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증거 없이 김정남 암살이 북한소행으로 기정사실화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TV조선은 지난 14일 출처를 “복수 정부 관계자”로 밝히며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여성요원 2명에게 독침을 맞아 피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언론에는 해당 사실이 빠르게 확산됐다.
MBN은 15일 “‘비운의 백두혈통’ 김정남은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암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같은날 연합뉴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에 대한 암살시도가 5년 전부터 이뤄졌고, 김정남은 이복동생에게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까지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했다는 내용도 다수 언론에서 보도했다.
일단 사망 인물이 김정남인지도 확실치 않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을 통해 “김정남 추정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는 ‘김철’이라는 이름의 북한 여권을 가진 북한인이 사망했다는 것으로 김정남을 특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철이라는 인물은 북한에서 총살당한 인민무력부 부부장의 이름이다. 물론 일정한 거처 없이 해외를 전전하던 김정남이 위조 신분증을 사용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사망자를 김정남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살해 용의자가 북한 여성인지도 확실치 않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5141#csidx1f55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