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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일이 이렇게 큰 만족감을 주는건지 몰랐어요

반짝반짝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17-02-16 12:39:40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서 
얼굴과 몸에 생기, 그러니까 반짝이는 기운 같은 게
사라져가는 게 확실히 느껴져서
좀 우울했어요.
그래서 나이 들면 디자인보다 윤기나는 좋은 옷감의 옷을 찾게 되고
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반짝임이 없으니
보석같은 걸 걸치게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전 한번도 샵에서 네일 받은 적이 없어요. 
네일 받으면 기분 전환된다는 소린 숱하게 들었지만
얼마 못가는 네일아트 굳이 그 비싼 돈 주고 받을 필요를 못느꼈어요.
제가 전업이라 더 그렇기도 하지만요.
근데 얼마 전 직장 다닐때 샀던 매니큐어들 정리하다가
ㅋㅋ opi 네일이 몇 년 지났는데도 하나도 안굳고 멀쩡하길래
슬슬 칠해보다가 그만 재미가 들린 거예요.
로드샵에서 이천 원 주고 산 글리터랑 섞어서 칠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손끝이 반짝이는게 예쁜 반지 하나 낀 느낌이랄까...
예전엔 금방 지워지고 찍히고 깔끔하게 바르는 것도 어려워서
어쩌다 한번씩 충동구매한 매니큐어들 처박아두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빛을 보네요.

바르는 것도 생각보다 안 어렵더라고요.
이것도 나이가 들어 그런가 싶기도 해요... ㅎㅎㅎ
차분해진 거죠. 
그냥 왼손만 바르자, 요건 색깔만 보자, 이런 식으로 슬슬...
그러다보니 실패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오래가기도 하네요?

저 같은 경우 한번 칠하면 일주일 정도 가요.
천천히 깔끔하게 바르고,
자주 쓰는 손가락은 이삼일에 한번씩 덧칠하거나 
지우고 다시 칠해요. 
손가락 두어개 칠하고 말리는 건 금방이거든요.

젤 네일도 예쁘긴 하던데 일단 전
그거 지우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고전적인 방법으로 네일을 즐겨보려고요.

다이소 같은데서 간단한 스톤 정도 사고
opi에서 네일폴리쉬 여러 개 주문했어요.
구매대행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졌더군요.

큐티클은... 잘라내는 게 무섭기도 하고
원래 큐티클이 깔끔한 편이라 따로 정리하지 않고요.
대신 핸드스크럽과 핸드크림에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어요.

다들 손관리 하면 핸드크림만 치중하시는데
깔끔하고 반짝이는 손을 위해선 핸드스크럽이 아주 효과가 좋아요.
전문 손모델 분이 흑설탕팩으로 스크럽 하시는 거 봤는데
전 귀찮아서 페이스스크럽 쓰다가 며칠 전에 전문제품 주문했어요.

핸드크림도 네일전문 브랜드 것이 좋은데
수퍼에 파는 아트릭스 크림도 매우 강력하고 좋아서 번갈아 쓰고 있어요.

에구... 글이 두서가 없이 길어졌네요.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 나이 들어 네일해보니 보석반지 낀 것처럼 좋더라~
- 반짝이는 손을 위해선 핸드스크럽 꼭 해보세요!

정도 되겠네요. ^^






IP : 182.209.xxx.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2.16 12:44 PM (223.62.xxx.225)

    네일하는 분들 부러워요
    전 하고싶어도 손이 워낙 못생겨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그나마 가장 깔끔해요
    할 수록 주술사 손 같음 ㅡㅡ

  • 2. ㅎㅎㅎ
    '17.2.16 12:45 PM (182.209.xxx.43)

    윗님! 빵터졌어요. 주술사 손.... ㅋㅋㅋㅋㅋ
    웃어서 지송. 왠지 귀여운 손일 것 같고 막.. 그래서요.

  • 3. .....
    '17.2.16 12:54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표현이 너무 예쁘네요
    보석반지 낀 것처럼 좋더라 ㅎㅎ
    이 글보니 저도 문득 네일받으러 달려가고 싶네요
    네일이 별것도 아닌데 정말 기분전환이 확 되기도 하더라구요

  • 4. 그쵸
    '17.2.16 1:02 PM (116.127.xxx.28)

    기분전환에 좋더라구요.
    저도 40넘었는데 악세사리는 거추장스러워서 싫고 가끔 네일이랑 패디큐어하면 기분좋더라구요.
    별다른 악세사리없이 꾸민 기분들어 좋아요.

  • 5. 저는
    '17.2.16 1:05 PM (39.7.xxx.250) - 삭제된댓글

    귀걸이가 그래요.

    나이드니 손이 안예뻐져서 매니큐어가 안어울려요. ㅠ.ㅠ

  • 6. 음..
    '17.2.16 1:09 PM (14.34.xxx.180)

    네일이랑 패디큐어가 좋은것이
    하면 금방 큰~~~효과가 나온다는거죠.

    손이 이뻐보이고
    발이 이뻐보인다는거죠.

    내 몸에 이뻐보이는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경험하면 알거예요.

    네일 왜하냐?
    패디 왜하냐?

    하는데 하니까 기분좋고 행복하니까~~
    행복해지면 장땡 아닌가요?


    그리고 집에서 네일 패디 할때 근심걱정고민이 싹~~~~없어지고
    네일 패디에만 집중하니
    좋~더라구요.

    머리속이 복잡할때
    네일, 패디 한번 해 보세요.
    기분이 좋아지니까 머리가 덜 복잡해지더라는거죠.

    네일 패디 한다고
    아줌들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 하면서 비난하지말고
    경험해보세요.

  • 7. ㅇㅇ
    '17.2.16 2:20 PM (118.131.xxx.58)

    얼굴안이쁜데 네일화려하면
    불쌍해보이더라구요

  • 8. ㄴㄴㄴ
    '17.2.16 2:40 PM (218.48.xxx.118) - 삭제된댓글

    본인은 기분전환도 되고 만족스러운지 모르지만
    나이 든 사람이 큐빅이나 스톤같은 장식까지 붙여서 너무 화려하게 네일한 것 보면
    솔직히.....싼티작렬입니다.
    큐티클 깨끗라게 정리하고 티파니 보석 광고에서처럼 은은한 색 매니큐어 정도 바르면 좋지만요

  • 9. ㄴㄴ
    '17.2.16 3:52 PM (182.209.xxx.43)

    윗님, 나이들어도 화려한거 어울리는 사람 있어요.
    여기 82는 나이들면 무조건 우아하고 은은한거 교복처럼 강요하는 분위긴데
    솔직히 그 우아하고 은은한거 어울리는 사람이야말로 드물지 않나요?

  • 10. ……
    '17.2.16 4:57 PM (125.177.xxx.113)

    원글님 글보니 급 네일하고싶네요
    요즘 많이 우울하거든요..

    opi요?

    샾안 너무돈아까워 못가요..

    네일 전혀모르는데 한번 알아봐야 겠네요

  • 11. 음..
    '17.2.16 5:32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은은한 네일이나 패디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화려한 네일이나 패디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보다 중요한건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남에게 피해 입히는거 아니라면
    싼티난다~불쌍하다~이런건 머리속으로만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더 좋은건 남의 취향에 입을 대는거 그 자체가 좋지 않아요.

    직접 말을 안하지만 그게 은연중에 드러나거든요.
    고상한척하면서 생각은 고상하지 않은거죠.

    남들 취향에 대한 사고의 폭을 조금만 넓히면
    싼티나니~불쌍하니~이런 생각 안드실겁니다.

    생각하는것도 문제냐~하는 분들 계실텐데

    생각하는것도 문제입니다.

    안하는것이 가장 좋고 그런 사람이 진보적인 사람이고 깨어있는 멋진 사람인거죠.

    진보적인 사람의 남의 취향에 입을 대지 않아요.

    내 가족이 법을 어긴것도 아니고 단지 취향때문에 남들 입에 오르내리면 어떨까요?
    취향이 싼티난다고 속으로 욕먹으면 어떨까요?
    좋나요?

    이런거 생각한다면
    남의 취향에는 제발 입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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