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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신청

근속 19년 조회수 : 1,762
작성일 : 2017-02-27 10:25:13

근속 19년...이제 1년 후면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어 과연 직장을 계속 다녀야 되나를 계속 고민중인데 제 마음을 저도 몰라서 의견을 묻습니다.

 

친정 엄마는 호강에 겨워 요강깨는 거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세후 월 500백, 공공기관, 정년까지 근무 가능하고, 일은 잘하는 편이고, 지금은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저희 부부 노후, 아이들 미래까지 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각자 상속을 받았습니다. 살림엔 소질이 없지만 제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청소도 잘하고 음식도 그럭저럭 잘합니다. 거기다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알뜰살뜰하게 돌보는 감사한 입주도우미도 있습니다.

 

저만 생각한다면 이대로 직장생활하는게 제일 편합니다. 직장에서 힘들긴 하지만, 월급 받아서 마사지 받고, 제 옷 사고, 용돈 하고, 사무실 사람들이랑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집에 오면 도우미 이모가 차려준 밥 먹고 애들 재롱보며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6살, 초등 6학년 아이가 둘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아무도 나보고 돈 벌어오라고 하지 않는데, 내 발전을  위해서 다니는 직장도 아닌데,  굳이 남의 손에 애들 맡겨 놓고 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들은 이제 금방 금방 커서 내 품을 벗어날텐데...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직장에서 그 아둥바둥인가... 이제는 애들 끼고 가르치고 케어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이후 마음이 복잡합니다. 

사실 이 모든 고민의 시작은 큰 아이의 공부를 제가 가르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학원 돌리지 않아도 내가 그 어떤 선생님보다도 잘 가르칠 수 있는데 내가 가르치지 뭐 하는 그런 자신감 더하기 해보니 중학교까지는 전 과목을 잘!!! 가르칠 수 있겠더라구요.   

남편과 애들은 제 결정을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제가 집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 눈치에요. 엄마 없는 자유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IP : 223.195.xxx.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 하시면..
    '17.2.27 10:47 AM (203.254.xxx.51) - 삭제된댓글

    아이가 다 컸으면 모를까 나이를 보니 이제 울화통 터질 시기가 다가오네요.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면 힘드실지도 몰라요.
    공부 가르치는건 남한테 돈 주고 맡기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요.

  • 2. 멋진오늘
    '17.2.27 10:55 AM (117.111.xxx.17) - 삭제된댓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 직업에 애착도 승진에 대한 성취욕도 없습니다. 졸업후 잠시도 쉬지 못하고 매일 달린 기분이라서 좀 쉬고 싶어요.
    직장이 절실하지 않은 경제력인데 가족 모두 제가 그만두는 것을 반대해요.
    쉬고 싶은 마음이 깊어지면 무급휴직이나 시간제근로를 해본 후 결정하려고 합니다.

  • 3.
    '17.2.27 11:08 AM (175.223.xxx.41)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데 뭘 고민하시나요. 바로 그만두셔도 됩니다. 게다가 명퇴할수 있으면 좋죠. 아이들은 대학까지 엄마가 팔요하더라구요.

  • 4. 미교맘
    '17.2.27 11:46 AM (211.109.xxx.94)

    댓글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군요.
    저는 둘째아이 1학년때 육아휴직 1년 사용중이고 이제 곧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입주도우미 9년 쓰고, 내아이들 아침밥 해주고 싶고, 살림이란것도 좀 해보고 싶어서 육휴 했어요.

    생각보다 전업이 쉽지는 않아요.

    오죽함, 이제 복직하니 책좀 볼수 있겠구나 생각을....

    생각했던거랑 다를수 있으니, 육휴 1년 써보시고 결정하심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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