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lb파크
문재인 동문서답 스크립트.
오늘 최다 댓글 보고 양쪽 주장이 모두 그럴싸 하길래 저도 어느 쪽 말이 맞나 궁금해서 한 문장 한 단어 따져보았네요. 시간이 없어 전체 영상은 못 보고 난입 부분(?) 부근 이후 상황만 확인했습니다. 하는 김에 동영상 볼 시간 없는 분을 위해 스크립트도 제작...
식순 상 마지막 발언이 되는 상황직전에 휠체어 타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철연)에서 2분 정도 외침이 있었고 사회자 권해효가 30초 정도씩 각자 마무리 멘트 하면서 '가능하면' 부양 의무제 폐지에 대한 문제도 언급해주면 좋겠다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 안철수 부양의무제 폐지 등에 대해 본인의 생각 답변 -> 심상정 여기 있는 후보들 다들 협력할 수 있으니 어서 폐지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차별금지법 민주당의 당론으로 만들어 달라 -> 문재인 성평등 세상 만들겠다. -> 사회자 자 오늘 식순 끝났으니 사진 찍자. 이렇게 된 겁니다.
1. 대본이 없어 발언 못하는 문재인이 돌발 질문에 당황해 순서를 뒤로 미뤘다. X
사회자가 그전 순서대로 문재인부터 발언 요청하고 문재인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참에 회색코트의 진행 도우미가 이번엔 역순으로 (형평성을 위해?) 사인을 주고 사회자가 이재명부터 하자고 하고 문재인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사회자가 이 멘트하는 동안 이재명, 문재인 두 명이 장철연에서 나눠준 팜플렛(?)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재명-안철수-심상정 발언이 진행되는 약 1분 30초 동안 문재인이 다시 팜플렛이던 대본이던 자료던 들여다보지는 않더군요. (이재명은 먼저 시켜주니 좋아하는 느낌이라 살짝 귀엽...)
2.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한 질문에 문재인이 엉뚱한 답을 했다. X
마무리 멘트하는 시간이었는데 가능하면 방금의 부양의무제 폐지등도 한말씀 해달라. 라는 사회자의 요청이었습니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고 걸려있던 여성의 날 기념 행사였고, 바로 직전 심상정이 언급한 차별금지법 등과 동떨어진 주제의 마무리 멘트는 아니었고 이미 심상정이 부양의무제 폐지 등에 대해 (전체적) 최종 마무리 멘트를 한 듯한 상황이라 다시 한번 같은 주제의 (저도 찬성합니다) 멘트를 하는 것도 좀 썰렁한 상황이긴 했고요. 다만 전반적으로 좀 추상적인 발언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긴 했으나 전체 마무리(순서상)라고 생각하면 납득 가능.
3. 심상정이 이재명에게 요청한 차별금지법 당론 채택에 대해 이재명이 저쪽에다~라고 답한 태도 논란
마무리 순서인지라 전반적으로 행사장 분위기가 진지하고 심각하기 보다는 밝은 편이었고 당시 이재명의 발언에 행사장 관중들도 웃었고 저도 보면서 크게 무례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톡톡 튀는 느낌. 또한 심상정 다음 발언 순서가 문재인이니 이재명이 문재인에게 넘긴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취지로 진행된 행사에 다들 좋은 발언들 했고 하나하나 발언 맥락이나 순서가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던데, 우리가 언제 이런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가지고 토론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이리 별별 트집 잡으며 싸우나요. 개인적으로 각 후보의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발언들이었다고 생각했네요. 심지어 야권 인사가 당선 가능할듯한 이런 안심 상황!!! 그냥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하 할일이 없어 만들어 본 당시 상황 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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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낙태 관련 등 발언 마무리
권해효 사회자 멘트 시작하려는 차
31분 18초부터 2분 간 휠체어 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주장 외침
33분 20초 부터~
권해효 : 우리 네분께서 다 시간을 너무 잘 지켜주셔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한 마디씩이라도 한 말씀 해주시고, 뭐 가능하시다면은 방금 말씀하신 부양 의무제 폐지라던지도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문재인 대표님부터 좀, 한 말씀만 짧게, 한 30초 씩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재인 자리에서 일어섬, 회색코트 진행자 역순으로 사인 줌)
아, 역순으로 할까요? 우리 이재명 (이재명 마이크 아아 테스트) 시장님부터
(권해효, 이재명, 문재인 웃음)
권해효 : (문재인 바라보고 웃으며) 죄송합니다.
(문재인 앉음)
권해효 : (이재명 바라보며) 앉아서 하시죠 편하게
이재명 :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관객 웃음)
권해효 : (웃음) 짧게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 반갑습니다. 지금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 운동하시는 분이신데~ 작년 여름 봄, 봄이죠. 광화문에서 단식농성할때 제가 시청역 지하에서 서명운동할때 이미 서명했고, 복지정책 장애복지정책으로는 부양의무제나 등급제라고 하는 게 매우 비인간적이어서 폐지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공약했으니까 그렇게 받아들여 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이재명 발언 - 33분 46초 ~ 34분 22초 : 36초 소요
권해효 : 네 고맙습니다.
안철수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지난 5년전부터 이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되어야 한다고 이미 그때 공약했고 그 다음에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으로 3년간 일했습니다. 그때도 계속 상임위를 통해 주장했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안철수 발언 - 34분 25초 ~ 34분 43초 : 18초 소요
심상정 : 네 여기 계신 네 분 중에서 당선자가 나올 것 같아요. 그쵸? 그리고 다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부양의무제 폐지되서 우리 장애인들 천육백에 가까운 농성, 이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구요. 또 우리 성소수자들 인권과 자유는 존중되어야 됩니다. (관객 환호) 차별금지법 (이재명 바라보고 가리키며) 우리 저, 찬성하셨는데 민주당 당론으로 좀 만들어주세요 이재명 시장님.
심상정 발언 - 34분 45초 ~ 35분 12초 : 27초 소요
이재명 : (문재인 가리키며) 저쪽에다, 저쪽에다 얘기하세요.
(관객 웃음)
심상정 : (웃으며) 감사합니다.
문재인 : 예 저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드렸는데요. 그런데 제 마음이나 의지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성평등 세상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마찬가지로 제가 여성들의 어떤 마음 아픔 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부족한 부분들 우리 여성들이 함께 채워주신다면, 열심히 정말로 그런 대통령이 되고 그런 세상 만들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재인 발언 - 35분 20초 ~ 35분 58초 : 38초 소요
권해효 : 네 고맙습니다. 자~ 대표님. 지금 오랜시간동안 광화문 지하차도에서 장애인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 충분히 뜻이 전달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우리. 그러면 이제 오늘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한국 여성 대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 오늘 말씀하셨던 공약을 지키시겠다는 의미에서 여러분들이 멋지게 피켓을 들어주시고 기자님들은 제발 좀 거기 그대로 계시길 바랍니다. 네분이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일어섬)
대세가 이러니 돌아서서 셀카를~~~~
마무리 멘트 후 기념사진찍고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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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그리 나쁘지 않은 분위기같았는데
문재인을 프레임씌우려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마타도어를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