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는데, 작년부터 권고사직과 해고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이유도 나이대도 다양하지만 50 넘어서까지 회사 다니는 사람이 어쨌건 지금 단 한명도 없어요.
아 한분 계신데, 대표님이십니다..
40대 아홉수를 못넘기고 다들 정리되셨고, 그중 서울대 나오고 이런 분들은 좀 작은 회사
연봉 덜받고라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올해 38살, 80년생입니다.
남편은 37살, 81년생이구요.
제가 주 수입원이다 보니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
하나있는 아들은 올해 두살이네요.
임신했을 때부터, 워낙 제가 장기적으로 계획세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
아이가 10살 되면 제가 제가 마흔 일곱이란걸 깨닫고
뒷통수가 서늘했었더랬어요.
그래서 공인중개사니 장사니 뭐니 요즘 자꾸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집한채 날리고 얼마안되는 현금까지 다 털어먹을까봐 걱정되서
당장 손을 대지는 못합니다.
요즘엔 제가 또 4차 산업혁명에 꽂혔습니다.
그제 제가 점심을 버거킹에서 먹었어요. 주문을 키오스크.. 기계로 받더군요.
기계 두대로 주문받는게, 훨!~씬 빨라서 저도 놀랐네요.
이제 주문받는 직원은 딱 한명있었고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쉬지않고 감자튀기고 햄버거 만들어 던져주고
준비완료된 트레이가 쉼없이 벨소리와 함께 나가는데,
정말 효율적이더군요.
최저임금이니 휴가니 요구하지 않는 로봇활용 제가 사장이라도 하겠다..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직장은 또 어찌될까 또 뒷통수가 서늘...
회사에 저랑 동갑인 사람들이 꽤 됩니다.
다 남자들인데 한명은 싱글이고, 유부남도 있습니다.
유부남 동료는 외벌이인데, 연봉 8000정도 받아가는데,
요즘 만날때마다 돈돈..(연봉이나 보너스 이야기) 합니다.
그집도 아이가 여섯살이라 갑갑한가봐요.
뭘 배워야 좋을까 싶기도 하고,
농사지을 땅이나 사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 굶진 않을거 같아서요^^;;;;)
세상은 참 잘 변해가는것 같아요.
아파트 갈아타기 해서 자산조금 늘렸지만 이젠 그것도 돈없어서 못하겠어요 넘 올라서..
뭐해서 돈벌까요?
뭐배울까요?
다른 분들 뭐 배우고 뭐하시나요?
넋두리 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