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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사동다녀 왔는데요...

P여고 조회수 : 4,269
작성일 : 2011-08-28 20:59:56

80년대 후반 인사동길 근방 P여고 다녔어요..

하교길엔 언제나 인사동길을 주욱걸어

단짝친구 두명과 교복을 입고 언제나

걸어다니던 내 여고시절의 그 추억의 길..

그땐 이렇게 광적으로 인사동길 인사동길

할때가 아니라 오래된 서예점, 고가구점,

전통찻집, 방짜유기가게.. 화랑..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자면 청렴한 선비같던

느낌...

지방으로 시집와 오랜만에 딸들과 오랜만에가게된 그길..

초등 고학년이 된 두딸에게

이 엄마의 고교시절 추억이 듬뿍 담긴

추억의 길을 어떻게 느끼게 해줄까 마음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근데....

거의 모두 먹자판.. 전통과는 관계도 없는

터키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만 3개나..

화장품가게.. 삐까뻔쩍한 찻집..

겨우 겨우 찾아낸 숨어있듯 묻혀있던

몇개 남지 않은 예전 가게들...

정말 청렴한 선비느낌에서 돈버는데에 눈이 벌게진

천박하기 그지없는 졸부의 느낌으로 변했더군요.. 

기념품을 사느라 신난 아이들과는 반대로

씁쓸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어요..

아예 안가느니만도 못했던 내 추억의 길...

그냥 마음에만 담아놓고 가지말걸..

허탈하네요..

IP : 221.141.xxx.18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사동길이
    '11.8.28 9:06 PM (222.116.xxx.226)

    예전 인사동길 아니에요
    저도 가보면 뭔가 ..

  • 2. ㅎㅎ
    '11.8.28 9:12 PM (125.177.xxx.133)

    풍문여고 나오셨나봐요
    전 거기 감고당 길을 좋아해서 지날때마다
    요런 운치있는 길 근처 여고생들은 얼마나 좋았을까 부러웠어요^^

  • 3. 반가워요, 후배님! ^^
    '11.8.28 9:16 PM (222.234.xxx.126)

    전 70년대 후반에 인사동 P여고 나왔습니다.
    아침마다 한가한 인사동길 따라 두리번 두리번 등교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런데 저도 역시 80년대 후반 즈음에 인사동 갔다가 달라진 모습에 몹시 서운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아주 빠른 속도로 달라져가는 그 동네를 그냥 즐기기로 맘 먹고나니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냥 저냥.
    그런 게 무상이겠지요. ^^ 나이 드니 다 그래요.
    너무 섭섭해 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 100

  • 원글
    '11.8.28 9:50 PM (221.141.xxx.180)

    반갑습니다 선배님 제가 간직했던 그모습은 또 선배님께는 제가 지금느낀 그 느낌이군요
    ㅎㅎ 그려러니 해야하는가봐요 ㅠ ㅠ

  • 4. 주민?...ㅎㅎ
    '11.8.28 9:20 PM (220.117.xxx.38)

    저는 70년대 후반 D여고 나왔습니다
    인사동 양끝 마주보고 있던 2개 빵집에서 식빵 한덩어리 사가지고 육교 건너 등교 하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ㅎㅎ

  • 원글
    '11.8.28 9:53 PM (221.141.xxx.180)

    제 시절엔 한쪽만 크라운베이커리로 남아있았더랬죠 ㅎㅎ

  • 5. 우리학교는
    '11.8.28 9:25 PM (122.37.xxx.211)

    이사가고
    전경이 지켜 다니기 힘들던 그 거리는 카페거리로 변신햇다고메스컴에 늘상 나오네요..
    지금도 그근처 잘가는데..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운치있는 거리에서 고교시절 보낸게 늘상 자랑입니다..^^

  • 원글
    '11.8.28 9:55 PM (221.141.xxx.180)

    1번 이요 쪽지 주세요

  • 6. 그러게요
    '11.8.28 9:28 PM (182.208.xxx.66)

    인사동 마다,,,너무 허무해요,,,그리운 예전 인사동이 아니라서요,,,

  • 7. 도미
    '11.8.28 9:31 PM (121.147.xxx.81)

    후배들이 이사이트에 많이 계시군요.
    전 77년에 p여고 졸업했어요. 안일당 빵집에서 식빵주문하고 은랭나무 밑에서 친구들과 먹던 기억이 새롭군요. 모두 반가워요. 다른 학교 다 강남으로 이사해도 굳건히 자리지키고 있는 우리모교. 오래 오래 그자리에 있으면 좋겠어요.

  • 원글
    '11.8.28 9:58 PM (221.141.xxx.180)

    선배님들 많이 계시네요 ㅎㅎ 은행나무 ㅎㅎ 아 반가워요

  • 8. mmsina
    '11.8.28 9:44 PM (125.176.xxx.12)

    반갑네요. 전 78년 D 여중 졸업했어요. 지금 크라운 베이커리 자리 빵집에서 갓 나온 식빵 한덩어리
    먹으면 하루가 행복했었는데...그 오래된 책방에 들러 책을 보던 기억도 나네요. 전 중학동에서 태어나
    결혼때까지 살아서 그 곳에만 가면 오래된 어릴적 고향 내음이 아직도 나는 듯해요. 지금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리도 그곳이 항상 그리워요. 조계사 뒤 옛 숙명여고 자리를 지나면 아직도 덩굴에
    둘러 싸인 그 옛담과 조잘거리던 여학생들도 생각나고 제 모교인 수송국민학교 자리에 들어선
    종로구청도 보면 어릴 적 월요 조회서던 기억도 나고...아직 제가 다녔던 조그만 문방구가 있다는
    사실도 감사하고 그러네요. 많이 바뀌었지만 조그만 가게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걸 발견하면
    갑자기 옛 동무를 만난듯 좋아요...D 여학교와 P 여학교 정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 원글
    '11.8.28 10:03 PM (221.141.xxx.180)

    좀 웃기지만 슬러시 사먹던 편의점이 고대로 있는 모습을
    보고 저도 옛친구를 만난듯 기쁘더라구요

  • 9. 아따맘마
    '11.8.28 9:46 PM (219.255.xxx.172)

    저도 초2 아들 데리고 비오는 날 무슨 청승인지
    인사동 한번 보여주러 갔다가 엄청나게 후회하고 돌아왔네요.
    정말 볼거리도 없고 먹거리도 없고..
    다 거기서 거기인 기념품들로만 가득한 동네가 되어버렸더군요.
    씁쓸했어요.

  • 10. 81년풍문여중1학년~
    '11.8.28 9:49 PM (119.193.xxx.199)

    오마나~ 새삼 그 까만교복 단발머리 시절이 떠오르네요 ^^

    일년다니고 강남으로 전학왔지만...

    중학시절 떠올리면 81년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창경궁돌담길,하얀집쫄면떡복기,지나가다 앙드레김의상실앞서 앙드레김도보고 ㅋㅋㅋ

    풍문여중은 저 전학오고 얼마후없어진듯...

    정말 아름다운 시절이였음 ㅋㅋ

  • 11. 반갑습니다
    '11.8.28 10:43 PM (221.146.xxx.186)

    어머머
    전 P 여중을. 77년도에 졸업했어요
    그리고 그 옆 C 여고로 배정 받았죠
    몇년전에 찾아갔던 인사동에서 P여중은 없어지고 여고만 남아있고
    C 여고는 헌법재판소가 되어 있더이다 ㅠㅠ
    하지만 그 때의 추억은 늘 미소짓게 합니다
    고려당 식빵!!!생각만해도 미소지어져요
    동문님들 반갑습니다 ㅎ

  • 12. 아침
    '11.8.29 11:48 AM (59.19.xxx.196)

    너무 장삿꾼들이던데요

  • 13. 반갑습니다^^
    '11.8.29 2:22 PM (125.241.xxx.226)

    어머 저도 77년에 p여중 졸업했는데요.
    윗분 제 동창인듯 싶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안국동 지나가다가
    학교교문에 여중이름이 없길래
    수위실에 물어보니
    수위실 아저씨도 여중이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시더라고요.
    얼마나 놀라고 허전했는지......
    자주 연락하는 중학교 동창이 없어서
    몇년만에 친구한테 전화해
    학교 없어졌다 했더니 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더이다.
    어쨌든 온라인에서 동창을 만나다니....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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