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을 맞아 친정부모님 제주도 1박2일 여행을 가십니다...
오늘 새벽에 두 분 김포공항으로 바래다드렸는데요.
으허허허허헝 ㅜ.ㅡ 여러분 부디 울부모님 행복을 빌어주세요..
친정엄마는 아버지와 여행가는거 너무 싫어하세요.
아버지는 놀러가는거 좋아하시는데, 좀 들뜨면 제멋대로 튀거나 돌출행동을 하시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절대 챙기지 않고 쭉쭉 앞서나가는 스타일;;;;
그런가하면 엄마는 여행세포가 삶에 치여 죽어서(여행가면 나오는 아버지 스타일이 싫기도 하고)
관광지를 찍으면 바로 턴! 다 봤으니 가자! 하는 스타일;;;;
이렇게 쓰고보니 두 분 여지껏 이혼 안하고 살아오신게 제일 대단한 것 같네요...
그 와중에 다행히도 때맞춰서 여행가실만큼은 돈을 벌어놓으셨음에도....
저렇게 안맞아서 해외여행 딱 1번.
서유럽 패키지 여행가서 대판 싸우시고 다시는 같이 어디 안다니세요.
오늘 새벽에도 공항에서 비행기표 엄마가 아버지것까지 챙기니까
왜 내 표를 당신이 가져가냐고 탑승할 때 확인 따로할건데
매번 나를 틀어쥐고 움직이려고 해서 나 피곤하다고
아버지가 갑자기 폭발하시고
엄마는 내가 언제 뭘 틀어쥐냐고 챙겨줘도 문제냐고
이럴거 왜 여행가자고 하냐고
(여행은 제가 달래고 꼬시고 얼러서 성사된거였는데 ㅜ.ㅠ 평생 여행안가고 사실 순 없잖아요)
두 분 쌩~해가지고 비행기 타러 가셨어요.....
참 많이 불편합니다.
언니랑 나랑 맨날 싸우는거 보던 부모님 마음이 이랬을까 싶군요.
(아 저는 아직 애가 없어서;;)
나는 돈이랑 시간이 없지만 아직 남편과 애정은 있어서 여행가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울부모님은 돈이랑 시간이 되는데도 애정 하나가 없어서 여행가기가 저렇게 힘들다니.....
세상 참 불균형? 불공평? .... 아니 이렇게 뭐하나 부족한게 차라리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