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초딩과 이제 곧 중학생 되는 남자형제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일어난 일 중 제가 어이없다고 느꼈던 것들입니다.
1. 큰 녀석 영어학원은 월, 수, 금 주 3회 수업인데 매 수업마다 선생님과 교재가 다릅니다.
학원 다녀온 아이 가방이 엄청 무거워서 왜이리 무거운가 들여다 봤더니
월, 수, 금.. 각 요일별 교재와 공책을 그 때마다 번갈아 챙겨가기 귀찮으니
일주일치 교재 6권과 공책 4-5권을 한꺼번에 가방에 넣고 월수금 매일 무겁게 그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매번 교재 번갈아 챙기는 것보다 가방 무거운 것이 더 낫다고 하네요;;
2. 지난 주에 이 아이가 졸업식을 했는데 제가 오늘에야 거실에 내동댕이 쳐진 책가방을 열어봤습니다.
구겨진 가정통신문, 잘린 색종이, 각 종 과자봉지와 비닐봉지, 음료수 마시고 난 페트병 등등... @@
교과서는 학교 사물함에 두고 어마어마한 쓰레기들만 가방 안에 넣고 이고지고 다녔네요
(제가 평소에 둘째아이 가방만 챙겨주고 큰 녀석은 알아서 챙기도록 그냥 두었거든요. ㅠㅠ)
3. 작은 녀석 영어학원 갈 때 비가 조금씩 내리길래 우산을 챙겨줬어요.
두 시간 후쯤 빨래를 널며 창 밖을 보니 영어학원 끝나고 집 앞 피아노 학원으로 바로 이동하는 요 녀석이 보이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림에도 점퍼에 달린 모자만 쓰고, 우산은 그냥 손에 들고 가네요 ㅠㅠ
우산을 펴는 것 조차 귀찮았던 모양;;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고 챙겨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합니꽈아~?)
4. 큰 아이가 이도 잘 안 닦고, 샤워도 하기 싫어해서 제게 늘 잔소리를 듣는데
자기 핸드폰 액정만큼은 광이 나도록 닦아주면서 애지중지 합니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과자를 먹길래 왜그러고 먹냐 물었더니
핸드폰 액정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라고 합니다;;
5. 자기 전에 두 녀석이 제게 와서 자기들 중 누구의 콧구멍이 더 크냐고 합니다.
얼굴 크기 대비 콧구멍 비율은 둘째가 더 크지만,
나이 차이가 있으니 절대적인 콧구멍 크기는 형이 더 크다고 했더니 둘째가 엉엉 대성통곡 하네요;;
이런 의미없고 인생에 아무 도움 안되는 승부욕... (절래절래~)
남자형제라 조금은 막? 키워도 되는 편한 면도 있지만, 갈수록 제가 이해하기 힘든 면모들이.... 허허허..
우리집 아이들만 이런 건가요? ㅠㅠ 아무래도 딸래미들은 이렇지는 않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