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모 대학병원에서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받기로 하고 검사를 했습니다.
1년치 약값 70만원을 선불로 내야 하지만 뭐 그정도야 감당할만하다 생각해서 받기로 한건데
이게 알고보니 약값만 그렇지 보험 비급여 처리되는 치료다보니
갈때마다 주사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데
초기 한 서너달 동안은 매주 한번씩 방문해야 하고
갈때마다 네대까지도 주사를 맞을수 있으며
그때마다 주사비 한대당 만원, 진료비까지 해서
매번 최대 5만원 가량이 청구될수 있다고 하네요.
한번에 5만원이면 일주일에 네번 간다고 했을때 한달 20만원
이걸 넉달간 계속하면 주사비/진료비 만으로 벌써 80만원
완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시술이더라고요.
뭐 돈이 좀 든다고 해도 효과적인 치료라면 할 의향이 있었는데
검사를 해보니 아이는 집먼지 진드기에 강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
(사실 어릴때도 알레르기 면역검사는 한번 해봐서 이 사실은 알고 있었음)
근데 얼마전에 아이가 고양이를 키우다가 너무 눈이 가렵고 재채기가 나서
입양을 보낸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실을 말씀드리며 아이가 고양이를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하는데
혹시 고양이 관련 알레르기는 없냐고 여쭤보니
아~ 그 관련이면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피검사를 추가하시네요
그래서 아니 그럼 만약에 고양이 키우다가 강아지 키우고 싶어지면 어떻하느냐
그땐 강아지 알레르기 검사를 다시 해야 하는거냐 여쭤보니
웃으며 반 농담식으로 강아지는 키우지 마라,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럼 어차피 저 알레르기 검사라는 것도 범용 검사는 대표적인 몇가지에 대해서만 이뤄진 것이고
세세하고 부분적인 알레르기 반응은 개인별로 건건이 나타날때마다 잡아내야만 하는 거라는 얘긴지...
피를 뽑아가며 이걸 교수님 연구의 샘플로 제공할수 있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가는데
이거 원, 알레르기 치료 자체가 완결된 시술이 아니고
아직 실험 과정에 있는 미완의 치료법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아이는 사실 고양이 카페같은 털날리는 공간에 데려가면 눈이 가렵다 하거나
환절기에 가끔 몹시 눈 가려워하는 기간이 있긴 하지만
상시 심하게 가려워하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살긴 하는데
그 역시 생활에 심하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도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게다가 원인물질을 과연 검사지 한장으로 다 찾아냈을지 의문까지 안겨주는
저 알레르기 치료를 과연 하는게 옳은 걸까요?
잘 아시는 분,
또는 알레르기 치료 해보신 분
조언과 경험담을 나눠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역카페에 올린 김에 82에도 함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