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 광장 갔었는데 하교 할 쯤 전화 오더라고요.
책 살거 있다 해서 교보문고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안 식당이 리모델링 해서 싹 바껴더라고요.
폰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헐레벌떡 뛰어 오더니 앉아마자 모의고사 얘길 하며
징징 거리길래 이과생이 잘한다 ㅉㅉㅉ 듣기 싫어!! 하고
같이 음식 주문하러 가는데 (출입구 쪽 직원한테 주문 하고 진동벨 받는 시스템)
제가 주문 받는 직원에게 글쎄 큰소리로 ...
아니 얘가 수학을 54점 맞았다고 하네요 .호호호 이러고 푼수짓을 했네요.
내뱉고 아차 싶었어요. 사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아이 자존심은 지켜주고 살았고
그 누구한테도 성적 떠벌리고 다니진 않았다 자부하는 엄마인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ㅉㅉㅉ
더군다나 그 직원이 젊고 귀엽게 생긴 20대 초반의 남자분이었으니
혹시 이성앞에서 아이 자존심을 상하게 한 건 아닌가 허걱 스러워서 옆을 쳐다보니.....
딸내미는 더 큰소리로 빵 터져 웃고 있더라고요. 누가 보면 지 성적이 아니라 남 성적 들은 듯..ㅋㅋ
더 웃긴건 그 남자직원도 듣고 한참 웃더니 자긴 고딩땐 20점 맞은적 있다고..푸하하하
밥 먹으면서 저 오빠 성격 짱 좋다. 그러는데 속으로 너도 좋아 ...그 얘기 하려다 참았네요.
미친 사춘기로 애 진탕 먹이더니 이젠 다 지나갔는지 고등학생 되니 많이 잠잠해지네요.
중2병에 걸린 아이들 때문에 고생이신 82님들.......기다리심 다시 예전 모습 돌아오더라고요.
힘들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보시라 뻘글 적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