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혼인신고 하시고 나서 기분 어떠셨어요? ^^
혹시 저같으신 분들 있으신가 해서요 ㅋㅋㅋ
직업군인 남자친구를 둔 관계로 식 올리기 무려 8개월전에 혼인신고를 마친 법적으론 따끈따끈한 유부녀 하지만 식은 올리지 않은 ....입만 다물면 아가씬줄 아는 25살 아가씨에요 .
서울에서 일을 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서 혼인신고를 하고 왔어요.
남자친구는 대구 사람 전 경남 사람인데 서울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왔네요 ^^;;
남자친구가 점심 시간쯤 맞춰서 나온다기에 남자친구 있는 쪽으로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내내 마음이 참 무겁더라구요. 남들은 살아보고 혼인신고를 한다는 판국인데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혼인신고서 작성하는 내내 손이 덜덜 떨려서 고생했구요 ㅋㅋ 혼인신고서 제출하러 가기 전에 남자친구한테 5분만 있다가 내러 가자고 자리에 앉아서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터지더라구요. 서울 올라가기 전날 화장 하는 제 모습을 보시던 아빠가 이제 돌이킬수 없는거라고 하시던 말씀도 생각나고 겁도 나고 누가 보면 이혼신고서 작성하러 온 사람인줄 알았을거에요 ...ㅋㅋㅋ
어차피 결혼 약속 했고 순서만 잠시 바뀌었을뿐이라고 난 좋은 남자 좋은 시부모님 만났고, 결혼하고서 혼인신고 미루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결혼을 안 한건 아니잖아 이러면서 저 스스로를 다독여서 제출하러 갔었어요. ^^;;
그런데 제출하고 나서 부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면서 별거 아닌데 뭐 그리 호들갑이었을까 싶더라구요 ㅋㅋ
서류 접수 될때까지 앞에서 같이 손잡고 서있는데 이상하게 남자친구였을때보다 서류 제출 하고 나서 잡은 손이 더 든든하고 좋았구요. 다 끝내놓고 나와선 남자친구가 꼭 안아주면서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하는데 제출 하기 전에 울어 버린것 조차 미안했어요 ㅜ.ㅜ 본인도 어깨가 많이 무거웠을텐데 좋은일 앞두고 우는 저까지 다독여서줬을거 생각하니까...
내일이면 저희집 주민등록등본에서도 사라진다고 해서 사라지기 전에 등본도 네장이나 기념으로 뽑아놨는데, 내일 등본 뽑아보고 또 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