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늘 넉넉한 성품에, 사람 좋고, 열심히 사는 직장맘 A,
평소에 호감이 있던 그녀가, 국민의당 & 안철수의 열성지지자임을 우연히 알게 된 순간,
갑자기 사람이 달라 보이고, 호감이 싹 사라지는 이 기분…
이런 제 자신의 심리에 스스로 놀랐고, 한참을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그 A 씨도 제가 노빠 문재인 지지자라고 한다면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박근혜 불쌍하다’는 아버지의 말에 확 정떨어졌던 기분을 경험했던 것도 얼마전입니다.
결국 이 대선도 지나고 결론이 나오겠지요.
그 결론 이후에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 A 씨와도, 우리 아버지하고도..
참여 정부시절, 노무현 당선 결과를 못 받아들이고, 한동안 티브이도 안봤다던 직장 상사를 전 무척이나 혐오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자란 인간도 제가 혐오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입니다.
전 문재인 대세론이 너무 일찍 일어나서 두렵습니다. 이 대세론 아래에서 내가 의도 하지 않게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가 어떤 앙금으로 남지 않을까 해서요..
적어도 이 대세론 아래에서라도 좀 더 너그러워지면 안될지…
무능하고 모자란 정치인은 심판해야 하지만, 보통의 일반인에게도 그런 잣대를 갖다 대면 그 앙금과 업보는 결국 우리 사회가 감수 해야 합니다….
참여정부 말기의 처참했던 지지율은 바로 우리의 오만했던 모습의 대가라고 전 생각합니다.
(노무현은 오만하지 않았지만, 노빠였던 저는 오만했기에 주변의 생각 다른 사람들을 공격했거든요)
어느덧 대세론입니다.
처절하지만 확고하게 이기는 것보다 넉넉하고 유쾌하게 이겼으면 합니다.
안철수 지지자, 이재명 지지자 다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잘 되길 진정 원하는 동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