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버지께서 연세가 86인데 귀도 어둡고 그러다 보니 말씀도 잘 못하십니다.
지팡이 짚고 절뚝거리고 다니시다가 지금은 요양병원에 입원했죠.
올해 5월에 아버지가 47만원을 들고 우체국에 가셨는데 "환매조건부채권통장" 이란 만드셨네요.
아버지께서는 말씀을 전혀 못하시고 물어보면 고개만 끄덕 거릴뿐입니다.
그러니 이 통장이 정기예금 통장인지 아닌지 당신은 모르시고 만드신거죠.
물론 당신이 직접 가서 돈을 찾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셔서 밖에 나오실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통장으로 돈을 찾으려고 했더니 아버지가 직접 뗀 인감증명서와 위임장이 있어야 하더군요.
병원에 입원해 계시면 의사진단서니 병원비 청구서, 병원 통장이 있어야 하고
이런 경우 돈은 병원으로 바로 들어가야 하더군요. 그것도 병원비가 통장 금액보다 많아야 한답니다.
아무튼 몇번 발걸음을 했는데도 돈을 못찾았네요. 병원비 청구서가 아니라 병원비 정산 영수증을
병원에서 발급해줘서 안된대요.
전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고령의 노인에게
정기예금을 들게 한점도 이상하고, 병원에 입원해 계셔도 본인이 직접 오지 않으면 찾기 어렵고 만들고
병원비 결제하려고 해도 병원비보다 통장금액이 적어야 하고.....
이거 돈 주겠다는건지 안주겠다는건지.....
도대체 묻고 싶습니다. 우체국 직원들 정기예금 가입시키면 실적에 올라가나요?
대부분의 노인들이 돈 들고 갈때는 그냥 입출금 통장으로 해주는게 당연하지
이자가 조금이라도 많다는 이유로 찾기 어렵게 정기예금으로 해야 하나요?
우체국만 그러는게 아니더군요. 농협도 그랬어요.
정말 짜증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