 별나다 하는 소리를 듣다 듣다가 '잠깐, 내가 보기엔 니들이 둔한 거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죠. 게다가 영리한 아이니까, 본인은 뭐든 쉽게 쉽게 배우고 결과도 좋은데 안 그런 사람이 더 많기는 하잖아요. 그러니 이게 연결되면서 사람들을 자기도 모르게 뭉뚱그려 '아둔하고 머리도 나쁘면서 나를 비난하네...'로 빠지는 거죠. 인간은 평등하다고 배웠으니까 모범생답게 그 말을 일단 마음에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순간순간 떨치기 어려운 거예요. 내가 아니라 니들이 이상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니들이 멍청해...생각하는 걸요.
    이런 우월감이랄까 자만심은, 자라면서 세상의 넘사벽 천재들을 구경하게 되면서 자연히 깨지기는
    해요. 그러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요. 세상을 이루는 사람들 중 천재보다는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이 더 많고, 사실 절대 다수이고, 예민한 아이에게는 어쨌거나 '내가 나쁘고 내가 별난 게 아니야...'라는 위안이 계속 필요하거든요. 어차피 외로운 처지에, 우월감이라는 달콤한 연고를 버리기 쉽지 않죠.


    아스퍼거는 아니에요. 공감 능력이 커요. 어쩌면 재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예요.
    이런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모든, 정말 모-든 자극이 크게 크게 다가와요. 지금까지 말한 오감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울면 그 감정이 파도처럼 제게 느껴지고 전달돼요. 당연히, 이해와 이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좋은 점은 대단히 탁월한 이큐를 아이큐와 함께 둘 다 지닌다는 거지만(책이며 영화며 어떤 문화 컨텐츠도, 마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된 것처럼 깊이 이해하기 쉬워요), 안 좋은 점은 본인이 몹시 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밀려드는 타인의 감정에 휘말리기 십상이라는 거죠. 동정과 연민을 자아내려고 연기하는 사람들조차 외면하기가 어렵고요.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가 손해 보고도 참기만 할 가능성이 높아요. 바보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그러는 거죠. 옆에서 보시기에 속 터질 수 있어요.

    ----

    이렇다, 저렇다, 하는 증상(?)같은 말만 잔뜩 늘어놓았는데요.
    사실 이 모든 것은 아이를 이해해 주셨으면 해서 한 말이에요. 어쩌면 아무리 공부 잘 하고 영민했던 부모님이어도, 아이와 같지 않았다면 아이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해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는 걸, 이제는 아시겠는지요.

    그런데 이 예민한 아이는 그걸 느끼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아이가 정말 저와 비슷하다면, 부모님을 아주, 말도 못하게, 엄청나게 사랑할 거예요. 그런 존재, 안 그래도 어린애에게는 우주와도 같은 존재, 게다가 무척 사랑하는 존재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은 절망이에요. 그게 아이를 가장 슬프고 좌절하게 하는데 아이는 어려서 그 원인을 잘 알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그냥, 그냥 분노가 몰아쳐 올 때가 있고 통제도 안 되며 슬픈 거지요.

    역시나 두서없이 말씀드려 보자면...
    옷은 면섬유의 가볍고 부드러운 옷이 좋아요. 합성섬유, 두껍고 질긴 옷, 올이 굵은 니트(으악), 꽉 조이는 옷(신축성 너무 좋은 옷이나 소매 시보리가 조이는 점퍼, 너무 짱짱한 양말, 쫄바지, 뭐든) 너무너무 싫고 따갑고 가렵고 갑갑했던 기억이 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의 생활은 지금도 하루종일 '참는' 것의 연속이기도 하거든요... 이 소음, 이 불빛. 하루종일 꾸욱 참고 있는 건, 안 그래도 예민한데 짜증내기 딱 좋은 조건이에요. 뭐 하나라도 괴로운 걸 줄여 주세요. 제발.
    저와 완전히 같은지는 모르지만. 저는 뭐든 겹겹이 걸치는 거, 껴입는 거, 특히 춥다고 목 부분에 뭘 감는 거, 조이는 걸 싫어했어요. 추워서 감기 걸리더라도, 헐렁한 게 숨막히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너무 비위 맞추듯 하는 눈치는 절대 채이지 않는 게 좋아요. 아이를 귀빈 대접하지 않는 엄격한 부모가 필요해요...)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 별로고(특히 예능), 아이가 혹시 만화를 좋아하더라도, 적게 보여 주시면 좋을 거예요. 너무 자극이 커요.
    클래식 음악은 좋은데, 저는 바이올린처럼 고음을 낼 수 있는 현악기보다는 기타처럼 울림 있는 악기를 더 좋아했어요. 즉, 클래식이어도 좀더 부드럽고 울리는 음색을 선호한 거죠. 아이는 어떨지.



    특히 좋은 건, 거의 약이나 요양 수준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연과의 접촉이에요. 이런 아이는 도시에서 키우면 좀 과장해서 그야말로 생지옥에서 키우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조용한 시골, 들판, 새소리, 부드러운 동물들(개 고양이 병아리 등), 푸른 하늘, 바다... 계절마다 돋는 싹, 맺히는 열매. 달라지는 풍경들, 냄새들...
    이런 데에 풀어 놓고 마음껏 냄새 맡고 쉬고 뛰어놀게 한 다음, 한 한 달만 지나고 보시면 아마 아이가 달라져 있다고 느끼실 거예요. 제가 기억하는 한, 태풍 같은 것만 아니라면 자연의 그 어느 것도 지나친 자극이 아니었어요. 신기하게도. 자연 속에서는 5감각 중 무엇도 그 지겨운 고통을 느낀 적이 없네요. 심지어 저는 천둥번개도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무서워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지금 사랑해 주지 않으신다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큰 사랑이, 쏟아붓듯 하는 많은 사랑이 필요해요.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 영양실조처럼 애정결핍 상태인 거라고 하면 이해하시려나요.
    태어나 보니 자기랑 비슷한 친구도 없고 부모도 자기같지 않아요.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절망하고 좌절 중이에요.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여기까지 쓰고 원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댁의 아이는 저보다 더 상처(?)가 깊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일단 아기 때 잘 먹여 재워 놓으면 잘 자고 헤헤 웃는 아이였고, 아무나 보고 넙죽 인사 잘 하고(호기심 투성이), 순하고 조심성 많고, 뭐 그런 애였어요. 분노 발작, 노발대발, 실패를 못 견딤, 그런 건 없었는데 그래서 아마 아이가 저보다 더 큰 예민함이나 슬픔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는 거고요.
    저는 부모님이 워낙 엄격해서 감히 분노라는 걸 생각도 못 해 본 걸 수도 있고요... 실패는, 글쎄요. 형제가 많아서 그런 부분은 처음부터 둥글게 깎였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뭘 져서 속상해 한다, 지는 게 싫다, 그런 정서는 저의 어린 시절엔 전혀 없었고, 학습적인 건 배우면 잘 하기도 했지만, 잘 안 되는 가위질 같은 건 '이담에 언니 되면 나도 잘 할 수 있어' 이러면서 술술 넘어갔어요.

    이 심리적 결핍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가 발작하듯 할 때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말아 보시면 어떨까 하는 거예요. 아이도 알지만 제어가 안 되는 게 분명 있어요. 그리고 그 분노와 슬픔을 엄마가 알아 줬으면 하는데 오히려 너무 옳은 말만 하면서 '지금 너 이러는 건 나쁜 거'라고만 하면, 나쁜 줄 몰라서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만큼 슬픈데 슬퍼하지도 말라고 거절당한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발을 구르며 울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게 있을 거예요. 단죄 당하는 것 같고, 거절당하는 것 같은데, 많은 아이들이 비슷한 이유로 울 때가 있겠지만 이런 아이들에게는 이 감정을 읽어 주는 게 특히 더 중요한 것이
    앞서도 쭉 말했듯이
    이 아이들은 평소에도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기분에 내내 시달리거든요. 그걸 매일매일매일매일 이 아이들은 겪어요. 그런데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순간에조차 밀려나니 억울하고 외롭고 서럽고... 이런 겁니다.

    그냥
    응, 엄마가 네 마음 알아, 이해해, 많이 속상하지, 슬프지... 이해해, 정말 이해해 엄마는,
    하고 포옥 껴안고 진정시켜 주시고(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결코 같이 동요하거나 지쳐 하지 마시고...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진짜 이해한다는 걸 느끼게 해 주면 의외로 아이가 순~해질 수 있어요. 이성적이고 옳은 말은 아이가 완전히 진정됐을 때 하시는 게 잘 통할 거예요.
    물론! 아 엄마가 나에게 휘둘려 주는구나, 가 되면 안 되죠. 이 이해의 목표는 폭군 기르기가 아니라 깨어날 뻔한 폭군 진정시키기니까요...

    그리고 아이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무슨 말이냐면, 영리한 아이니까 이성적으로 설득한 후 나중에 다시 그러지 않기로 약속 같은 걸 했을 때 말이죠. 약속 못 지킬 수 있어요. 많이 그럴 거예요. 애니까요. 그런데 그 때 아이에게 약속 안 지켜 실망이라고 말하시거나, 진짜로 실망하시거나 하면 아이에게 자기 혐오감과 더 큰 좌절을 주시는 게 되거든요. 쉽지 않겠지만 아이의 성장을 돕고 기다려 주세요. 벗어나지 않아야 할 울타리는 쳐 주시되, 그 안에서 좌충우돌하는 아이를 기다려 주세요. 너 똑똑한 애가 왜 그러니, 엄마 말 알아들었잖아, 전에 안 그런다고 분명히 약속했는데 왜 그래... 이런 말은 한 번 참고, 또 한 번 또 한 번 참으시면서요.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이해해 주세요.

    아!!!
    그리고 절대로... 아이가 듣는 데에서, 선생님, 아이 아빠, 친인척 그 누구와도
    우리 애가 예민해서요, 까다로워서요, 까탈스러워서요, 어릴 때부터 별나서요...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아이는 죄책감을 마음 속에 키웁니다. 자기가 기형 같아요.

    그런데요,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실 나쁜 것도 아니잖아요. 좀 다르게, 섬세하게 태어난 거예요. 모든 감각이 예민하고, 덕분에 남의 마음도 잘 알아채고요,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읽어요. 그것도 능력이지요. 머리가 좋고 공부도 잘 할 가능성이 높아요. 축복이랄지 저주랄지 받고 태어난 건데,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태어난 건 아니잖아요...
    아이 앞에서 아이를 평가하지 마시고, 많이 껴안아 주시고 (실제로 스킨십도요) 품어 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사실 저는 저를 포함한 이런 아이들은 행복하기 어렵다고 느껴요. 일단 약간 과장해서 매일이 고통이긴 하거든요. 사방에서 달려드는 지나친 자극도 그렇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날 이해할 사람 하나 없어 보이는 세상이 뭘 그리 행복하겠어요. 하지만 행복해질 수는 있는데, 아주 사랑을 듬뿍 받으면(특히 어린 시절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해 주시고 또 이해해 주세요. 그래서 행복한 아이가 된다면, 원글님도 행복하실 거예요........


    부디 아이에게 진짜 자연을, 체험 말고 인공 말고 진짜 자연 속에 파묻힐 기회를 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씁니다. 너무 길었으나 저에게는 왠지 중요한 얘기였어요.

  • 41. 마먀
    '17.3.20 9:23 AM (115.136.xxx.167)

    감통 받으세요
    아직은 효과 있을 시기에요
    종합 심리검사도 받아보시구요
    전체 지능은 높을 수 있지만 하위 영역간 불균형이 의심됩니다.
    영재센터같은데 말고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나 임상심리 전문가에게 받으시길
    은근 엉뚱한 사람들도 심리검사 많이 하는거 같아요

  • 42. 동감
    '17.3.20 9:33 AM (183.109.xxx.87)

    예민함은 영재성 있는 아이의 특징중 하나입니다
    안그런 영재아도 있지만 대부분 그래요
    칭찬많이 해주시고 엄마도 이럴때 화나, 엄마도 이래서 놀랐어하고
    공감부터 해주세요

  • 43. 위에
    '17.3.20 9:49 AM (110.47.xxx.46)

    223.38님 경험담 좋네요.
    꼭 읽어보시기를요.

    그리고 아이의 타고난 예민함은 아이의 특성이에요.
    여기 댓글중 엄마도 예민해 보인다 어떻다 이런 댓글은 무시하세요. 내가 잘못 키워 그런건가? 이런 불안감은 아이에게 더 독이 될 뿐이에요.

    아이를 많이 관찰하시고 어느 시점에 힘들어하는지, 어떤식으로 반응 보여주면 스스로 진정이 되는지 패턴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위에 글처럼 많이 안아 주시구요.

    저희 애도 어려서부터 예민했기에 옷도 꼭 순면으로 쪼이지 않는걸로 신경 써서 입히기는 했어요. 일반 옷들도 다 순면으로 안감 대줬구요.

    자주 안아주고 이해해주라는 223.38님 경험담 꼭 읽어보세요.

  • 44. ,,,,
    '17.3.20 10:18 AM (1.237.xxx.91) - 삭제된댓글

    저위에 대학생된 학부모인데요 영재성때문에 그래요.저희애도 예민해 절대음감에 상표있는 옷도 못입었고,,,영재판정받고 지형범선생님 영재백서를 익으며 그때서야 이해하게 되었어요.저희애는 지형범선생님 멘토링도 거부해 먗번 못갔는데 암담하던 날을 어떻게 지내고 대학생이 되었네요.저도 오랜전 원글님처럼 원인을 알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당신 유명했던 신의진교수도 찾아기보고 했지만 그들은 몰라요 병명도없이 기질적이라는 말,불안장애 약물만 권해요.뒤늦게 영재판정을 받고 지형범님을 찾아뵙고 영재백서를 읽게된뒤 신의진에게 화도 났어요.아마 원글님도 영재였을지도 몰라요.

  • 45. 슈슈
    '17.3.20 10:21 AM (218.38.xxx.211)

    저희 둘째 어릴 때랑 똑같네요.^^ 저도 정말 정말 힘들게 키웠어요.

    각설하고... 이거저거 해본중에 정말 좋았던 것은요.

    1. 익애라고 할만큼, 아이를 받아주고 사랑해주기. => 아이가 온화해집니다.
    2. 운동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니까 거친 아이들 있는 곳 말구요. 소수로 운동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곳 찾아서)
    3. 자연에서 놀 기회 많이 주기.
    4. 자기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관심사를 찾고, 호기심 & 집중력 발휘하며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별로 였던 시도.
    사회성 길러준다고 무리해서 또래 아이들과 섞이게 했던 것. 아이가 힘들어했었어요.
    분명 예민함과 사회성 부분이 다소 약점이긴 한데..그 나이 땐 일단은 배려해주고, 노력해서 단점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장점을 확실히 밀어줘야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일단 아이가 흥이 나고 자신감이 양양해지고 행복해지고, 또 그렇게 되고 나서야 친구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 46. ...
    '17.3.20 10:21 AM (1.237.xxx.91) - 삭제된댓글

    저위에 대학생된 학부모인데요 영재성때문에 그래요.저희애도 예민해 절대음감에 상표있는 옷도 못입었고,,,영재판정받고 지형범선생님 영재백서를 익으며 그때서야 이해하게 되었어요.저희애는 지형범선생님 멘토링도 거부해 몇번 못갔는데 암담하던 날을 어떻게 지내고 대학생이 되었네요.저도 오랜전 원글님처럼 원인을 알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당신 유명했던 신의진교수도 찾아기보고 했지만 그들은 몰라요 병명도없이 기질적이라는 말,불안장애 약물만 권해요.뒤늦게 영재판정을 받고 지형범님을 찾아뵙고 영재백서를 읽게된뒤 신의진에게 화도 났어요.아마 원글님도 영재였을지도 몰라요.저는 아이가 영재라니 욕심도 나 포기하지 못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마음을 편하 해주는것이예요

  • 47. ...
    '17.3.20 10:28 AM (223.62.xxx.204) - 삭제된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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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예민한 아이... 어찌 키워야 할까요.(선배맘님 도움말씀 절실)

    보리오리 | 조회수 : 2,802
    작성일 : 2017-03-20 02:01:06
    예민한 남자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주말동안 아이와 부딪히며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네요. 아마 아이도 그렇겠죠.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상황들에 예민하게 반응해요.

    세살때는 자아가 생기면서 그러는 줄, 네살때는 미운 네살이라 그러는 줄 알았네요.

    다섯살인 지금에야

    아이가 남들과는 다른 예민하고 까탈스런 기질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다는 게 이제야 인정이 되는 무지한 엄마입니다. ㅠㅠ

    물론 예민한 아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질 수준이라고 여겨왔어요.

    그런데 어제 오늘 든 생각이.

    어쩌면 우리 애는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라도 아이의 기질(예민한 기질 육아법에)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잘 알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배맘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우선 우리 아이는(현재 5세) 신생아때부터 소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아빠의 재채기 소리, 초인종 소리, 설거지 할 때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 심지어는 백일 사진 찍으러 간 사진관에서 주의를 끌려고 사진관 도우미가 흔드는 딸랑이 소리에 겁먹어서 울었구요. 그러다보니 내 집에서도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만3세 될때까지 밤마다 깨서 오열하며 우는 통에 저와 남편은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요즘은 그래도 유치원 다녀와서 피곤한지 밤 9시에 잠이 들긴 하지만, 하루 한번씩은 깨요. 이유는 덥거나 몸에 닿은 이불의 감촉이 싫어서. ㅠ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좀 꺼려하네요. 두돌 전까지는 폭발하는 호기심 때문에 낯선 곳에 가도 지금처럼은 꺼리지 않고 물건도 만지고 그랬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낯선 곳에 잘 안 가려고 해요. 특히 안 먹어본 반찬이나 음식은 극도로 꺼려합니다.


    요즘들어, 또래가 많은 곳보다는 없는 곳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하네요. 선생님이 얘기해주는 규칙을 잘 기억하고 있는 편이고 가끔은 "엄마~ 어른한테 반말하면 안되지?" "다른 친구가 갖고 노는 건 뺏지 말고 기다렸다가 하는거지?"하며 제게 와서 어린이집(혹은 유치원)에서 배운 바를 확인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기억하는 한 그런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기억하지 못할 때는 다른 아이들처럼 행동하기도 하구요. 여튼, 밖에서는 나름 모범적인 아이라서 자기는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안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와서 그런지... 다른 아이와 어울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어울려도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들(주로 누나들)하고만 놀려고 해요. 하원 후엔 "자기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데 친구 OO이는 안 그래서 속상하다." 이런 얘기 자주 하고요.



    신생아때부터 파닥파닥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여서, 저는 밝고 활발한 아이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성격은 겁많고 소심해요. 위에 썼다시피 또래들에게 치이구요. 놀잇감 뺏겨서 우는 일이 잦고 또래들이 큰 소리 내며 싸우면 정작 본인이 겁먹고 책상 밑에 들어가서 숨습니다. 그런데 또 운동신경은 있다보니 달리기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이런 대근육 운동도 잘 해요.(익숙한 장소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있을때만.) 힘도 아주 세고요.


    문자나 숫자에 관심이 많아서 두돌쯤 숫자와 알파벳 대소문자를 익혔어요. 한글은 아직이구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요즘은 레고블럭에 빠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 아이 특성은 이렇습니다.

    순하고 겁 많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요즘 고민인 점


    1. 분노발작?

    늘 정해진 순서대로 하던 일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짜증을 심하게 냅니다.

    혹은 자기가 원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어떤 때는 수용하지만 어떤 때는 발작하는 것처럼 돌변하는데, 그럴 땐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며 자해하기도 해요. 혹은 엄마에게 뛰어와서 몸으로 들이받아버려요. 힘이 세서 너무 아픕니다. 저도 모르게 움츠리게 돼요. 그럴 때 너무 심하게 울면 감정이 격해져 훈육 효과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네가 그러면 엄마는 너무 슬퍼. 그러니 우리 조금 떨어져 있자."며 거실에 설치해둔 안전문 너머에 아이를 두고 떨어져 앉아있기도 하는데요. 그러면 울면서 안전문을 흔들어 떼어버립니다. 왠만한 성인도 그렇게 못 떼어내요. 이때 많이 놀랐어요.



    2. 엄마도 사람인지라 피곤하거나 힘들면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나기도 하는데, 그걸 기가막히게 알아채요.

    혹은 아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큰 소리로 부르면 그것 가지고 자기한테 큰 소리로 말했다며 노발대발하는데, 그럼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자기에게 큰소리를 냈다며 하루종일 분노표출! 혹은 엎드려서 울어버려요. 크게 말해서 무섭다면서.... "네가 못 들은 것 같아서 크게 말한거야. 그러니까 대답을 해줘야지" 라는 말도 먹히지 않아요. 이럴 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늘 항상 예쁘고 밝은 어조로만 말해주길 바라는 아이... 솔직히 버거워요. 엄마는 감정도 없이 살라는건지. ㅠㅠ 아이가 이런 이유로 우는 날이면, 어떤 날은 더 크게 버럭해서 제압도 해보고 어떤 날은 끝까지 이해시키려고도 해봤는데,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3. 실패를 못견뎌해요.

    대근육은 잘 발달했지만, 소근육 발달이 늦는 편이에요. 숟가락질 포크질 늦게 깨우쳤구요.

    가위질 못해요.

    집에서 그림그리는거나 가위질 하는 거 같이 해보려고 하면 하다가 안되니까 그냥 던져버려요.

    운동화 신거나 옷 입거나 하는 것을 스스로 해보기 연습중인데, 잘 안되니까 짜증을 심하게 내요.

    "못해도 괜찮아. 자꾸 해보면 잘할 수 있어."라는 말도 소용없어요.

    지금은 잘 하는 블럭(레고)도 작년에 하면서 실패할 때마다 던지고 부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기 힘겨울 정도로. ㅠ

    실패하면 소리지르며 분노하는 아이.... 예민한 아이일 경우엔 어떻게 훈육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예민한 아이 키우시거나 키워보신 선배맘님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ㅠ

    질문드린 것에 대한 답이 아니라도 좋으니, 예민한 아이 키우는 팁이나 좋은 책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IP : 124.111.xxx.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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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점차
    '17.3.20 2:04 AM (221.127.xxx.128)
    변해요
    정해 놓을 필요없어요
    성향은 계속 변합니다
    ㅡㅡ
    '17.3.20 2:11 AM (110.14.xxx.148)
    기본적으로 머리는 좋은편인데 기질이 섬세한데 조절이 힘든듯
    한번 발달교실 가셔서 아동 상담해보세요
    저는 어렸을때 팬티도 오른쪽 왼쪽이 같아야했는데 지금은 개판 오분전이어도 잘만지냅니다 ㅋ
    ㅇㄱㅇ
    '17.3.20 2:14 AM (124.111.xxx.18)
    점차님~ 우리아이 제발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덜 예민하게 ㅠㅠ 잘 변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아이 다루는 법 물어본건데. ㅠㅠ

    점두개님 영재검사 받아볼 정도는 아니에요. 남들이랑 조금 다르다는 얘기 몇번 듣긴 했는데, 글쎄요......

    ㅡㅡ님~ 그 조절을 어찌하면 잘 할 수 있게 엄마가 안내해줄 수 있을까요? ㅠㅠ 이런 건 발달센터 가면 양육태도 상담같은 걸로 안내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고 싶네요.
    ㅊㅊ
    '17.3.20 2:15 AM (223.33.xxx.162)
    영재검사 한번 받아보세요.저희아이도 소리에 민감하고 아기때 깊은잠을 못자고 울어서 힘들었어요. 독특하다는 소리많이 듣고 한번보면 외우고 따라해서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초등때 영재판정을 받았어요. 아뭏든 다른자식보다 키우기 2~3배 힘들었어요.지금 대학생인데 많이 무뎌졌지만 다른 형제보다 지금도 예민하고 까다로와요
    ㅡㅡ
    '17.3.20 2:25 AM (110.14.xxx.148)
    원글님 저같은 경우는 남한테 맞추다보니 제 성격이 바뀐거구요
    원래는 남의 집 음식도 안먹었어요
    사랑으로 많이 감싸주세요
    근데 성격이 무뎌지니 완벽주의 성격도 무너져서 ㅜㅜ
    공부잘하려면 완벽주의 성격있어야되요
    ...
    '17.3.20 2:26 AM (223.33.xxx.162)
    글을 고쳐 제글이 뒤로갔네요.타고난 기질이라 어쩔수없어요.마음편하게 해주세요.그게 사주에도 나오더군요.
    저는 임신시간 시댁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굉장히 받아 아팟는데 그영향으로 아이가 그런가싶어 죄책감도 있었어요
    초등때는 틱, 학교부적응고 있어 소아정신과도 가봤는데 돌이켜보면 실력있는 심리상담센터를 꾸준히 다닌게 좋았을것같아요.지금은 긴터널을 지나 밝게 대학생활 잘하니 감사한 마음이예요
    ㅡㅡ
    '17.3.20 2:27 AM (110.14.xxx.148)
    남자들 경우 대학교들어갈때도 화장실도 백화점 화장실 가야되다가 군대갔다오면 바뀌더군요
    심리검사
    '17.3.20 2:27 AM (178.191.xxx.175)
    받아보세요. 아스퍼거....
    ㅍㅍ
    '17.3.20 2:28 AM (211.36.xxx.71)
    상담받아보세요
    ㅡㅡ
    '17.3.20 2:31 AM (110.14.xxx.148)
    사람마다 다 특성이 있고 그 특성에 맞는 진로 택하면되니 너무 정상이니 착한거니 집착마시고 있는대로 좋은 방향 택하게 해주세요
    Sensory processing disorder
    '17.3.20 2:46 AM (69.204.xxx.118)
    한국에선 그냥 기질이 예민하다 정도로 치부되어버리고 마는데요
    구글에 sensory processing disorder 로 검색 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좀 더 이해되실 거에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는 걸 어려워 할 땐
    예를 들어 새학년에 올라간달지 비행기를 처음 타본달지 이런 것들을 미리 몇번 가보거나 말로 끊임없이 예행연습처럼 시켜 주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엄마도 힘드시겠지만 모든 환경이 바늘처럼 느껴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 하셔야 할 거에요.
    도움이 되셨길.
    ㅇㄱㅇ
    '17.3.20 2:48 AM (124.111.xxx.18)
    ㅡㅡ님~ 전 저희 아이 공부 잘하는 것 안 원해요. 저도 공부 잘했지만, 공부 잘하는 게 행복한 삶을 사는 거랑 같은 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저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해요. 사랑으로 많이 감싸주고 아이의 장점을 잘 살려서 행복하게 키우도록 엄마가 노력할게요.

    점세개님~ 심리상담센터가 도움이 되셨나보군요. 저도 저희 지역에 있는 상담센터 잘 알아봐야겠어요. 감사드려요.

    심리검사님~ 아스퍼거는 근데 공감능력이 없어야하지 않나요? ㅠ 저희 애는 감정 격해졌을 때를 제외하곤, "그렇게 하면 동생이 슬퍼하잖아. 그러니까 그만하자." 혹은 "그렇게 하면 친구가 서운해하니까 이 장난감 빌려주자. 그대신 우린 다른 거 가지고 놀까?"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얘기해주면 엄마의 제안을 잘 수용해요. 그리고 모르는 아이가 울고 있으면 다가가서 주머니에 있는 과자 꺼내서 건네주고 이런 거 잘 하는데.... ㅠㅠ 아스퍼거라니 좀 당혹스러워요.

    ㅍㅍ님~ 꼭 상담받아볼게요.
    ㅇㄱㅇ
    '17.3.20 2:50 AM (124.111.xxx.18)
    Sensory processing disorder님~ 꼭 검색해볼게요.
    안그래도 아이와는 늘 예행연습 자주 하는 편이에요.
    특히 책 좋아해서 유치원 입학 전부터 유치원에 대한 책 여러권 사서 읽히고~
    말로도 유치원이 어떤 곳인지 얘기해주고 이런 식으로요.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꼭 검색할게요.
    혹시
    '17.3.20 3:27 AM (45.72.xxx.212)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오은영샘이 쓴 못참는아이 욱하는부모 란 책 추천해요.
    예민한 아이들 성격급한아이들 다루는법 그리고 무엇보다 욱하는 저에게 많은 반성을 준 책이에요. 저는 이미 아이가 많이커서 좀더 일찍 읽지못한게 후회스럽네요.
    희망
    '17.3.20 3:40 AM (125.130.xxx.189)
    http://cafe.daum.net/eden-center 에 가입하셔야 되네요~~
    아이는 축복 받은 기프티드 차일드 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아이들 특성이 그래요
    거기 지형범 샘은 영재아 전문 상담가 인데 오랫동안
    활동하신 멘사 회장이기도 했었죠
    저서도 몇권 줄판되고 팬텀 그룹이 형성 되서
    계속 부모 교육과 상담 ᆞ영재판별 검사도 하고 있어요
    위에 카페에 가입하시고 영재교육 바이블 코너를 정독해보세요 ᆞ도움글들 많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글들인데
    수준이 꽤 높습니다
    ...
    '17.3.20 3:50 AM (125.191.xxx.179)
    기질이 예민한 아이인데 어쩌면 엄마의행동이 문제일지도몰라요 ..애긴데 반말좀 하믄 어떤가요 엄마가 좀 너그러워지시길..
    근데
    '17.3.20 3:58 AM (211.200.xxx.137)
    센소리 이슈인 아이인데 그게 지적능력과 연결시키는건
    좀 엉뚱해보이는 댓글 같아요.
    대학병원에 가시면 의사가 감각통합치료를 보통 권할꺼예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고 촉각에 예민, 후각도 그럴지도요.
    분노발작도 그렇고 아스퍼거쪽에 가능성을 주고 싶지만요. 너무 놀래지말고 큰병원 가보세요. 아이를 도와주셔야죠.
    감각통합치료 정말 잘하는 센터가 몇군데 있어요. 그런데 가셔서 상담하고 일단 수업을 해보세요. 그냥 예방차원에서 했다고 해도 되니 아이를 도와주세요. 그리고 되도록 숲이나 산,시골 바깥에서 죽어라고 돌아다니세요.예민한 감각은 무뎌지게 하는게 답이예요. 바깥에는 어쩔수없이 자극들이 많구요
    그렇게 감각 예민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희망
    '17.3.20 4:10 AM (125.130.xxx.189)
    병적인게 아녜요
    뇌신경학적으로 남들보다 발달 속도가 빠르고 감각수용도
    높아서 그러는걸로 추정하는데 ᆢ영재아들이 많이 그내요
    머리가 좋은데 뇌신경 발달에 의한 것으로 여겨져요
    예민하기만 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영재아들이 대개 그런
    특성이 있어요 ᆞ청각과 촉각 후각이 유난히 그래요
    정신과에 가보기는 하더라도 치료는 안 받아도 되길 바래요
    성장기에 부모의 이해와 수용과 인내로 양육하다보면
    멋지게 성장합니다 ᆢ문제나 병으로 보면 부정적일 수 도
    있고 ᆢ힘들어도 이해하면서 도와주면 긍정의 결과를 얻어요 ᆞ부모의 역할과 인식이 중요해요
    정신과나 상담소 가서 후회 하는 케이스 넘 많습니다
    영재아를 이해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고 걸핏하면
    과잉행동장애나 자폐 ᆞ야스퍼거로 닉인찍혀 엄한 시간과
    돈을 버리기 십상입니다
    반대로
    '17.3.20 4:20 AM (211.200.xxx.137)
    조기중재해야되는데 병원가는게 무슨 큰일 나는건 줄 알고
    시기 놓친 아이들도 많죠. 요샌 조기중재하서 잘 자라는 아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감각 예민하고 기질이 까다로운거 뭐 어떻습니까. 근데 애가 집단에서 살기 힘들까봐 걱정되니 미리 도와주고 싶으신 거 부모마음이면 당연합니다. 좋은 부모이십니다.
    원글님 아이가 보이는 증상들은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
    굉장히 전형적인 것이고 이걸 도와주워서 빨리 아이가
    잘 성장하게 도와주려고 있는 사람들이죠.
    아시겠지만 좋은 의사를 찾아가시고 좋은 조언을 듣길 바랍니다.
    그리고
    '17.3.20 4:24 AM (211.200.xxx.137)
    되도록 유기농 먹이시고 화확물질 피하시고 자연속에서 있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병원이 기록에 남아 걱정이시라면 그냥 감각통합치료부터 한달 받아보셔도 돼요.근데 잘하는 곳은 대기가 몇년은 걸려요. 요샌 같은 애들이 참 많아서요..그리고 병원기록은 낙인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아이를 보호해줄 수도 있어요. 특히나 남아라면 군대문제에서요.
    ...
    '17.3.20 7:19 AM (101.87.xxx.129)
    저도 병원가셔서 상담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윗분들 의견대로 영재일수도, 감각통합치료가
    필요할수도 있구요.
    근데 때되면 다 한다..란 소리 듣고
    뒤는게 알게되어 후회하는분들 있어요.

    알파벳이 한글보다 조합이 쉬워서 먼저익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영어단어에 노출시키지 말라고 처방해주는 경우도 있구요)
    관련카페는 몇군데 있으니 가입후 병원정보 얻으셔도 될듯해요.
    병원가보시라는건 내아이의 장점을 키워주고
    약한부분은 개선시킨다는 의미니 걱정하지 마세요.
    뜬금없겠지만
    '17.3.20 7:30 AM (125.176.xxx.108)
    아이의 모든 걸 엄마가 반응하고 해결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예민한 아이들 둘 키우고 있는데요
    한면에서 조금 무심한 듯 대수롭지않게 반응하고 키우는 것도 필요해요
    도움될만한 글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초6,초2 키워보니 그렇네요
    내가 너무 조바심내고 너무 불안해하며 키웠구나
    아이들 믿어주며 지지하며 키웠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조아
    '17.3.20 7:31 AM (1.225.xxx.42)
    정말 남얘기(?)같지 않아 로그인해 답글 남깁니다.
    제 조카 어릴때랑 똑같아요. 동생이 너무너무 힘들어했었어요. 유모차안에서 낮잠자다 깼을때 낯선곳에 있으면 엄청 못견뎌하며 울고 분노발작처럼 있는거 하며 머리가 아주 영민하고 예민한것까지....
    동생이 엄청나게 공부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지금 4학년됬어요. 외국에 있는데 아직까지 꾸준히 아이도 엄마도 상담을 받으며 노력하더라구요. 제부도 의사인데 아이때문에(?)소아정신과를 전공하는 계기가 됬구요.
    아이가 일단 커갈수록 굉장히 똑똑해요. 동생은 정말 아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며 항상 일관되게(이게 굉장히 중요하대요) 아이가 알아들을수있게 조근조근 설명하더라구요.
    여튼 엄마아빠의 노력으로(?) 아이가 엄청 좋아지더라그요~
    ticha
    '17.3.20 7:35 AM (58.75.xxx.54)
    적절한 조언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보세요.. 등산이든 캠핑이든.. 자연속에서...
    음..
    '17.3.20 7:36 AM (211.203.xxx.83)
    최대한빨리 병원가셔서 발달검사..심리검사 받아보세요.
    그냥 기질 예민한건 아닌거같구요.제 지인 아들이랑 똑같은 부분이.너무 많아요..
    여기서
    '17.3.20 7:36 AM (115.136.xxx.173)
    여기서 해소 어렵습니다.
    저도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입니다만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제일 큰 문제는 그런 성향이 대인관계 또는
    본인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게 더 나빠질 수도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아무 노력없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가만두면
    나빠지기 더 쉽죠.
    지금 센슈리 이슈 있는 건 해결해야할 것 같네요.

    글 쓴 것만 보면 원글님 자신도 예민해보이고
    감정의 폭이 깊어 보여요. 엄마라도 대담해지면
    어떨까요?
    ...
    '17.3.20 7:45 AM (223.38.xxx.91)
    저와 제 아이들 모두 같은 특성을 지녔어요.
    청각 후각 시각 피부에 닿는 온도 바람 습도까지
    바이오센서랍니다. 큰 애는 체취로 사람을 기억,
    오라까지 보았는데 좀 무뎌졌어요. 작은 애는 후각과
    청각이 발달. 여름에는 동네 여기저기 나는 음식물 냄새에
    길을 다니기 힘들어 해요. 저는 특별하게 양육되지는 못해
    어려서 거식증도 생겼죠. 기억력과 규칙 따지는 걸
    좋아하는 것도 공통점. 아이들이 엄마같은 엄마 안 만났으면
    자기들은 힘들었을거라고 해요. 둘 다 사려깊고 섬세한
    아이로 잘 자랐어요. 힘들더라도 자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니 잘 헤쳐나가세요. 어머님도 남달라 보입니다.
    호호맘
    '17.3.20 7:50 AM (61.78.xxx.161)
    아이는 시골에서 키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도시의 복잡한 환경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해 하는지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자극이 많은 것이 힘든 아이라면
    자극이 많지 않은 곳에서 키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보다 작고 약한 동물- 강아지, 고양이- 같은 것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나중에 자랄때 도움이 될겁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200% 솔직해 지셔야 합니다.
    감정 조절이 안될때도 소리 지르지 마시고 나는 지금 감정조절이 안되고
    힘들어서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기분나쁘다고 울고 소리지르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 ? 하면서
    아이와 정서교감에 매우 힘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동화책 중에 실패에 대한 책들이 있으니 반복해서 읽어주시고
    '일부러 못하기 게임' '실수하기 게임' 같은거를
    반복해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실수해도 괜찮아' 뭐 이런 책이였던 것 같아요.
    게임은 예를 들어 '못난이 과자 만들기' 를 하는 거죠.
    과자 틀로 이쁘게 찍어서 10개 만들고
    손으로 못나게 만들어서 10개 만들고
    구워서 접시에 올려놓고 뭐가 더 맛있나 해보는 거에요.
    못생긴것도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거죠.

    레고도 이쁘고 좋은 것만 만들것이 아니라
    괴물 만들기, 못생긴 자동차 만들기 이런거 하고
    사진찍어주고 칭찬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려면
    실패가 [과정] 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실패의 내용을 담은 위인전 등을 읽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식물을 길러 수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것이 실패한 것 같은 순간에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체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죽은 것 같이 보여 먹어 치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옥수수 씨앗도
    물을 만나면 싹이 돋고 다시 옥수수가 자라난 다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느끼게 해주세요.

    님의 아이는 매우 영민한 아이입니다.
    아주 크게 자랄 수 있는 아이에요.
    하지만 선생님을 잘못 만나면
    정말 이상하고 예민한 아이로 찍힐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굳건하게 아이를 지켜 주시고
    아이의 멘탈이 강해지도록 해주세요.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거라고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려면 어떤 부분은 타협이 필요하다고
    현명한 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17.3.20 7:50 AM (223.38.xxx.91)
    다 자란 이후에는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진 것이니
    분명 gifted child 이지요.
    단, 선물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 게 문제이겠지만요.
    아줌마
    '17.3.20 7:59 AM (175.126.xxx.46)
    강아지도 키워보세요 실수도 장난도 쳐보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걸 긴장의끈을 놓고 편해지는 마음이 필요해보입니다 예민한기질이 병은 아닌데 병원에 의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 운동추천합니다
    기질을 바꾸려는 시도
    '17.3.20 8:04 AM (125.176.xxx.108)
    이거 불가능합니다
    발표할 때마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고..
    이런 아이를 어떻게 발표를 잘하게끔 도와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꾸준히 남들 앞에 서볼 기회를 갖으면 좋겠지만
    엄마가 수업시간까지 들어갈 순 없으니까요
    그 아이가 성장하면서 긴 시간동안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조금은 변할 수 있겠지만 남들앞에서 서는걸 좋아하긴 힘들어요
    제가 그랬고
    우리아이들이 현재 그래요
    저는 이제는 남들이 눈치 못챌정도로 좋아졌지만
    우리아이들은 지금 심장이 튀어나오니 그냥 앉아있는걸 좋아합니다
    기질은 안변해요
    다만 살면서 조금은 둥글게 다듬어지는거죠
    저도 우리아이들 둘 다 2년씩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받았어요
    그 유명한 ㅇㅇㅇ선생님 클리닉으로 다녔고요
    지금 내린 결론은 여유가 되시면 심리치료 받으세요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아이 기질이 바뀔거라 기대마세요
    있는그대로 인정해주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싶을때 적절히 툭툭 밀어주세요
    커가면서 기질 틀은 갖고 있지만 예민한 기질의 장점을 볼ㅈ수 있는 여유가 생길거에요
    저도
    '17.3.20 8:32 AM (110.47.xxx.46)
    그렇게 예민한 아이를 키웠어요. 5살까진 위의 행동뿐 아니라 물만 닿아도 자지러지게 뒤집어져서 씻길때마다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 아마 주변집에서 들었음 아동학대하는줄 알 정도...

    그런데 6살부터 정말 거짓말처럼 순해지고 좋아져서 마치 사람이 바뀐것 같이 달라졌어요.

    타고난 기질 아이가 신체적으로던 정신적으로던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그게 크면서 해소가 되면 스스로 제어가 되는듯요.

    여튼 지금 같은땐 화를 내거나 혼내키는건 상황을 더 악화시킬뿐이고 최대한 이해하는 방향으로 다독이는수밖엔 없어요. 그게 안되는 폭발시점에 이도저도 안된다는걸 저도 알지만요 .. 아이가 크면서 확연히 좋아지기도 하니 기운 내세요
    ..
    '17.3.20 8:42 AM (203.254.xxx.51)
    영재검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뭐가 문제이든간에 부모님 입장에서만 보는 아이의 모습으로는 뭐라 말할 수 없구요.
    솔직히 조심스럽게 양육자의 태도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시라고 조언드려요.
    원글님도 예민함이 느껴지거든요.
    귀와 마음을 열어보세요.
    저도
    '17.3.20 9:02 AM (110.47.xxx.46)
    최대한 아이가 폭발하지 않도록 그전 단계에서 잘 제어를 해 주시고 다독여주세요. 그 횟수를 줄여주는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원글님이 예민해 보이지는 않아요.
    아이의 예민함은 병은 아니에요. 엄마가 도저히 제어할 방법과 호전시킬 자신이 없으시다면 상담도 권고하지만 저런 아이 경험해본적 없이 쉽게 상담이나 검사를 권하는 댓글을 글쎄요???

    아이의 불편함,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접근하시면 커가면서 많이 좋아질거에요. 혹 빈혈이라던가 기타 신체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그 부분은 꼭 확인해 보시구요.
    모서리
    '17.3.20 9:02 AM (117.111.xxx.32)
    남의 일 같지 않아 로긴했어요..
    울 딸이 어릴때 그랬어요..아이 초등전까지 밤에 깊이
    잠 한 번 자보는 게 소원이었네요..
    낯선 사람 낯선장소 낯선 일..예민하게 울고 가리고..
    몸에 닿는 옷의 감촉 냄새..소리..ㅠㅠ
    그때는 맘이 너무 힘들어 소아상담도 받고
    솔직히 점도 보고 그랬네요..
    그러다 친하게 지내는 분이
    스님한테 한번 데려가자 그래서 갔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낯도 안가리고
    울지도 않고...
    그 스님이 너무 조급하지말고
    기다리라고..크면서 좋아질거다 하셔서
    쫌 많이 위로 받았어요...

    크면서 조금씩 아주 천천히 좋아졌구요..
    어릴때 보고 한참만에 본 사람들이
    우리 딸 보고 사람됐다고 합니다..

    힘드시지요...엄마도 쉬고 위로받을 곳이
    필요해요...
    이 글이 위로가 되면 좋겠네요..
    ......
    '17.3.20 9:15 AM (223.38.xxx.237)
    그런 아이가 자란 어른이에요. 저.
    저는 저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를 가져서 자라며 많이 힘들었고요. 내내 저 스스로 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무척 애썼고 다소나마 성과가 있었으며, 위에서 말씀들 해 주신 예민한(센서티브한) 아이들 분류 얘기를 최근에 또 새롭게 들으면서 이해 중이에요.

    타고나기를 감각 예민하게 타고났고 성격도 마찬가지예요. 이 신체적 면과 정신적 면의 인과관계를 제가 지금 거칠게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분명 관계가 있기는 할 거라고 봐요.

    좋은 말씀들은 많이 해 주셨으니 저는 그런 아이 당사자 입장에서 말씀드릴게요. 두서없이 써 보겠지만 아이를 이해하는 데에 약간이나마 도움 되기를요.

    촉각 후각 시각 청각 다 예민했고 어릴 때 입던 옷의, 마음에 들거나 안 들던, 참기 힘들던 감촉이 기억나요. 특히 니트 스웨터는 닿기만 해도 괴로웠는데 억지로 입어야 해서 힘들었어요.
    청각은 지금도 예민해서 복도식 아파트 끝집에 있어도 엘리베이터가 우리 층에 서는지 안 서는지 들려요. 저 발소리가 우리집으로 오는지 아닌지 등- 식구만이 아니라 배달원의 발소리에 들어 있는 방향성이랄까, 의도 같은 걸 감지한달까요. 저 소리는 여기까지 이어질 거야, 아닐 거야 등. 남들이
    듣지 못하는 미세한 전자파 같은 소리를 들어서 괴롭고요...
    시각도 그래서 도시의 불빛이 괴로워요. 도시에 살고 있지만. 집은 대체로 좀 어두운 간접조명 해 둡니다. 일반 형광등의 밝기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밝은 햇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맨눈보다는 선글라스 쓰는 게 더 편하고, 특히 엘이디 조명은 눈을 쏘는 듯해서 너무너무 싫어요. 시력이 나쁜 편이기는 한데 이토록 괴로워서 간판들 사이를 눈 감고 지나가고 싶은 것은 눈 나쁜 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엘이디 조명을 마주치면, 감각을 마구 쏘아대는 것 같은 괴로움이 있어요.

    도시에서 오래 살다 보니 오염된 공기에... 비염에 걸리고 낫고를 반복하면서 후각은 전보다 좀 무뎌졌어요. 살기 편해진 면도 있어요, 그 덕에. 전에는 남들 밥 먹은 담에 마주 얘기하면 메뉴가 뭐였는지 대략 맞힐 정도였거든요. 주말 저녁 전철 타면, 아 이 아저씨는 삼겹살에 마늘에 소주네, 저 사람은 맥주네...

    그러고 보니 미각도... 한 예민 했었는데 편식은 못 했고요(혼나서).
    미각 역시 신체적인 면과도 연결되는 건, 뜨거운 것과 매운 것을 이상할 정도로 못 먹는다는 거예요. 감각기관이 신체의 일부인 걸 생각하면, 신체적으로(즉, 귀 고막이나 혀나... 그런 걸) 약하게 타고나서 감각이 예민해졌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하여간 다 큰 지금도 조금만 뜨거운 걸 먹으면 입속이 다 데어서 껍질 벗겨지고 난리 납니다. 남들은 멀쩡한데도요. 이건 정말 제가 그러고자 하는 게 아닌데 이런 거예요...

    뭐 나름 영재였던 것 같구요. 두 돌 전에 한글 읽었어요. 멘사고, 저 위에 언급된 지형범씨도 알아요 ㅋ
    뭘 배워도 뭐든 빨리 배웠죠. 전혀 노력하지 않고도.
    세상에 천재도 널렸는데 이 얘기는 우물 안 개구리의 자랑 같고 중요하진 않으니 각설하고.
    참, 책과 퍼즐, 퀴즈, 레고 같은 건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예요.



    댁의 아이와 제가 많은 점에서 비슷한 것 같으니 계속 얘길 해 보자면...

    모범생 기질이 있어요. 예민함과 어떤 연관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제가 그렇다는 거고, 저랑 아이가 비슷하네요. 배우면 배운 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믿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고자 하고, '좋은 길'을 배우면 자신을 그리로 끌고 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요.
    이 기질의 안 좋은 점은요...
    사실 이건 본인에게는 아주 안 좋은 점이에요. 그냥 온통 다요. 왜냐하면 세상은 모범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게는 질서를 안 지키는 사람을 봐도 실망하고, 의문을 품고, 왜지? 왜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거지? ...나중엔 분개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끊임없이 분노할 일 투성이죠... 어긋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신처럼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실망하고 또 실망해요.
    살면서 끝없이 듣는 소리가, 모났다 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착한 척 하지 말고 가만 있어라, 정의감 있는 척 하지 마라 세상이 그런 게 아니다, 몽상가다, 현실을 좀 알아라... 기타등등. 입니다.
    저는 이제 깨질 만큼 깨진 성인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아이는 너무너무 힘들 거예요. 아프고요.
    저는 그래서 2세에 대한 욕심도 없어요. 뭐 그닥... 이 어렵고 모순되고 아픈 세상을 꼭 저보다 더 어리고 약한 존재에게 보여 줘야 하는 건지.

    모범생 기질이 선천적인 거라면 말이죠, 몹시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후천적으로 생겨난 거라고 보는데-, 이 이면에는 반항아 또는 폭군 기질이 있어요. 없었어도 자라나요. 왜냐하면 끝없이 감각을 자극받아 괴롭고, 주변은 온통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한 것들로 가득하고, 그런데 나는 계속 참아야 하고, 또 계속 좌절해야 하고(실망스러운 주변 상황에)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거든요. 심지어 부모에게서도요.
    부모가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당혹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몹시 슬프고 화가 나고, 외롭죠. 왜, 왜, 왜냐고 아무리 물어도 누구도 나를 이해 못하니까, 아이에게는 벼랑 끝이나 세계의 끝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아주 울컥 화내고 싶은 어떤 순간이 있어요...

    저는 물론 좀 순둥한 기질의 힘없는 여자애였고...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얌전히 앉아 노는 아이, 시키면 아주 고분고분 말을 듣는 아이였기 때문에 겉으로 표출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안으로는 있었어요. 가끔 형제들과 소소하게 다툴 때 그런 게 표출되면 부모님은 저를 '이상하게 까다로운 애, 또 짜증낸다, 또 그런다' '너는 평소엔 착한데 왜 그러니' 대략 이런 식으로 보았죠.

    그리고, 그런 모범생적 기질은 기본적으로 '그래도 세상은 정석적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곳'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이러저러 말할 수 있는 완벽한 존재'라는 순진하고 말도 안 되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사춘기 이후 즈음... 이 되면 대단한 반항아가 될 수 있어요.
    완전히 다른 두 기질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고요.

    저는 이제 많이 다스릴 수 있게 되었지만 제 안에는 아직도 성난 맹수같이(?) 돌변할 수 있는 기질이 있어요. 제가 고삐를 틀어쥐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제 분노가 어느 면의 좌절에서 오는지 이제 알거든요. 다 컸고, 성질대로 살 수만은 없기도 하고요... 저로 인해 타인이 상처 입는 것도 싫고요.

    참. 또... 이런 게 있어요.
    이 시끄럽고 짜증나는 세상에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하며 살아가는 저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나랑은 다른 사람들이다- 하는 걸 깨닫는 날이 와요. 아, 저들은 나와 다르다, 그런데 나와 그냥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느끼고 듣고 보는 걸 전혀 모른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하고, 말해 줘도 이해조차 못 한다! 이럴 수가.
    이런 깨달음은, 올바른 방향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기 십상입니다- 아, 저 사람들 참 아둔하다.
    세상이 저를 보고 예민하다, 별나다 하는 소리를 듣다 듣다가 '잠깐, 내가 보기엔 니들이 둔한 거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죠. 게다가 영리한 아이니까, 본인은 뭐든 쉽게 쉽게 배우고 결과도 좋은데 안 그런 사람이 더 많기는 하잖아요. 그러니 이게 연결되면서 사람들을 자기도 모르게 뭉뚱그려 '아둔하고 머리도 나쁘면서 나를 비난하네...'로 빠지는 거죠. 인간은 평등하다고 배웠으니까 모범생답게 그 말을 일단 마음에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순간순간 떨치기 어려운 거예요. 내가 아니라 니들이 이상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니들이 멍청해...생각하는 걸요.
    이런 우월감이랄까 자만심은, 자라면서 세상의 넘사벽 천재들을 구경하게 되면서 자연히 깨지기는
    해요. 그러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요. 세상을 이루는 사람들 중 천재보다는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이 더 많고, 사실 절대 다수이고, 예민한 아이에게는 어쨌거나 '내가 나쁘고 내가 별난 게 아니야...'라는 위안이 계속 필요하거든요. 어차피 외로운 처지에, 우월감이라는 달콤한 연고를 버리기 쉽지 않죠.


    아스퍼거는 아니에요. 공감 능력이 커요. 어쩌면 재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예요.
    이런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모든, 정말 모-든 자극이 크게 크게 다가와요. 지금까지 말한 오감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울면 그 감정이 파도처럼 제게 느껴지고 전달돼요. 당연히, 이해와 이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좋은 점은 대단히 탁월한 이큐를 아이큐와 함께 둘 다 지닌다는 거지만(책이며 영화며 어떤 문화 컨텐츠도, 마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된 것처럼 깊이 이해하기 쉬워요), 안 좋은 점은 본인이 몹시 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밀려드는 타인의 감정에 휘말리기 십상이라는 거죠. 동정과 연민을 자아내려고 연기하는 사람들조차 외면하기가 어렵고요.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가 손해 보고도 참기만 할 가능성이 높아요. 바보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그러는 거죠. 옆에서 보시기에 속 터질 수 있어요.

    ----

    이렇다, 저렇다, 하는 증상(?)같은 말만 잔뜩 늘어놓았는데요.
    사실 이 모든 것은 아이를 이해해 주셨으면 해서 한 말이에요. 어쩌면 아무리 공부 잘 하고 영민했던 부모님이어도, 아이와 같지 않았다면 아이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해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는 걸, 이제는 아시겠는지요.

    그런데 이 예민한 아이는 그걸 느끼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아이가 정말 저와 비슷하다면, 부모님을 아주, 말도 못하게, 엄청나게 사랑할 거예요. 그런 존재, 안 그래도 어린애에게는 우주와도 같은 존재, 게다가 무척 사랑하는 존재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은 절망이에요. 그게 아이를 가장 슬프고 좌절하게 하는데 아이는 어려서 그 원인을 잘 알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그냥, 그냥 분노가 몰아쳐 올 때가 있고 통제도 안 되며 슬픈 거지요.

    역시나 두서없이 말씀드려 보자면...
    옷은 면섬유의 가볍고 부드러운 옷이 좋아요. 합성섬유, 두껍고 질긴 옷, 올이 굵은 니트(으악), 꽉 조이는 옷(신축성 너무 좋은 옷이나 소매 시보리가 조이는 점퍼, 너무 짱짱한 양말, 쫄바지, 뭐든) 너무너무 싫고 따갑고 가렵고 갑갑했던 기억이 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의 생활은 지금도 하루종일 '참는' 것의 연속이기도 하거든요... 이 소음, 이 불빛. 하루종일 꾸욱 참고 있는 건, 안 그래도 예민한데 짜증내기 딱 좋은 조건이에요. 뭐 하나라도 괴로운 걸 줄여 주세요. 제발.
    저와 완전히 같은지는 모르지만. 저는 뭐든 겹겹이 걸치는 거, 껴입는 거, 특히 춥다고 목 부분에 뭘 감는 거, 조이는 걸 싫어했어요. 추워서 감기 걸리더라도, 헐렁한 게 숨막히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너무 비위 맞추듯 하는 눈치는 절대 채이지 않는 게 좋아요. 아이를 귀빈 대접하지 않는 엄격한 부모가 필요해요...)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 별로고(특히 예능), 아이가 혹시 만화를 좋아하더라도, 적게 보여 주시면 좋을 거예요. 너무 자극이 커요.
    클래식 음악은 좋은데, 저는 바이올린처럼 고음을 낼 수 있는 현악기보다는 기타처럼 울림 있는 악기를 더 좋아했어요. 즉, 클래식이어도 좀더 부드럽고 울리는 음색을 선호한 거죠. 아이는 어떨지.



    특히 좋은 건, 거의 약이나 요양 수준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연과의 접촉이에요. 이런 아이는 도시에서 키우면 좀 과장해서 그야말로 생지옥에서 키우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조용한 시골, 들판, 새소리, 부드러운 동물들(개 고양이 병아리 등), 푸른 하늘, 바다... 계절마다 돋는 싹, 맺히는 열매. 달라지는 풍경들, 냄새들...
    이런 데에 풀어 놓고 마음껏 냄새 맡고 쉬고 뛰어놀게 한 다음, 한 한 달만 지나고 보시면 아마 아이가 달라져 있다고 느끼실 거예요. 제가 기억하는 한, 태풍 같은 것만 아니라면 자연의 그 어느 것도 지나친 자극이 아니었어요. 신기하게도. 자연 속에서는 5감각 중 무엇도 그 지겨운 고통을 느낀 적이 없네요. 심지어 저는 천둥번개도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무서워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지금 사랑해 주지 않으신다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큰 사랑이, 쏟아붓듯 하는 많은 사랑이 필요해요.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 영양실조처럼 애정결핍 상태인 거라고 하면 이해하시려나요.
    태어나 보니 자기랑 비슷한 친구도 없고 부모도 자기같지 않아요.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절망하고 좌절 중이에요.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여기까지 쓰고 원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댁의 아이는 저보다 더 상처(?)가 깊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일단 아기 때 잘 먹여 재워 놓으면 잘 자고 헤헤 웃는 아이였고, 아무나 보고 넙죽 인사 잘 하고(호기심 투성이), 순하고 조심성 많고, 뭐 그런 애였어요. 분노 발작, 노발대발, 실패를 못 견딤, 그런 건 없었는데 그래서 아마 아이가 저보다 더 큰 예민함이나 슬픔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는 거고요.
    저는 부모님이 워낙 엄격해서 감히 분노라는 걸 생각도 못 해 본 걸 수도 있고요... 실패는, 글쎄요. 형제가 많아서 그런 부분은 처음부터 둥글게 깎였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뭘 져서 속상해 한다, 지는 게 싫다, 그런 정서는 저의 어린 시절엔 전혀 없었고, 학습적인 건 배우면 잘 하기도 했지만, 잘 안 되는 가위질 같은 건 '이담에 언니 되면 나도 잘 할 수 있어' 이러면서 술술 넘어갔어요.

    이 심리적 결핍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가 발작하듯 할 때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말아 보시면 어떨까 하는 거예요. 아이도 알지만 제어가 안 되는 게 분명 있어요. 그리고 그 분노와 슬픔을 엄마가 알아 줬으면 하는데 오히려 너무 옳은 말만 하면서 '지금 너 이러는 건 나쁜 거'라고만 하면, 나쁜 줄 몰라서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만큼 슬픈데 슬퍼하지도 말라고 거절당한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발을 구르며 울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게 있을 거예요. 단죄 당하는 것 같고, 거절당하는 것 같은데, 많은 아이들이 비슷한 이유로 울 때가 있겠지만 이런 아이들에게는 이 감정을 읽어 주는 게 특히 더 중요한 것이
    앞서도 쭉 말했듯이
    이 아이들은 평소에도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기분에 내내 시달리거든요. 그걸 매일매일매일매일 이 아이들은 겪어요. 그런데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순간에조차 밀려나니 억울하고 외롭고 서럽고... 이런 겁니다.

    그냥
    응, 엄마가 네 마음 알아, 이해해, 많이 속상하지, 슬프지... 이해해, 정말 이해해 엄마는,
    하고 포옥 껴안고 진정시켜 주시고(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결코 같이 동요하거나 지쳐 하지 마시고...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진짜 이해한다는 걸 느끼게 해 주면 의외로 아이가 순~해질 수 있어요. 이성적이고 옳은 말은 아이가 완전히 진정됐을 때 하시는 게 잘 통할 거예요.
    물론! 아 엄마가 나에게 휘둘려 주는구나, 가 되면 안 되죠. 이 이해의 목표는 폭군 기르기가 아니라 깨어날 뻔한 폭군 진정시키기니까요...

    그리고 아이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무슨 말이냐면, 영리한 아이니까 이성적으로 설득한 후 나중에 다시 그러지 않기로 약속 같은 걸 했을 때 말이죠. 약속 못 지킬 수 있어요. 많이 그럴 거예요. 애니까요. 그런데 그 때 아이에게 약속 안 지켜 실망이라고 말하시거나, 진짜로 실망하시거나 하면 아이에게 자기 혐오감과 더 큰 좌절을 주시는 게 되거든요. 쉽지 않겠지만 아이의 성장을 돕고 기다려 주세요. 벗어나지 않아야 할 울타리는 쳐 주시되, 그 안에서 좌충우돌하는 아이를 기다려 주세요. 너 똑똑한 애가 왜 그러니, 엄마 말 알아들었잖아, 전에 안 그런다고 분명히 약속했는데 왜 그래... 이런 말은 한 번 참고, 또 한 번 또 한 번 참으시면서요.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이해해 주세요.

    아!!!
    그리고 절대로... 아이가 듣는 데에서, 선생님, 아이 아빠, 친인척 그 누구와도
    우리 애가 예민해서요, 까다로워서요, 까탈스러워서요, 어릴 때부터 별나서요...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아이는 죄책감을 마음 속에 키웁니다. 자기가 기형 같아요.

    그런데요,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실 나쁜 것도 아니잖아요. 좀 다르게, 섬세하게 태어난 거예요. 모든 감각이 예민하고, 덕분에 남의 마음도 잘 알아채고요,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읽어요. 그것도 능력이지요. 머리가 좋고 공부도 잘 할 가능성이 높아요. 축복이랄지 저주랄지 받고 태어난 건데,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태어난 건 아니잖아요...
    아이 앞에서 아이를 평가하지 마시고, 많이 껴안아 주시고 (실제로 스킨십도요) 품어 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사실 저는 저를 포함한 이런 아이들은 행복하기 어렵다고 느껴요. 일단 약간 과장해서 매일이 고통이긴 하거든요. 사방에서 달려드는 지나친 자극도 그렇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날 이해할 사람 하나 없어 보이는 세상이 뭘 그리 행복하겠어요. 하지만 행복해질 수는 있는데, 아주 사랑을 듬뿍 받으면(특히 어린 시절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해 주시고 또 이해해 주세요. 그래서 행복한 아이가 된다면, 원글님도 행복하실 거예요........


    부디 아이에게 진짜 자연을, 체험 말고 인공 말고 진짜 자연 속에 파묻힐 기회를 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씁니다. 너무 길었으나 저에게는 왠지 중요한 얘기였어요.
    마먀
    '17.3.20 9:23 AM (115.136.xxx.167)
    감통 받으세요
    아직은 효과 있을 시기에요
    종합 심리검사도 받아보시구요
    전체 지능은 높을 수 있지만 하위 영역간 불균형이 의심됩니다.
    영재센터같은데 말고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나 임상심리 전문가에게 받으시길
    은근 엉뚱한 사람들도 심리검사 많이 하는거 같아요
    동감
    '17.3.20 9:33 AM (183.109.xxx.87)
    예민함은 영재성 있는 아이의 특징중 하나입니다
    안그런 영재아도 있지만 대부분 그래요
    칭찬많이 해주시고 엄마도 이럴때 화나, 엄마도 이래서 놀랐어하고
    공감부터 해주세요
    위에
    '17.3.20 9:49 AM (110.47.xxx.46)
    223.38님 경험담 좋네요.
    꼭 읽어보시기를요.

    그리고 아이의 타고난 예민함은 아이의 특성이에요.
    여기 댓글중 엄마도 예민해 보인다 어떻다 이런 댓글은 무시하세요. 내가 잘못 키워 그런건가? 이런 불안감은 아이에게 더 독이 될 뿐이에요.

    아이를 많이 관찰하시고 어느 시점에 힘들어하는지, 어떤식으로 반응 보여주면 스스로 진정이 되는지 패턴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위에 글처럼 많이 안아 주시구요.

    저희 애도 어려서부터 예민했기에 옷도 꼭 순면으로 쪼이지 않는걸로 신경 써서 입히기는 했어요. 일반 옷들도 다 순면으로 안감 대줬구요.

    자주 안아주고 이해해주라는 223.38님 경험담 꼭 읽어보세요.
    슈슈
    '17.3.20 10:21 AM (218.38.xxx.211)
    저희 둘째 어릴 때랑 똑같네요.^^ 저도 정말 정말 힘들게 키웠어요.

    각설하고... 이거저거 해본중에 정말 좋았던 것은요.

    1. 익애라고 할만큼, 아이를 받아주고 사랑해주기. => 아이가 온화해집니다.
    2. 운동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니까 거친 아이들 있는 곳 말구요. 소수로 운동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곳 찾아서)
    3. 자연에서 놀 기회 많이 주기.
    4. 자기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관심사를 찾고, 호기심 & 집중력 발휘하며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별로 였던 시도.
    사회성 길러준다고 무리해서 또래 아이들과 섞이게 했던 것. 아이가 힘들어했었어요.
    분명 예민함과 사회성 부분이 다소 약점이긴 한데..그 나이 땐 일단은 배려해주고, 노력해서 단점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장점을 확실히 밀어줘야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일단 아이가 흥이 나고 자신감이 양양해지고 행복해지고, 또 그렇게 되고 나서야 친구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
    '17.3.20 10:21 AM (1.237.xxx.91)
    저위에 대학생된 학부모인데요 영재성때문에 그래요.저희애도 예민해 절대음감에 상표있는 옷도 못입었고,,,영재판정받고 지형범선생님 영재백서를 익으며 그때서야 이해하게 되었어요.저희애는 지형범선생님 멘토링도 거부해 몇번 못갔는데 암담하던 날을 어떻게 지내고 대학생이 되었네요.저도 오랜전 원글님처럼 원인을 알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당신 유명했던 신의진교수도 찾아기보고 했지만 그들은 몰라요 병명도없이 기질적이라는 말,불안장애 약물만 권해요.뒤늦게 영재판정을 받고 지형범님을 찾아뵙고 영재백서를 읽게된뒤 신의진에게 화도 났어요.아마 원글님도 영재였을지도 몰라요.저는 아이가 영재라니 욕심도 나 포기하지 못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마음 편하게 해주는것이예요

  • 48. ...
    '17.3.20 10:31 AM (223.62.xxx.204) - 삭제된댓글

    저위에 대학생된 학부모인데요 영재성때문에 그래요.저희애도 예민해 절대음감에 상표있는 옷도 못입었고,,,영재판정받고 지형범선생님 영재백서를 익으며 그때서야 이해하게 되었어요.저희애는 지형범선생님 멘토링도 거부해 몇번 못갔는데 암담하던 날을 어떻게 지내고 대학생이 되었네요.저도 오랜전 원글님처럼 원인을 알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당신 유명했던 신의진교수도 찾아기보고 했지만 그들은 몰라요 병명도없이 기질적이라는 말,불안장애 약물만 권해요.뒤늦게 영재판정을 받고 지형범님을 찾아뵙고 영재백서를 읽게된뒤 제대로 진단도 못한 신의진에게 화도 났어요.아마 원글님도 영재였을지도 몰라요.저는 아이가 영재라니 욕심도 나 포기하지 못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마음을 편하 해주는것이예요
    작성자 :

  • 49. ...
    '17.3.20 10:32 AM (223.62.xxx.204) - 삭제된댓글

    저위에 대학생된 학부모인데요 영재성때문에 그래요.저희애도 예민해 절대음감에 상표있는 옷도 못입었고,,,영재판정받고 지형범선생님 영재백서를 익으며 그때서야 이해하게 되었어요.저희애는 지형범선생님 멘토링도 거부해 몇번 못갔는데 암담하던 날을 어떻게 지내고 대학생이 되었네요.저도 오랜전 원글님처럼 원인을 알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당신 유명했던 신의진교수도 찾아기보고 했지만 그들은 몰라요 병명도없이 기질적이라는 말,불안장애 약물만 권해요.뒤늦게 영재판정을 받고 지형범님을 찾아뵙고 영재백서를 읽게된뒤 진단도 못한 신의진에게 화도 났어요.아마 원글님도 영재였을지도 몰라요.저는 아이가 영재라니 욕심도 나 포기하지 못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마음을 편하 해주는것이예요

  • 50. 책 추천해요
    '17.3.20 10:36 AM (211.185.xxx.4) - 삭제된댓글

    제가 그런 애였어서.

    (영문명 Highly Sensitive People) 이 책 추천합니다.

  • 51. 책 추천해요
    '17.3.20 10:36 AM (211.185.xxx.4)

    도서명 지워졌네요...
    제목은 센서티브 입니다

  • 52. 책 추천해요
    '17.3.20 10:41 AM (211.185.xxx.4)

    저도 그런 아이로 커서 어른이 된 케이스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감각이랑 감정이 너무 증폭되듯 예민해서
    후천적으로 좌뇌랑 전두엽 훈련 했어요. 감정 객관화랑 제어에 도움됐구요...

    오감만 예민한게 아니라 직관력도 엄청 예민해서 남들이 스쳐 지나가는것, 사물이나 사람의 이면에 대한 정보가 쨍하니 지나가고 읽혀져서 너무 힘들었었어요.
    근데 지금은 이것도 스위치 켜고 끄듯이 조절 되구요...

    지금은 장점이라 생각해요. 남들과 똑같은 경험에 노출되더라도 저는 같은 현상을 지식적, 지각적, 감각적, 직관적, 감정적으로 다방면으로 정보 흡수를 할 수 있어서 한 현상에 대해 다양하게 또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여전히 쉽게 피곤해지는건 사실이어서... 저를 지치게 하는 소음, 사람많은곳 등등 변수를 잘 컨트롤 하려 노력합니다.

  • 53. 희망
    '17.3.20 11:22 AM (125.130.xxx.189)

    지형범 님 아시는 분 계시네요ᆢ반가워요~
    지형범님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시고 글들을
    섭렵하세요ᆞ엄마 아빠가 알아두고 접근해야
    서로 편하게 지내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어요
    영재성 바로 알기 , 숨겨진 영재성 발견하라
    영재 공부,영재의 심리학 등 읽어보세요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사들 전공 서적 보면
    영재에 관한 것은 한 페이지 분량도 안되요
    미개척 분야인데 지형범 샘은 미국 학회등
    찾아다니면서 공부하고 독학으로 왠만한
    박사들을 능가하는 컨텐츠와 문필력도 있어서
    교육학 교수나 아동 심리 전공 박사들도
    그분의 책이나 활동등을 참고하고 지지도 하고 있죠
    위에 언급된 책들 중 영재공부(구 영재교육 백서) 부터
    읽어 보세요
    그리고 이든센타 카페에 가면 깊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잘 되어 있고 오프 모임도 정기적 월례모임으로
    활성화 되서 돈 안들이고 어렵지 않게 지형범 샘을
    만나 대화도 할 수 있어요
    이런 분이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영재발굴단에서
    취재 좀 해 주면 여러 부모들과 아이들이 도움 받을텐데요ᆢ

  • 54. ..
    '17.3.20 11:54 AM (221.163.xxx.188)

    저희 아들과 2돌때 한글 뗀것과 청각예민,소근육 느림,겁많은것 등등이 비슷하네요
    영재인지 아닌지는 엄마가 아실테고
    저는 아이의 특성을 어렴풋이는 느끼고 있었는데 정확히 알게된건 초등 들어오자마자 풀배터리 검사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대소근육 넘 느리고 겁많고 목소리 톤만 바꿔도 엄마가 화낸다고 생각하고 티비틀면 끄고 그랬는데
    그게 청각예민때문인지 몰랐어요
    아이의 증상에 대해서 이것저것 공부를 해보니 감각예민은 초고도 영재에서도 볼수 있지만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그 증상이 있더군요.
    초등 들어와서 아이는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뛰어나더군요.영어유치원에 월반을 해서 올라갔는데 월반을 거듭해서 가장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만 저는 우리아이가 영재라고는 생각안해요
    느린아이의 뇌구조를 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각이 예민하다보니 사람들이 흘려서 말하는 소리를 놓치기도 하고 한번 뭘 물으면 두세번 되물어요.뭐라구요?하면서..
    늦게라도 감각통합 받으면서 좀 좋아진듯 하고 여러 훈련 받으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아직 어리니 신경 많이 써주시고 여기 어머님들이 영재이야기 많이 하셨는데 영재일수도 있지만 느린아이들 특성일수도 있으니 검사 꼭 하셔서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 55. 지나가다..
    '17.3.20 11:55 AM (118.32.xxx.29)

    원글이는 아니지만.. 223.38님의 긴 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글을 다 읽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네요.
    당혹스런 눈으로 제 아이를 바라보던 제 자신이 너무 미안해져서요...
    그동안 몰랐던 저희 애의 속마음을 다 알게 된 느낌이네요.
    223.38님의 어린시절도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어쩌면 저와 저희 아이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신 분이네요.
    앞으로는 더 이해하고 더 많이 노력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56.
    '17.3.20 12:20 PM (223.62.xxx.212)

    제가 아는 아이랑 유사하네요
    그 아이도 머리좋아요
    겁많고 소심한건 아기때 그랬는데 초등가니 정반대가 되었고
    분노발작은 더 심해져서 고민중인걸로 알아요
    그집은 오냐오냐키워서 더 심해짐

  • 57.
    '17.3.20 12:50 PM (211.200.xxx.137) - 삭제된댓글

    휴..원글님 이 중요한 시점에서 설마 영재성이라는 단어때문에 기질이 예민한 거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지나가시면 안됩니다. 감각의 불균형이 예민함이 어찌 영재성?이 원인이 되는겁니까. 예민한 아이들의 지능의 스펙트럼은 정말 땅에서 하늘까지 넓습니다. 일상생활이 편안하지 않는 상태에서 알파벳 빨리 떼고 글 빨리 읽고 하는게 아이에게 아무 효용이 없어요. 집단에서 빛을 발하기전에는요.
    좋은 의사 찾아가보시고 정말 잘하시는 감통선생님 찾아보세요. 정말 한 회기만에 좋아지는 부분이 있어요.
    의사도 위에 언급된 신ㅇㅈ 이런 교수 찾아가면 안됩니다. 유명하죠. 진단조차 의구심을 품을 만한 사람으로요.

    저도 어릴때부터 엄마가 키우기 힘들고 까탈스럽다고 맨날 혼냈죠. 제 청각은 소머즈 저리 가라이고 책도 비디오처럼 이미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에 저장되요.지능이 나쁘진않아서 과외 학원 한번도 간적 없고 그냥 바로 서울대 갔죠
    학교 선생님이 저보고 얌전하다고 좋아했고 공감능력이 좋다했지만 글쎄요... 근데 대학 졸업후 빈약한 사회성때문 정치질이 필요한 직장이 좀 힘들더군요.
    어찌어찌 비슷한 사람 만나 결혼은 했는데요. 제 딸도 그래요. 딸 데리고 처음 바다 보러 간날 애 잡는 줄 알았어요. 해변가 사람들 다 쳐다보드라구요. 악을 쓰고 울어서요. 아이는 바다의 파도소리 움직임 냄새 이런게 너무 낯설어서 울었던 거구요.
    아이가 촉각도 예민해서 손에 로션이 조금만 묻어도 발작을 하듯이 울고 날이 더워 반팔 입히면 팔 들어놓았다고 울고불고..근데 우리아이는 예민하지만 영재가 아니예요. 자폐예요.그것도 고기능이 아니구요.

    여기서 엄마가 예민하다는 댓글이 있는데 원글님이 예민한게 아니예요. 정말 아이를 잘 지켜보고 캐치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훌륭한 엄마예요. 키우기 너무 힘들죠. 서울 지역에 계시면 좋은곳이 많아요. 좋아지고 있는 우리아이처럼 분명 좋아지실꺼예요. 감통치료로 훌륭하신 선생님 두분 계신데 꼭 늦지않게 수업 받으셨음 좋겠어요.
    제 아이도 사년을 기다려 수업을 받고 넘 늦었다라는 말에 펑펑 울었는데 자식일에 늦는게 어디있냐면 수업하고 있고 전정불안도 촉각방어도 호전되고 있고 구강마사지 받으면서 좋아지고 있어요.

    드리고 싶은 말은 지능과 관계없이 (지능과 무슨관계가 있나요. 감각이 불변하다는데)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고 중재를 통해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58. 진짜
    '17.3.20 12:54 PM (211.203.xxx.83)

    휴님 댓글 정말 좋습니다. 제발 그냥 넘어가지마시고 전문가찾아가세요. 저도 영재아이들 기질예민하단말억 혹하지말고 꼭 치료받길..좋은시기 놓치지말길바랍니다

  • 59. ...
    '17.3.20 1:06 PM (223.33.xxx.25)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되어요.
    무엇을 하든. 지금은 많이 사랑하고 공감해주세요.

  • 60. 희망
    '17.3.20 1:22 PM (125.130.xxx.189)

    영재아라 안심하라는 말이 아녜요
    한 축도 있으니 부모가 정보의 범위를 넖혀 관찰하고
    진단도 받아보고 치료 대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조언하는 방향이죠 ᆢ영재아들에게 이중 문제가 많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자폐성향이나 우울증 과잉 행동장애
    야스퍼거와 동반되거나 유사하게 보여요
    치료를 시작하거나 진행하다가도 늘 고려해서 접근해야되요 ᆢ머리가 좋으면 공부 잘 해서 성적이 좋고
    남들에게도 뛰어난 점으로 인정 받는다는 선입견이
    많은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사장 시켜 버립니다
    가능성을 왜 닫아 버리고 한 편으로만 선택하라는건지
    모르겠어요ᆞ수많은 경험자들이 엄현히 존재하는데도ᆢ
    정도의 차이로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잉 의료 행위나 상술도 있다는걸 감안하셔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길을 만들어가셔요
    그리고 부모가 통제욕구가 강한 경우 더 문제시 하고
    치료 약물과 오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 없이도 성장과정에서 완화되고 마인드 콘트롤 하도록
    소통하며 도움 줄 수 있습니다 ᆞ물론 아주 극단적인
    경우는 제외하고요

  • 61. ...
    '17.3.20 1:56 PM (223.33.xxx.25)

    아이가 만족할만한 상담자를 만나기 쉽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62. ㅎㄹㄱ
    '17.3.20 3:04 PM (211.246.xxx.7)

    원글님 고민올려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도 감사합니다
    저도 예민한아이키우며 더는 못버틸것같고 힘들었고 아이에게도 제감정 들키고 제가 눈치보고있네요
    감사드립니다 이글 저장할게요 지우지마세요

  • 63. ㅎㄹㄱ
    '17.3.20 3:06 PM (211.246.xxx.7)

    휴님 감통치료 대가 두분 좀 알려주실수있나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 64. ...
    '17.3.20 3:11 PM (223.33.xxx.25) - 삭제된댓글

    두 아이도 그렇지만 저자신도 예민한데
    비가 오기 몇시간전부터 비냄새 느껴져서 알고
    손가락 끝으로 번호 악보 다 기억.
    통장번호 카드번호 전화번호 다 기억
    바이엘 1달만에 다 띄었어요.
    지나가다 스쳐본 건물 이름 기억하고
    첫마디만 들어도 마음속 뒤에 이어질 내용 거의 파악.
    철들고 나면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빨리 알아채서 좋은 점이 많아요. 그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죠.
    근데 전 철이 빨리 들어서 젖 떨 때조차 어머니의
    '먹지마' 한 마디에 반항 한 번 없이 젖을 떼는 등
    어머니가 거저 키웠다고 늘 그러셨죠.
    개 끄

  • 65. ...
    '17.3.20 3:18 PM (223.62.xxx.51)

    저의 두 아이도 그렇지만 제 자신도 예민해서
    비가 오기 몇 시간전부터 비냄새 맡고
    손가락 끝으로 모든 번호와 악보를 다 기억해
    통장번호 카드번호 전화번호는 물론 피아노 악보도
    기억해서 바이엘을 피아노 교습 1달만에 다 띄었구요.
    지나가다 스쳐 지나가며 본 건물 이름 기억하는 등 눈썰미
    맵고, 사람들의 이야기의 첫 마디만 들어도 마음속 생각
    뒤에 이어질 말의 내용 대체로 파악하는 등..
    철들고 나서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빨리 알아채서 좋은 점이 더 많아요.
    그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죠.
    근런데 전 철이 빨리 들어서 젖 뗄 때조차 어머니의
    '먹지마' 한 마디에 반항 한 번 없이 젖을 떼는 등
    어머니가 거저 키웠다고 늘 그러셨어요.
    즉, 예민한 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잘 하면,
    아이에게 맞는, 그 아이에게 맞는 양육법만 찾으시면
    힘든 과정이 끝나고 엄마의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찾기까지 힘내시고 관찰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시고 공감 많이 해 주세요.

  • 66.
    '17.3.20 3:41 PM (39.7.xxx.163) - 삭제된댓글

    유명세에 혹시나 하고 찾는 절박한 엄마를 호구로 알고가슴에 비수를 꽂는 의사는 찾아가지 마세요.
    애가 좀 감각적으로 힘들고 텐트럼 일으킬수도 있고 좋아질수도 있어요. 좋아진애 정말 많아요.
    아이 끌어안고 집안에서 울고만 있지 마세요. 얼른 움직이세요. 자폐든 아스퍼거든 그런 단어에 놀래지 마세요. 설령 의사가 그딴 소리를 해도 내새끼한테 나만큼 잘 아냐고 비웃을 배짱을 가지고 의사 치료사 같은 처지의 엄마들을 찾아 나서세요. 지능이 좋고 단지 감각이 불편한거니 그것만 좋아지면 돼요.
    절박한 심정의 엄마와 아이를 돈으로 보고 무조건 치료하자는 사람도 상담해보면 압니다. 그리고 상담료 비싸요. 근데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심 안될까요. 저는 이 시기에 그 돈 안 아까울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좀 힘든거 같아 퇴직하고 그 퇴직금으로 치료시작했어요. 젊은 부부가 기반을 잡기도 전에 아이한테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많이 힘들더군요. 친정에서 미용실도 못가고 겨우겨우 옷 서네벌로 사는 저를 보고 노숙자같다고 했죠. 근데요. 그 시기 되돌아간다면 저는 더할것 같아요. 그만큼 어린시절이 중요해요. 크리티컬 타임은 되돌아오지 않아요.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의사, 치료사, 같은 아이키우는 엄마들 만나세요. 주변에 스트레스 주는 친정 시댁 남편 친구있으면 그냥 입을 다물고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괜히 엄마탓만 합니다.

    그리고 먹거리 유기농으로 과자 아무꺼나 먹이지말구요. 애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음식은 진짜 문제가 있는거니 주지말구요.

    되도록 자연속으로 들어가세요. 전문적인 치료는 주중에 받고 주말에 아빠랑 죽도록 여행 다니세요. 감각의 교정의 노출밖에 없으니 자연에서 시작해서 도시로 들어오면 돼요.

    힘내세요. 분명히 노력하시면 좋아집니다.
    그 시절 진단받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던 젊은 시절 제가 떠올라 눈물이 다 납니다. 힘내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어요

  • 67. ...
    '17.3.20 3:51 PM (223.62.xxx.72)

    여기 댓글들 읽으니 눈물 나네요.
    얼마나 진심어린 글들인지. 체험에서 우러나온 글들입니다.
    공감 자연 먹거리
    이런게 키워드네요.
    맞아요. 전문가들의 말에 절대 상처받지 마세요.
    의연하게 이겨내세요^^

  • 68. ..
    '17.3.20 9:01 PM (124.50.xxx.202)

    원글님 아이와 여러부분이 비슷한 다섯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영재성은 보이지 않고 감각은 예민한 부분도 있고 무딘 부분도 있어 잘 모르겠지만
    저도 지금 제 아이를 키우며 많이 힘들고 어찌 해야하는지 잘 몰라 두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진심어린 댓글들 읽으며 저도 많이 공부하고 생각해보고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깊은 고민 털어놓으신 원글님과 정성과 마음담아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날 있길 바래요. 저희 가족에게두요.

  • 69. ...
    '17.3.21 9:07 AM (220.94.xxx.214)

    댓글을 읽으며 힐링되네요.
    저도 예민한 기질 쪽이고, 아이들도 예민한 편인데 둘째가 더 예민해요. 순한 아이인데 말을 하지않고 있다가 폭발하듯이 감정을 표현하곤 해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폭발하는 감정조차 인정해준 다음부터 감정 폭발이 사라졌어요.
    223.38님이 말씀하신대로예요.
    223.38님 이하 여러 좋은 댓글들 덕분에 저 자신과 아이들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가 살면서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더 잘 이해가 됐어요. 감사합니다.

  • 70. 감사
    '17.3.21 10:56 AM (1.239.xxx.180)

    예민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맘으로써 소중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윗 228님 경험글 올려주신거 양육자 입장에서 너무 너무 도움이 됩니다.
    매일 읽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 71. L;
    '17.3.22 12:52 AM (58.141.xxx.250) - 삭제된댓글

    애키우기 힘드네요.. 천천히 읽어볼래요

  • 72. 아이
    '17.12.8 12:01 AM (180.224.xxx.96)

    예민한 아이로 고민하다 검색해서 들어와
    위에 길게 써주신 님의 글을 읽다 많이 울다 갑니다
    제가 성격적으로 예민해요 남편은 감각적으로 예민하고
    이 둘이 만났으니 아이가 너무 예민해서 활동적인데 예민하니
    친구와의 다툼이 너무 많아집니다
    일단 짧게얘기하자면 가족들이 어릴 때 부터 “너는 너무 예민해” 라는 말이 지금도 상처입니다 사이는 좋지만 그 말이 제 가슴에 박혀 살아가는데 이랗게 힘이 들 줄 몰랐어요
    아이에게 그 말만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주세요
    엄마의 깊은 관심과 사랑 받고 잘 자라날 거예요

  • 73. ...
    '18.11.24 11:09 PM (211.200.xxx.158)

    예민한아이 경험담

  • 74. 감사.
    '18.11.25 10:13 PM (112.150.xxx.194)

    예민한 아이. 원글과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 75. 울음
    '19.2.18 7:11 PM (49.166.xxx.52)

    그래요 나 민감해요. 책 읽어보세요 가족들이 넌 너무 예민해 하는 말들이 가장 상처입니다 보듬어주거 장점을 알려주세요
    예민한 사람들은 자책하기 쉬워 스스로를 힘들게 하죠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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