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미 본토 방어를 위한 종말 단계 방어용이라면서 텍사스 주에만 방어해야 할 미군 기지가 있다는 것인가? 왜 이 최고의 미사일방어(MD) 무기라는 '사드'는 텍사스 주 포트 블리스 미 육군 기지 내에 마치 '장식품'처럼 배치되어 있는가? 사실 그 의문의 답은 간단했다. 그야말로 '장식품'이었기 때문이다.
한 발 양보해서 그 넓디넓은 미국 땅을 어떻게 다 종말 단계에서 보호할 수 있겠냐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 필요가 없는 무기라고 결론을 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죽어 있던 '장식품'은 지난 2013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미국령 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텍사스에 있던 한 개 포대가 괌으로 '신속' 임시 배치되었다. 한두 군데 중동 국가 외에는 팔리지도 않던 이 골칫덩어리가 그나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사드가 긴급 배치돼야 할 곳은 '일본'... 한국이 '땡처리'하는 '봉'인가?
기자 역시 여러 가지 이유로 북한 상공에 수시로 어떠한 최첨단 군사 첩보위성과 최극비의 무인 장비들이 운영되고 있는지는 다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정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었다.
지난 2015년 이른바 '사드 레이더' 제작사이자 미군의 미사일방어(MD) 체계 제작에 핵심을 담당하는 미 군수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 사도 공개적인 발표를 통해 향후 '통합항공우주미사일방어(ISMD)'에서 'Left of Launch' 계획이 얼마나 핵심 사항인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왜 추가적인 사드 생산 예산이 삭감되었으며, 그 예산이 어디로 갔는지는 기자가 구체적으로 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 이 고가의 사드 '장식품'이 왜 미 본토에서도 미 전역 각지에 분산되어 배치되지 않고 텍사스 한 곳에서만 낮잠을 자고 있었는지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왜? 이 고가의 장식품인 사드의 '땡처리'가 이렇게 시급해졌는지도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다. 그 간단한 답은 전 세계에서 이러한 고가의 한물간 장식품을 '땡처리'할 수 있는 곳은 이른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상존한다는 대한민국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