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내로남불 - 박원순은 균형감각을 상실했나?
2017.02.27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도 여전히 관심을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자칭 좌파나 진보그룹으로부터 점수를 따서 차차기를 도모하려는지 이제는 민주주의자 코스프레에 투사적 면모까지 보이려 애를 쓰는군요.
박원순이 박사모 집회에서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6&aid=000...
그런데 박원순의 저 말은 사실과 다를 뿐아니라 촛불집회를 대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로 현격한 형평성을 결여한 발언입니다.
먼저 박원순은 탄핵반대 집회를 박사모 집회로 축소, 폄하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언론(jtbc 빼고)들도 박사모 집회나 맞불 집회라 부르지 않고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라고 부르고 있는데 박원순만 아직도 저러고 있습니다. 저렇게 부르는 내심에는 태극기집회를 격하하고 싶은 바램과 태극기집회의 무서운 기세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한다고 생각됩니다.
시청광장과 대한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탄핵반대 집회는 박사모 집회가 아니라 탄기국이 주최하는 것입니다. 박사모 회원은 현재 8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지난 주 토요일 집회에는 적어도 30만 이상(주최측 300만 주장)이 운집했습니다. 결코 박사모만으로는 저런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지요.
또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박원순이 말하는 것과 같은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을 선동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문재인이 탄핵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받아 인용되면 혁명보다 더한 피를 볼 수도 있다고 선언적으로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말은 하긴 했습니다.
최근 이정미 재판관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박사모 홈피 게시판에 올린 사람이 자수를 했는데, 이 사람 역시 박사모 회원인지, 탄핵반대 진영을 곤혹스럽게 하려고 역공작을 하려 했는지 확실하지도 않습니다. 박사모측에서는 이 사람이 최근에 박사모에 가입했고 박사모 내에서 활동을 한 것이 없다며 분탕치러 들어온 사람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사에서도 이 사람이 박사모 회원이라고 확실히 밝히지도 못했구요.
수십만이 모이는 집단에서 저렇게 극단적 발언으로 관심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저런 한 사람 때문에 전체 집단을 도매금으로 매도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저런 사람들은 법에 따라 철저하게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박원순의 저 발언은 사실관계 왜곡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를 대하는 박원순의 균형감각 결여에 있습니다.
촛불 집회 현장에는 단두대와 감옥 모형이 등장하고 박근혜를 처단하라는 구호도 난무합니다.
그런데 박원순은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 말하는 위와 같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훼손이니 하는 발언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하기사 단두대가 등장하고 박근혜를 처단하라는 구호가 난무했던 촛불집회에 박원순 자신도 초기에는 촛불 들고 참석했으니 촛불집회를 비판할 수 없겠지요.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으면서 태극기 집회는 불법행위와 무법천지라며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고민해 보겠다는 박원순.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3년 가까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을 넘어 전기도 대주고 지원하고 있으면서 탄기국이 서울시청광장에 설치한 텐트에 대해서는 불법이라며 철거하겠다는 박원순.
탄핵요구와 탄핵찬성 촛불집회가 서울시청광장까지 활활 타오를 줄 알고 매년 겨울마다 서울시청 광장을 스케이트장으로 바꾸던 계획을 갑자기 취소했던 박원순.
표면적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자칭 좌파나 진보세력들의 집회와 시위를 생중계해 주려고 광화문 광장, 서울시청 광장, 청계천 광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원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촛불집회가 있는 광화문 광장의 첫 화면에는 가장 인원이 많이 모였던 장면을 올려 놓는 반면, 태극기 집회가 있는 서울시청 광장과 청계천 광장은 그냥 실시간 영상을 바로 보여주는 꼼수를 부리는 박원순.
심지어 촛불집회는 사전 행사가 진행중임에도 집회 인원이 적으면 광화문 광장이 아닌 이순신 동상이 보이는 광화문 사거리를 비춰 주다가 광화문 광장에 사람이 많아지면 다시 광화문 광장을 비춰주는 영악스러운 박원순.
이런 박원순이야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이며 꼼수의 대가가 아닐까요?
박원순의 꼼수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이제 서울시청광장은 탄핵반대 탄기국 차지가 되어버렸고,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는 태극기집회를 온국민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언론들이 태극기 집회를 왜곡하거나 축소 폄하할 수 없는 증거로 쓰이게 만들어 버렸지요.
거짓과 꼼수는 오래 가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역풍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PS. 오는 4월에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하는 공원(공중 정원)이 개장한다고 합니다. 박원순이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서 만드는 것인데 400억이 넘는 서울시민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죠.
이명박의 청계천 복원, 오세훈의 세빛둥둥섬과 같이 자신의 재임시의 치적으로 삼고 이를 발판 삼아 대권에 도전하려던 박원순 개인의 야심작인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이명박의 청계천 복원과 같은 긍정적 결과를 낳을지, 오세훈의 세빛둥둥섬처럼 거액만 쏟아붓고 별 효용이 없는 사업이 될지 두고 보시죠.
저는 세빛둥둥섬의 결과보다도 훨씬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데 100원 겁니다.
박원순이 그나마 대권을 포기했으니 망정이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면 그 자체가 우리나라 국격을 떨어뜨리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