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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담벼락 같은 가슴을 뚫고 겨울이 온다
슬픔은 미친 종처럼 울고 슬픔은 끝없이 날으는 연
저 환장할 연을 잡았으면
내가 너 대신 아팠으면 너를 안고 날으는 갈매기였으면
아우야, 추운 너를 안고 어머니가 금강산을 날으셨구나
애인아, 그리운 너를 안고 나는 바닷속을 달렸더구나
마음으로라도 날고 뛰지 않으면 살 수 없던 날들
열린 차창처럼 비명을 지르고 싶던 날들
불탄 아현동 사람들이 무덤으로 던져진 어제
저녁이 오기도 전에 식탁의 빵들은 부패했다
장송곡보다 무거운 원피스를 입고 너는 꿈 속 강변을 헤매고
버림받은 자들이 부르는 유행가가 싸락눈으로 날린다
의지대로 되는 일이 없다
우리는 토실토실한 쓰레기나 불리며 살고
작별의 꽃을 던지며 사나니
술잔은 자꾸 죽음을 향해 기울어지더이다
기나긴 밤바다
아무 위로 없이 남겨진 나의 너여
더이상 탄식의 나팔을 불지 마라
현세가 지옥인 때는 슬픔의 독을 품고 가라
무자비한 세상, 지옥의 슬픔을 월경하기 위하여
- 신현림, ≪슬픔의 독을 품고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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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3/01/GRIM20170302.jpg
2017년 3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3/01/JANG20170302WEB.jpg
2017년 3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84745.html
2017년 3월 2일 한국일보
http://hankookilbo.com/v/a502e6e6291642828241078c4d6636f6
어차피 뭔 발악을 한들 기울어진 판이지만, 그래도 쉼표 정도는 찍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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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는 다 같이 인생의 일면인데
사를 두려워해 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는가.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에 맡기고
사명과 의무를 다하려다가 죽는 것이
얼마나 떳떳하고 가치 있는가.
- 우당 이회영 - (from. 페이스북 "글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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