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조가 사랑한 여자 - 의빈 성씨, 정말 아쉽네요.

,, 조회수 : 15,059
작성일 : 2017-03-12 05:13:07
어제비문(御製碑文)[편집]

어제비문이란, 왕이 직접 쓴 비문을 말한다.

"아! 너의 근본이 굳세어서 갖추고 이루어 빈궁(嬪宮)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죽어서 삶을 마치느냐? 지금 이 상황이 참 슬프고, 애통하고, 불쌍하구나. 평상시 화목하게 지냈건만 네가 나를 떠나 죽고 말았으니 너무 애달프고 슬프다. 네가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 한 가지 그리움이 닿아서 네가 굳세게 이룬다면 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서 궁으로 올 것이다. 나아가 느끼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 너는 문효세자의 어머니다. 네가 임신을 해서 낳은 아이가 문효세자이며 내 후계자다. 세자는 이미 두 살 때 글을 깨우쳤다. 너의 근본이 단단해서 임신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다. 문효세자가 죽은 후 셋째가 되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올 줄 알았건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사이를 더 떨어뜨려 놓았다. 이로써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 타며,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 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어렵게 얻은 아들 문효세자를 하늘에 견주어 돌아오길 바랐으나 너는 멀리 떠났다. 나는 무릇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너를 데려 올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보내 물리칠 방법도 없다. 이로써 느끼니 참 슬프고 애달프다. 앞전에 겪은 일과 비교해도 비교할게 없을 만큼 슬프다. 나는 저승도 갈 수 없다. 너를 생각하면 애통하고 슬프도다. 너는 진짜 이승을 떠나는구나. 사랑하는 너는 어질고, 아는 바가 많고, 총명하고, 슬기롭고,밝고, 이치를 훤히 알고, 옳고, 예절을 아는 사람이다. 또 권세를 능히 삼가하고 도리를 지킬 줄 알고 나눌 줄 알았다. 너는 문효세자를 잃었을 때는 예를 다하며 울었고, 쉬지도 못했고, 눈물도 그치지 못했다. 나는 너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 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네가 잘 못 될까봐 걱정 돼서 돌려 보냈다. 그런데 너의 목숨은 어찌 이리 가느랗단 말이냐? 이제 나는 무릇 중요한 일을 접고 너의 장례를 치러서 살필 것이다. 문효세자의 옆에서 편히 쉬어라. 아들의 무덤에서 멀지 않게끔 아들과 어머니가 좌우에 있도록 할 것이다."

의빈 성씨(宜嬪 成氏, 1753년 8월 6일(음력 7월 8일) ~ 1786년 11월 4일(음력 9월 14일) )는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正祖)의 첫 번째 후궁이자 유일한 승은후궁으로 문효세자의 생모이다

1753년 8월 6일(영조 29년 음력 7월 8일)에 태어났고[4] 이름은 성덕임(成德任)이다. 아버지 성윤우(成胤祐)는 정조의 외할아버지 홍봉한의 청지기였으며[5] 어머니 임씨는 통례원 종6품 인의로 재직한 임종의 맏딸이다. 1762년(영조 38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혜경궁 홍씨 처소의 궁녀로 입궁했으며, 혜경궁이 거두어 곁에 두고 친히 길렀다고 한다.[6][7]

공교롭게도 이 해 음력 2월 2일, 정조와 효의왕후가 가례를 올렸으며 윤 5월 21일, 사도세자가 죽었다. 의빈(宜嬪)이 임오화변(壬午禍變) 이전에 입궁 했는지 이후에 입궁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의빈이 입궁한 해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임오화변이 일어났다. 그 해, 혜경궁 홍씨는 남편 사도세자(장조)를 잃고 살얼음판 같은 정국에서 세 자녀(정조, 청연공주, 청선공주)를 키워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의빈을 친히 길렀다는 점은 혜경궁이 의빈을 얼마나 아꼈는지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조가 직접 지은 어제의빈묘지명에 따르면 약 1766년(추정), 당시 세손이던 정조는 의빈에게 승은을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의빈이 울면서 효의왕후가 아직 아이를 낳고 기르지 못하여 감히 승은을 받을 수 없다고 사양하며 죽음을 맹세했다고 한다. 궁녀가 승은을 거부하는 일은 죽음으로서 죄값을 치러야 할 큰 죄였다. 하지만 정조는 의빈의 뜻을 받아들이고 더는 재촉하지 않았다.[8]

정조는 의빈에게 처음 승은을 내리려다 거절당한지 15년 만에 다시 의빈에게 승은을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의빈은 또 사양했다. 이에 정조는 의빈의 시종을 크게 꾸짖고 벌을 내렸다. 다만 이번에도 의빈에게는 죄를 직접 추궁하지 않았다. 그러한 연후에 의빈은 마침내 정조의 승은을 받아들였다. 정조가 지은 어제의빈묘지명(御製宜嬪墓誌銘)에는 ‘지금까지 의빈을 후궁의 반열에 둔지 20년이다.’[10]는 내용이 있다. 간행연도는 적혀 있지 않지만 1786년에 쓴 것으로 보인다. 1786년을 기준으로 하면 정조는 1766년부터 의빈을 후궁의 반열에 뒀다. 그렇다면 정조는 1766년, 의빈에게 처음 승은을 내리려고 했다가 거절당했을 때부터 쭉 의빈을 마음에 뒀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의빈은 정조가 평생 동안 유일하게 자의적으로 선택한 여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첫째(문효세자)를 잃은 해에 셋째를 임신 한 채 사망이네요. 그러니 정조가 그 후에 후궁들에게 자식을 겨우 가졌어도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았던 이유였던 것 같아요. 의빈성씨와 세 아이 모두 아쉽습니다. 정조도 역시. 

IP : 70.187.xxx.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똑한 정조가
    '17.3.12 5:52 AM (61.98.xxx.86)

    사랑한 여자가 이렇게 살다 갔군요..정조의 맘이 얼마나 슬프고 아픈지 느껴져 제맘도 아프네요..현대의학이 이 때에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 2. 새벽에
    '17.3.12 6:19 AM (119.69.xxx.8)

    우울하던 참에 이 글을 보네요
    정조의 사랑하는 맘이 가슴으로 느껴져요

  • 3. ...
    '17.3.12 6:38 AM (70.187.xxx.7) - 삭제된댓글

    검색해 보니 정조 보다 한살 어려요. 그리고 처음 프로포즈 한 나이가 14세 무렵(1766년). - 그 옛날엔
    저 나이가 결혼 적령기 같음 당시에. 공주, 옹주, 세자빈 결혼 시기가 그땐 그랬네요.
    15년이 지나서 다시 의빈에게 승은을 내리겠다고 했으니 그때가 스물아홉 무렵일 듯 해요.

  • 4. ...
    '17.3.12 6:44 AM (70.187.xxx.7)

    검색해 보니 정조 보다 한살 어려요. 그리고 처음 프로포즈 한 나이가 14세 무렵(1766년). - 그 옛날엔
    저 나이가 결혼 적령기 같음 당시에. 공주, 옹주, 세자빈 결혼 시기가 그땐 그랬네요.
    15년이 지나서 다시 의빈에게 승은을 내리겠다고 했으니 그때가 스물아홉 무렵일 듯 해요.
    아마도 어머니 혜경궁 홍씨 옆에서 궁녀로 궁에서 성장하던 의빈을 오랫동안 봐 왔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ㅇㅇ
    '17.3.12 7:43 AM (59.16.xxx.183)

    야심이 없는 착한 여자스타일이었나봐요.
    예전에는
    20대후반,30대면. 정말 많은 나이인데.
    평균수명이40대니까요.

  • 6. 옛날에는
    '17.3.12 8:34 AM (58.229.xxx.81) - 삭제된댓글

    애낳다 죽은 여자들이 진짜 많았던듯해요.ㅠ.ㅠ
    정조도 이래저래? 마음 고생 참 많이한 왕이었네요.

  • 7. 제제
    '17.3.12 9:31 AM (119.71.xxx.20)

    예전에 이산 드라마가 의빈성씨 모티브로 했어요.
    한지민 이서진 나온 사극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7248 후기, 애아빠 바람나서 나가고 영주권 안나오고 하던 집 얘기 20 걱정해주신 .. 2017/03/29 6,189
667247 정도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도 있는 듯 6 ........ 2017/03/29 1,297
667246 부울경 투표 했어요 29 투표 2017/03/29 1,096
667245 양호실에 자주 가는 아이 7 .. 2017/03/29 951
667244 이차함수 좀 알려주세요~~~ 6 .. 2017/03/29 679
667243 부산인데요..방금 민주경선 전화~ 12 오렌지 2017/03/29 1,040
667242 나이드니 식욕이 너무 늘어요 7 하아 2017/03/29 2,390
667241 건강보험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 2017/03/29 440
667240 문재인이 밝히는 문준용 취업해명 14 ㅇㅇ 2017/03/29 2,184
667239 따뜻한 여왕벌 정치 문재인 1 ㅉㅉ 2017/03/29 349
667238 아이슬란드 여행 패키지/자유여행 뭐가 좋은가요? 5 패키지 2017/03/29 1,630
667237 6년된 천일염 60kg가 있어요 12 ... 2017/03/29 3,231
667236 있는척 안하시는분?? 6 ㅠㅠ 2017/03/29 1,815
667235 댓글 달리면 글삭제 못하게 2 또 지웠네 2017/03/29 390
667234 김종인, 홍석현·정운찬과 회동..독자 출마 '말 아껴' ... 2017/03/29 315
667233 자영업자 남편 두신 분들은 돈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2 ㅇㅇ 2017/03/29 1,383
667232 경제가 좋아지면 부동산가격도 오르쟎아요. 과연 집값을 어떻게 잡.. 6 궁금합니다... 2017/03/29 1,808
667231 50평대로 이사왔어요 도우미 일주일에 몇번이 적당한가요? 15 ㅇㅇ 2017/03/29 4,944
667230 석촌호수 스윗트 스완 프로젝트와 벚꽃축제.불꽃놀이 1 .... 2017/03/29 730
667229 너무 바쁜 삶 6 놀자 2017/03/29 1,693
667228 하루할일을 적어보시나요? 3 000 2017/03/29 687
667227 뉴스타파 - 페이퍼컴퍼니와 죽음의 커넥션(2017.3.29) 고딩맘 2017/03/29 340
667226 한의원에서 놓는 침 - 약물이 있는 건가요? 2 한방 2017/03/29 791
667225 친정엄마 임플란트 때문에 질문드립니다. 1 초딩맘 2017/03/29 709
667224 속쌍꺼풀로 아주 얇게 매몰해도 많이 붓나요?(고민글) 7 davi 2017/03/29 3,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