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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객관적으로 이 사람들을 나쁘다 할 수 있을까요?

...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7-02-20 06:39:56
시골에서 포도밭 농사를 짓는 부부가 있어요.
형편은 그럭저럭 먹고살만한 정도죠.
그 부부에겐 자식이 다섯인데
장녀는 이른 나이인 23살에 이미 결혼을 했고
그 바로 아래 장남은 자식 중 유일하게 명문대(국립대)법대를 입학해
학기중에 사법고시에 합격을 했어요.
자식들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부부는 자식들을 학원 한번 보낸적 없었죠.
대학 등록금도 4년간 단 한번도 내준적 없었죠.
아니 내줄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맞겠죠.
아들은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것도 모자라 과외까지 뛰며 용돈을 벌었죠.
그리고 그 밑에 동생 셋은 다 고졸이고 공부도 못했어요.

아무튼 장남은 학기중에 같은과 여학생과 결혼식을 올렸고
맏며느리가 된 그 여학생은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이어 갔고
졸업후 역시 사시에 패스하고 장남은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며느리는 검사를 거쳐 변호사가 되었어요. (며느리는 변호사 생활 얼마하지 않았고 그 후 지금까지 쭉 전업입니다. 현재 나이는 30대 중반~40대 중반 사이)
며느리네 집은 명예가 있는 대단한 집은 아니지만 알부자 집안이었어요. (부모님이 사업)
이미 증여 받은 재산도 있는 상태였구요.
그래서 그 둘은 시작부터 서울에서 상류층에 준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집도 며느리가 해왔습니다. (당시 강남에 있는 현대아파트 60평대)

반면 누나부터 시작해 아래 동생들은 뚜렷한 기술도 없이 뚜렷한 직업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다 하나 둘 도시에서 부모님 곁으로 귀농을 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월급 일이백 받고 사느니 고생은 하더라도 부모님에게 땅 조금 얻어 농사 짓는게 수입이 더 좋은건 사실이니까요.
동생 셋 모두 결혼도 엄청 일찍합니다.
동생1은 24살때, 동생2는 26살때, 동생3은 27살때 다들 속도위반부터 하고 살기 어려워지니 부랴부랴 귀농하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동생들 결혼할때마다 맏이가 100만원씩 내놓았습니다.
동생1 동생2 동생3 모두에게 100만원씩 내놓았고 동생들이 아기를 낳으면 5시간 거리 감수하고 직접 찾아가 얼굴 보고 20만원씩 봉투에 담아 챙겨주었습니다.
동생은 셋이나 되고 아이들도 한집당 기본 세명인데 낳을때마다 찾아갔습니다.

맏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집에 월 10만원씩 점점 늘려 20씩 30씩 다달이 부모님 용돈을 드렸고 현재는 월 80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맏이가 결혼하고 5년쯤 지나 부모님 살고 있던 집을 판돈 9천과 장남 돈 1억을 더해 1억9천하는 그 지역 아파트를 장남 명의로 사게 됩니다.
거기에 부모님이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동생들과 며느리들은 맏이와 형님에게 불만이 있었으니 그 불만은 결혼초나 지금이나 일년에 단 두번만 집에 내려온다는 거였습니다. (동생들 아이들 낳았을때를 제외하곤)
일년에 제사가 4번,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이런날에도 꾸준히 일관되게 내려오지 않고 오로지 추석과 설에만 내려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딱 하루 자고 갑니다.
그래서 시댁 근처 사는 다른 며느리들이 그 수고를 하고 있지만 특별히 그에대한 보상은 맏이가 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명절때 내려올땐 오랜만에 본다고 조카들 용돈은 매번 줍니다. 미취학 조카부터 초등 조카는 인당 5만원, 중등 이상부터는 10만원.
부모님 병원비는 부모님이 아직 능력 있으시니 스스로 해결하고 계십니다.
가끔 맏이가 부모님 가전 가구 바꿔드립니다.

그러나 맏며느리는 시부모님이 자기네 집에 오시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여름에 부모님 모시고 휴가 같이 가자고 해도 절대 안갑니다.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
시댁과의 교류는 일년에 단 두번 그게 전부입니다.

어버이날에도 부모님 생신에도 제사때도 부모님께 연락 드리고 20-30정도 보내드리고 넘깁니다.
그래도 조카들 학교 들어가고 학교 졸업한다고 하면 잊지 않고 연락해 돈 10만원씩 보내줍니다.

누나나 동생들이 다들 형편들이 그저그러니 결혼초 돈 빌려달라는 소리 많이 했고 그때는 적게 몇십부터 많아봤자 일이백이라 빌려주고도 떼였을때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빌려달라는 금액이 커지고 그때부터 일절 빌려주지 않아 원성을 들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도 터진 사건이 부모님이 며늘네 가겠다 했는데 며느리가 대놓고 하루이틀 계시다 고모네 (시누이) 가라고 했다고합니다.
그때문에 밑에서 다들 맏이 욕을 한다고 합니다.
맏이네는 강남 시누이네는 일산 산다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욕을 먹을만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IP : 222.102.xxx.18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잎사이로
    '17.2.20 7:04 AM (191.85.xxx.201)

    아니요. 욕 먹을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거기서 더 잘해주고 더 많이 지원했다해도 시동생들이나 시부모들이 감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구는 들어줄수록 더 커지고 늘어납니다. 어디까지라고 딱 한계를 정해주지 않으면
    계속 끌려다닐게 뻔합니다. 해도 원망, 안해도 원망 들을 상황입니다. 차라리 안하고 원망들으십시요.

  • 2.
    '17.2.20 7:05 AM (121.128.xxx.51)

    욕 안먹고 살려면 시부모 형제 조카들 뒤치닥거리 다 하고 살아야 해요
    욕 먹는 편이 나아요

  • 3. 님이
    '17.2.20 7:11 AM (178.190.xxx.173)

    맏며느리?
    욕먹을 일 아니고 설령 욕먹어도 욕먹는 편이 나아요.
    전형적인 개룡남이네요.

  • 4. 욕 먹을 짓 했네요
    '17.2.20 7:23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혼자 돈 다 대주고 있으니 왜 난 안주냐
    결론은 이런거에요.
    부모한테도 안줘야 나머지 사람들도
    고기맛을 몰라 바라지도 않습니다.
    누군 부모라서 돈주고 누군 형제라서 안주냐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돼요.
    돈 대 주지 마세요.
    버릇 나빠지고 가족애 깨지고 욕 쳐 먹어요.
    보편적 인간 심리이며 진리입니다.
    출가 해서 제 능력으로 밥벌어 먹고 살면 본가와
    인연 따악
    끊으세요.
    그래야 그나마 가족간 그리움은 남습니다.

  • 5. 욕 먹을 짓 했네요
    '17.2.20 7:24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형제 니 혼자 한사람한테만 돈 다 대주고 왜 우리들은 안주냐
    결론은 이런거에요.
    부모한테도 안줘야 나머지 사람들도
    고기맛을 몰라 바라지도 않습니다.
    누군 부모라서 돈주고 누군 형제라서 안주냐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돼요.
    돈 대 주지 마세요.
    버릇 나빠지고 가족애 깨지고 욕 쳐 먹어요.
    보편적 인간 심리이며 진리입니다.
    출가 해서 제 능력으로 밥벌어 먹고 살면 본가와
    인연 따악
    끊으세요.
    그래야 그나마 가족간 그리움은 남습니다.

  • 6. 그 부모와 형제가
    '17.2.20 7:30 AM (180.65.xxx.11)

    욕먹을만 하죠.
    근데 맏이는 장녀를 말하는 건지?

    절대 검사 변호사 출신의 글은 아니네요.

  • 7. ...
    '17.2.20 7:37 AM (220.75.xxx.29) - 삭제된댓글

    저렇게 하이앤드급으로 잘난 맞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중 제일 잘 사는 맞이한테 이거저거 더더더 요구하다가 대차게 까이고 온집안이 며느리앞에 무릎 꿇은 집 봤어요.
    딱 원글네처럼 나름 부모한테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시시때때로 형제들한테도 돈도 좀 풀고 그랬던 사람들인데 요구가 지나치다 싶으니 부모용돈부터 시작해서 돈줄을 딱 끊었어요.
    두달만에 제일 ㅈㄹ하던 시누이가 빌고 엎드리더라는데요. 남이 보기에는 그냥 알아서 해줄 때 조용히 받고 있지 당치않은 욕심 부리다가 세게 한대 맞는 걸로 보였어요.

  • 8. ...
    '17.2.20 8:47 AM (221.139.xxx.60) - 삭제된댓글

    솔직히 행사때 보내는 액수가 형편에 비해 많이 작다는 생각은 좀 들어요. 부모형제간 사이가 나쁘니 그렇겠지만 20이면 식구끼리 좀 비싼 밥먹으면 밥값도 안되는 돈인데.

  • 9. 아하
    '17.2.20 10:16 AM (125.180.xxx.202)

    맏이가 장녀가 아니고 장남 말하는거죠??
    그정도면 도리 충분히 했어요. 정서적으론 잘 못해도 금전적으론 충분히 했잖아요
    정서적인 케어는 맏며느리 말고 딸들한테 가서 받으라 하세요.

  • 10. ..
    '17.2.20 11:05 AM (211.36.xxx.25) - 삭제된댓글

    욕먹을 일은 아니겠죠. 82특성상 댓글도 다 그렇게 달릴거구요.

    근데 드라마에 맨날 나오는 부부네요.
    돈으로 모든걸 다하고 할 도리 다했다 당당한.
    가족이라는 생각은 없는 사람들이고
    힘든 가족들 사이에 잘난 장남이라는 채무의식이 그나마 있어서
    돈으로 다 때우는거고 그걸로 할일 다 했다는 생각.

    그 돈도 실제 보유한 재산에 비해서 껌값에 불과해서 그정도 가족에게 소비하는거 하나도 부담되지 않으니
    하나도 억울할것도 아까울것도 없고 욕먹을 일은 더더욱 없다고 당당한..

    드라마 단골 소재인데 드라마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못되먹은 막장 부부로 나오죠 보통?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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