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무심한 남편과 보름째 말안하고 있어요

남편 조회수 : 6,313
작성일 : 2017-02-15 18:55:28
중2아들 때문에 싸우게 되어 보름째 얼굴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하고 있어요
그날 남편에게 너무 충격받아 다시는 얼굴을 보고싶지 않아요
남편은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무심하고 공감능력이 없어요. 제가 유별난 아들 둘 키우면서 하루하루가 조용할 날이 없고 심각하게 우울해요 그런데도 남편은 늘 아이들 일에 남일보듯 뒷짐지고 서있어서 저 혼자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어요
큰아이는 adhd라서 과잉행동 보이고 특히 중2라서 더욱힘들게해요
작은아이는 성격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센 아이라 둘째가 가는곳은 항상 문제가 생기고요
친구들과도 자주 다투고 늘 시끄러운 일들이 생겨요
그런데 둘다 유별난데다 둘이 그렇게 싸워요
서로 양보도 없고 시기 질투하고 이르고 너무너무 힘들게
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아이들 문제에 잘 관여를 안해요
그냥 귀찮은거죠 그러다보니 야단치고 화내는건 전부 제 몫이에요 저도 화도 내보고 타일러도 보고 야단쳐도 아이들이 바뀌질 않으니 화내는 횟수도 늘어나고 자제가 안될때가 있어요
제가 점점 미쳐가고 있는거죠
보름전에도 큰아이가 제게 대들고 소리지르다 저에게 손을 올렸어요
때마침 그때 남편이 왔길래 저한테 한 행동을 얘기했더니
아무말도 없고 아이를 야단치거나 타이르지도 않더라고요. 그냥 자신한테 그런게 아니니 관여하기 귀찮았던듯해요. 아무리 귀찮아도 자기 자식이 엄마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는데 가만히 있는게 말이 되나요?
남편에게 자식교육을 어찌 그렇게하냐 얘길했더니
자기 눈으로 본게 아니기 때문에 제말을 안믿는다네요
저는 남편의 그런 말과 행동에 너무 충격받아
그 날이후로는 남편 얼굴도 안보고 말도 안하고 있어요
남편 퇴근해서 오기전에 나갔다 혼자 영화도 보고 들어와애들방에서 같이 자요
주말에는 혼자 여행도 가기도 하면서 안마주 치려고해요
남편도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하더니 오늘 처음으로
적당히해라 라고 화내고 나가네요
결혼 15년동안 제가 힘들때 아플때 늘 무심하게 남일보듯 하는 남편에게 이젠 남은 정도 없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안보고 살고싶어요. 사실 남편 안보고 지내니 너무 마음이 편하네요 남편도 늘 자기멋대로인 사람이라 제가 싫다는 행동들 단 한가지도 안고치는 사람이라 그 꼴 안보니 너무 좋아요
마음같아선 딱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돌봐줄 사람도 없고 예민할때라 상처 받을까봐 선뜻 헤어질 마음을 못먹겠어요.
그냥 이런 상태로 작은아이가 어른이 되는 십년후쯤이나
이혼하고 싶은데 한집에서 이렇게 사는것도 서로 고역이라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남편은 한 배를 탄 가족이 아니고 그냥 남처럼 느껴져요
힘들때 외로울때 늘 모르는척 등돌리고 있는 남편에게 제가 더이상 어떤 마음도 안생겨요
늘 혼자 평화롭고 혼자 즐거운 남편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저 혼자는 도저히 아이들 감당도 안되고 점점 우울해지고 가슴에 불덩이만 커지고 있어요
마음같아선 말도 안듣고 제뜻대로 따라 주지도 않는 아이들 지금부터 제 알아서 살길 찾으라 하고싶지만 엄마로서 그럴수도 없고 너무 힘듭니다 저에게 무슨 말씀이라도
조언 좀 해주세요
IP : 211.36.xxx.4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z00
    '17.2.15 7:01 PM (49.164.xxx.133)

    팟빵에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한번 들어보세요 비슷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애들이 중학생이면 그냥 두세요 10년 넘게 잔소리 해도 변화가 없으면 더 하면 바보죠 그냥 두고 남편이랑 잘 지내는데 힘을 쓰세요
    애들에게 쏟는 정성 딱 반만 남편하게 하면 아마 남편이 님을 업고 다니실겁니다

  • 2. 깝깝하네요
    '17.2.15 7:04 PM (61.82.xxx.129)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남편도 원글님에게 불만이 많은거 같은데
    일단 원글님 감정 제쳐두고
    남편의 생각을 들어보세요
    섣불리 공격하거나 그러지 마시고
    왜 그런행동이 나오게 됐는지 끝까지 들어주세요
    가끔보는 남도아니고
    같이 애들 키우는 부몬데
    지금은 웬지 부부가 평행선을 달리는거 같아보여요

  • 3. ㅇ ㅇ
    '17.2.15 7:06 PM (112.171.xxx.140)

    82에 나이 지긋한 분들 양비론 지겹네요
    그냥 남편이 갑질하는 거에요
    아내는 가정부 취급 하는 거죠.
    이미 깔고 보는데 남편한테 뭘 더 잘해줘요
    저런 스타일은 세게 나가야 그나마 움찔이라도 하겠구만.

  • 4.
    '17.2.15 7:07 PM (121.128.xxx.51)

    이혼 안 할거면 정이 안가도 그냥 서로 맞춰 가면서 사는 방법 밖에 없어요 전업이라면 더 하구요
    마음은 안 줘도 밥해주고 빨래 해주고 살림은 살아야 하고 한집에 살면서 냉냉하면 아이들 성격 형성에도 영향이 가요

  • 5. 누워서침뱉기ㅠㅜ
    '17.2.15 7:08 PM (121.168.xxx.41)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해요.
    저도 아들만 둘이고 남편이 방관자적 태도를 보여요
    (특히 큰애한테요)
    체격이나 기가 큰 애보다 세지를 못해
    큰 애가 대드는 걸 휘어잡지 못하고요.

    어느 날은 둘째가 저한테 침을 뱉었어요
    침이 저한테 오지는 못했지만 저를 향해 침을 뱉었다는
    사실에 순간 얼음이 됐어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성을 잃고 둘째를 혼내려는데
    남편이 애를 데리고 얼른 피신시키고 저를 말리는 거예요
    제가 둘째를 어떻게 할까봐서요
    저는 애가 한 행동보다 남편의 행동에 더 충격을 받아서
    저도 남편과 한동안 말을 않고 지냈는데..
    나중에는 무엇 때문에 냉전인지도 잊어버리고
    냉전을 위한 냉전만 지속이 됐어요
    결국 그 냉전은 흐지부지 되고..
    다행히 둘째의 그런 행동은 그날 이후로 하지 않았는데
    성격 센 큰 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몰라라이고
    저도 일일이 따질 기력도, 기억도 없어서
    그냥 문제를 안고 살고 있습니다

  • 6. 내가중요
    '17.2.15 7:18 PM (218.54.xxx.61)

    애듫때문에 아둥바둥 살 필요없어요
    엄마에게 손을올려 때릴려는 행동을 하는 자식 나중에
    더크면 부모원망이나 할뿐이고 절대 지금보다 더 험악한
    대우를 받을게 뻔합니다 남편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고
    아주 무책임한 사람이네요
    모든걸 내려놓으시고 자식이나 남편을 위해서는아주 기본적인 일만 하세요 앞으로의 살은 본인을 위해서 사세요
    참으로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아무생각말고 어디 여행이라도 휙 다녀오세요

  • 7. ....
    '17.2.15 7:22 PM (203.255.xxx.49)

    양비론 지겹다는 말 동감
    남편은 그냥 귀찮은 거에요
    문제 있는 자식을 인정하면 그 짐을 같이 져야 하니 그러기 싫은거죠
    나 귀찮게 하지 말고 그냥 네가 다 감당해라
    너무 갑갑하고 속상하실것 같은데
    계속 무시하고 살수도 없고
    남편이 조금이라도 자기 잘못 인정할 때까지 싸워보시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도 남편이 조금이라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인간이던가
    님에게 싸울 기력이 남아있을때 얘기지만 ㅠㅠ

  • 8. 원글
    '17.2.15 7:25 PM (211.36.xxx.49)

    남들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 사연에 걱정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는데 정작 남편은 남만도 못하다는 상황이 너무 슬프네요
    위로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과는 아직 대화를 나눌 마음의 준비가 안돼있어요 얼굴 보는것조차 힘드네요
    그리고 어차피 남편은 제 얘길 들어주지 않아요
    그냥 저혼자 쇼한다고 생각해요
    애들이 그러는것도 다 제탓이고 제가 잘못 키워서래요.아무리 힘들다 말해도 꿈쩍도 안하고 들은척도 안하네요
    지금 마음같아선 정말 멀리멀리 오랫동안 혼자 떠나고 싶은데 아이들 걱정에 그러지도 못하네요

  • 9. ...
    '17.2.15 7:25 PM (220.75.xxx.29)

    제 남편이랑 본질적으로 아주 비슷한 남자네요.
    자기 몸뚱아리가 편하면 다른 건 상관안하는 거에요.
    가족으로서 역할이 없습니다. 통장에 월급만 들어온다면 아빠가 집에 없어도 달라지는 점이 없고 남은 식구들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그런...
    저는 아이들과는 문제가 없어서 아이들 보고 살아가지만 원글님은 진심으로 너무 외로우실 듯 합니다.
    남편이 남의 편이고 전혀 의지가 되지않는다는 게 너무 비참한데 이정도 연차에 아직도 네 편을 못 만들었으면 네가 문제라는 댓글들 꽤 많이 달리는 거 보고 내가 잘못한건가 싶기도... 다른 여자는 이런 이기적인 남자 길들이기를 잘 했으려나요..

  • 10. dd
    '17.2.15 7:28 P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남편시각에선 원글님이 애들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반응한다고 생각할수 잇어요
    그러니 동조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하는 의사
    말해봣자 감정 상할거 같고 그러다보니 방관자적
    입장 취하는거죠

  • 11. ///////////
    '17.2.15 7:49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우리나라에 저런 남편,애비들 엄청 많아요.
    구색 맞추어 자식 낳고 그 자식이 어릴 때 방글방글 웃으면서 애겨 떨면
    기분 좋아하다가 커서 애먹이면 외면하고 더 커서 좋은 대학,직장에 다니면
    어디 가서 어깨뽕에 힘주고 그 반대면 또 외면하고........

  • 12. 아들맘
    '17.2.15 7:58 PM (1.229.xxx.94)

    저라면...
    남편은 그대로 무시하구요 (원글님 마음이 풀릴때까지 또는 남편이 먼저 대화를 요청할때까지)

    아이들과 지금의 이 마음을 얘기하겠어요
    월글님 올리신 내용 다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남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태도 변화가 없으면 엄마가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 같다고 진솔하게 얘기해주세요

    혼자만 감수하고 참을 필요없어요
    가족이잖아요

  • 13. 대부분 유능한 분들이 악역을 맡고
    '17.2.15 9:28 PM (114.201.xxx.150) - 삭제된댓글

    무능한 분들이 선한역을 맡아요. 자녀교육이나 가정에서.
    선한역을 맡은 분이 그걸알면 무능하지는 않고 그걸 모르면 정말 무능한 부류들입니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 14. 세상에
    '17.2.15 10:14 PM (211.203.xxx.83)

    남편 너무 나빠요.제3자가 들어도 너무나 힘든 상황인데
    저게 말이 되나요..절대 먼저 말걸거나 용서하지마세요
    다 두고 한 일주일 나갔다오세요. 원글님이 다 해결하니까
    얼마나 힘든줄을 모르고 방관하는겁니다.
    다독여주고 이해해줘도 힘들 상황인데..

  • 15. ..
    '17.2.15 10:30 PM (222.234.xxx.177) - 삭제된댓글

    우선 최소 10년을 같이 살 생각이라면 , 하숙생이라 생각하고 최소한만 대화하세요
    집에오면 왔나, 출근하면 가나 밥먹을땐 밥먹어라
    최소한의 할말만 하세요 그게더편해요 장기적으로 볼땐..
    그리고 마음속에선 그냥 애들아빠다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을비우시는건어떨까요

  • 16. ..
    '17.2.16 12:13 AM (175.119.xxx.215)

    눈물이 흐르네요..
    제가 원글님 손 잡아드리고싶어요..

    저희 남편도 그래요..
    다정하고 잔소리없고 전문직이라 유능하고 또 아이들 잘 돌봐줘요..다들 부러워하죠..
    저도 그런 부분 고마워요..

    그치만 제가 마음 아픈 일을 겪거나 아이들로 문제가 생기거나 제 친정에 어려움이 생기면 무조건 도망치고싶어해요
    말을 시켜도 그냥 듣기만하고..
    아이가 너무 무책임하고 답답하게 굴길래 제가 몇번 얘기하다가 울면서 남편한테 의논했는데 한숨 한번 쉬고는 그냥 끝이예요..
    운전하다가 보복운전 당하는 현장에 있었는데도 그저 귀찮고 도망치고싶어하는 표정..


    가정에 위기가 올까봐 걱정되요..
    아마 위기 그 자체해결보다 거기에 대응하는 남편태도에 제가 먼저 질려버릴 것 같거든요

  • 17. ..........
    '17.2.16 10:02 AM (165.243.xxx.180) - 삭제된댓글

    그런 남편들 덕에 먹고 자고 입고 사는데..... 남편들도 참 불쌍하네요..... 이런 대우 받는거 알면서 직장 나가서 돈 벌고 싶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3707 헐.. jtbc 뉴스룸 보셨어요? 42 종편 2017/03/20 17,418
663706 선 볼때 차 안갖고 가야하나요? 15 29 2017/03/20 2,433
663705 냉장고..2도어 vs 4도어 3 .. 2017/03/20 2,440
663704 7호선 오전에 사람 많은편인가요? 1 ㅇㅇ 2017/03/20 457
663703 헬스장을 아무리다녀도 20 헬스 2017/03/20 6,497
663702 남편 잘때 입을 조금이라도 벌리고 코 골며 호흡하면 ㅁㄹ 2017/03/20 852
663701 서양애들 음식이 빵중심 간편해보이는이유 25 ㅡㅡ 2017/03/20 9,779
663700 꿈에 전설의 고향분위기 1 000 2017/03/20 387
663699 솔직히 말해봅시다. 밥잘한다고 잘먹었단 인사 끼니마다 들어요? 36 2017/03/20 4,160
663698 sbs 강박장애. 세차 아저씨 대박 10 ㅓㅓ 2017/03/20 5,808
663697 미러드 선글라스 유행갔나요? 4 선글 2017/03/20 1,740
663696 이쯤에서 민주진영 최대 선배로써 한말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 이해찬 2017/03/20 526
663695 서구에선 정말 간편하게 먹고 살아요? 32 ㅇㅇ 2017/03/19 5,291
663694 여자가 일방적으로 욕먹는내용인데 3 .. 2017/03/19 743
663693 공부 방법이요 공부 하다보면 알게 되는건가요? 1 .. 2017/03/19 944
663692 경산모인데 출산이 늦네요.. 4 ㅇㅇ 2017/03/19 931
663691 블로거들 참 ㅋㅋ 지돈주고 먹는게 당연한거지 12 뭥미 2017/03/19 4,691
663690 수험생영양제중에 바이톤? 바이오톤? 먹여보신분 계세요? 5 엄마 2017/03/19 3,830
663689 "한국말 하는 고양이들?"............. 2 ㄷㄷㄷ 2017/03/19 814
663688 중1딸 요즘 심오한 생각이 든다는데 조언 해주세요 6 ㅇㅇ 2017/03/19 888
663687 안철수의 편지 - 페북 4 ㅇㅇ 2017/03/19 435
663686 낮엔 덥고 밤엔 춥고 옷을 못입겠어요 2 겉옷 2017/03/19 1,054
663685 이 영상보고 정말 울컥합니다 진한 감동이 밀려오네요. . 11 예원맘 2017/03/19 2,158
663684 단식에 보식 기간 필수인가요 1 단식 2017/03/19 742
663683 조선족 출신이라 하면 일단 경계하고 봐야하는걸까요? 6 ㅇㅇ 2017/03/19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