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요.. 사람의 탈을 쓰구요.
가족이란 건 제 뿌리인데 친형제 때문에 제가 입장이 곤란해지더라도
그걸 창피하다 여겨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제 심정은 그래요.
오늘 하루종일 제가 좀 정신이 없네요.
얘기를 하자면 좀 긴데요, 제 언니중에 좀 형편이 안 좋아진 언니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공적으로도.. 결과적으로 언니가 많이 어려워졌어요.
저도 돕는다고는 도왔지만,
우리 언니는 고맙다는 말은 커녕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놓으면 보따리 내놓으라는 경우를 여러번 당했어요.
그래도 사람이 형편이 안 좋아지니까 그렇게밖에는 못하는 것이려니 했었거든요.
어쨌거나 제가 언니를 도운거 경제적으로는 최근 5년정도는 일년에 100만원은 좀 안되는 액수이구요,
정말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어요. 더한 정도라도 괜찮거든요.
대략 96년경 즈음해서부터 약 5년 전까지는 제가 경제적으로 보태준 건 없어도
하루에도 몇번이나 통화하고 하염없이 이어지는 언니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동생으로서 언니한테 한다고는 했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점점 더 상식적으로 말이 안통하는걸 자꾸 우기고 하더니
나중에는 제가 아는 사람들한테 뭘 알아봐달라고 부탁하고 하는데
그게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일이었거든요.
제가 참다참다 언니한테 그런거 이제는 못해준다.. 하고 통고를 한게 약 2년 정도 전이네요.
그 뒤로는 제게는 더 부탁하지 않는데
저도 언니가 여러가지로 사정이 안되어서 마음은 불편했어요.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가족 누구한테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언니가 뭔 일을 벌려서요,
그런데 그게 제가 공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해결하게 되었거든요.
만나보면 알겠지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언니가 정말 왜 그렇게 감당할수도 없는 일을 황당하게 일을 별려놓았는지
그리고 점점 더 황당하게 일을 진행해 놓았는지 전혀 이해 안될 거예요.
그 황당수준이 정말정말 창피할 정도예요.
저도 나중에 알고선 진심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을 했는지 몰라요, 정말...
그래도 한번도 제말은, 그 뿐 아니라 우리 친정식구들말은 듣지고 않아요.
이번에도 큰 일을 벌려 놓아서
제가 아침에 우리 언니가 황당하게 터뜨려놓은 일 때문에 너무 속이 상해서
다른 언니한테 이를 어쩌면 좋냐고.. 나는 이제 고개를 들고 사회활동을 할 수도 없다고..
남들이 나를 볼 때 이제 어떻게 보겠느냐고..
이야기를 쭉 다 했더니 그 언니말이 정말 우리 모두 돌아버리시겠다면서
너 창피한거 당연한거라고 위로해주네요. 우리 둘다 그 언니가 왜 그러는건지 이해불가...
푹푹 한숨만 쉬다가 저보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혹여 남들이 언니 얘기를 먼저 꺼내면 그 얘기 하지 말자고 딱 자르고 그냥 자리를 뜨라고..
나도 사실 그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언니가 어디까지 일을 벌릴 것인지 정말 암담하구요.
예전의 언니를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게 정말 이렇게 변할수도 있는거구나 싶으면서도
지금 이순간 언니땜에 너무 창피해서 그냥 암것도 안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