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잦고 늦게오는 편인 남편이 있습니다. 대략 석달전엔가 친구 5명을 데리고 집에 저녁 11시에 와서 식겁한 적이 있었어요. 오기전에 문자가 왔길래 데려오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집에 모두 왔고 2-3시간 놀다가 돌아들 갔습니다. 간단한 안주거리를 만들어주고 그래도 그 와중에 바닥 쓸고 닦고는 했었네요.
어제는 저녁 11시 30분에 회사분들 데리고 왔네요. 그런데.. 집도 엉망이었고 불시간에 오신거라 인사만하고 들어갔습니다. 도저히 민망하고.. 아는 사람도 아니고 제가 정말 숫기가 없어요. 그리고 이미 많이취한 상태여서 더 술을 드리기도 민망한..그런 모습이기도 했고요. 변명을 하자면 저는 직장맘이고 요새 일이 많아 그 시간에는 도저히 일어나 뭔가를 차려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고요.
중학생 딸이 술컵을 내다 드리고 탁자위에 있던 땅콩을 내 놓아 드렸나 봅니다.
안주는 집에 있던 발렌타인 24년산인지가 아침에나가보니 있더라고요. 반쯤 마신 상태로..
아침부터남편은 저보고 성격 나쁘다느니.. 챙피해 죽겠다느니.. 별 소리를 다하네요. 저도 아무런 기별도 없이 손님을데리오는것은 잘한 행동은 아니라고 했네요. 남편은 자존심이 무척 센 사람이라서 오늘부터 어떻게 대해야 할지 좀 힘듭니다.
아무래도..당분간은 마주치지 않는것이 좋겠지요.. 어떻게 해야하나 마냥 껄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