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저도 그 동서와 같은 병마와 싸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항상 주변 잘 챙기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늘 웃고 살았던 저였는데,
웃음이 사라진 것은 물론 누구를 배려하기가 참 어렵고
그런 상황에 가족 챙겨야 하고 대소사 관장해야 하고 봉사활동 여전히 해야 하고
그런 모든 것들이 억울하고 슬프고 힘들고 그랬어요.
굉장히 가까이 지내는 절친과도 통화도 안 했어요.
누가 전화 걸어오면 통화 거부 걸어놓고
문자도 씹고 사람 만나는 것도 꺼리고........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내가 얼마나 더 이런 일들을 할까 싶은 마음이 들면
또 조급하게 열심히 봉사활동을 찾아 다니고 했지만,
지인들과 연락은 계속 단절된 채로 살았어요.
몸이 많이 좋아진 걸 자각하게 된 게
제가 주변 사람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걸 보고 (저 스스로를 제가 보게 된 거죠)
아, 내가 이제 살만해졌나 보다 했어요.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더구나 죽음의 위협을 받는 병마와 싸워보지 않은 사람은
그 상태를 짐작하기가 참 힘들겠지만,
너무 작은 것까지 각오하고 견디게 하는 일들은 없었음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