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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 조회수 : 2,578
작성일 : 2017-02-14 13:14:48
성인이 되고 나서 생각하면 할수록 저도 엄마같이 제 자식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저는 결혼도 안했지만요. ㅎㅎ

지금도 생각나는 일이
제가 아주 소심하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성격인데 
중간고사 기간에 계속 올백이다가 마지막날에 딱 한과목에서 2문제인가 틀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틀리고 집에 와서 아까워서 엉엉 울고 있으니까
엄마는 같이 아까워하거나 속상해하지도 않고 저한테 
그런식으로 살면 안된다고, 충분히 잘한건데 그거 좀 틀렸다고 이렇게 대성통곡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면서 친구들이랑 놀다 오라고 용돈 주시더라구요.
지금도 뭐 조금 잘못된게 아까워서 울려고 하다가도 
그 때 엄마가 했던 말 생각하면서 그냥 맥주나 한잔 마시고 털어버려요.

생각해보면 엄마가 쿨하기도 하면서 제가 도움을 청하면 다 해주셨어요.
성적이 올라도 떨어져도 크게 사교육 강요도 없이 반응 없으시다가, 엄마 나 이 과목은 도움이 좀 필요하겠어 라는 한마디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진짜 딱 맞는 과외선생님이나 학원을 알아오셔서 단기간으로 시키시고
아주 여유로운 집은 아니었어도 뭐 먹고싶다고 하면 솜씨발휘 하셔서 뚝딱 만들어주셨구요.

지금은 엄마랑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제 일을 하고 살고 있는데
엄마한테 힘들다고 하면 엄마는 그냥 다 그만두고 집에 와도 된다고 하시고
그냥 얘기 들어주시고, 먹고 싶어하는 음식 택배로 보내주는 것으로 응원해 주세요.
엄마가 제 성장과정에서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냥 엄마 그대로 있어줬던게
지금도 내가 성공해도 실패해도 엄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줄거라는 믿음으로 쌓인 것 같아요.

IP : 72.186.xxx.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17.2.14 1:17 PM (123.111.xxx.250)

    저희 엄마도 원글님 어머니처럼 저에게 좋은분이셨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돌아가셔서...그 상처가 저는 너무 크네요..ㅠㅠ
    이런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사랑에는 댓가가 따른다는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달까..이런 댓글 죄송합니다..ㅠㅠ

  • 2. 저도
    '17.2.14 1:17 PM (118.221.xxx.88)

    원글님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

  • 3. ㅜㅜ
    '17.2.14 1:18 PM (118.91.xxx.25)

    윗님 슬프네여 ~ 진짜 좋은 부모님 만난건 인생 최대의 복이에여 어릴적 성격이 엄청난 노력하지 않은 이상 평생 간다 하잖아여

  • 4. ......
    '17.2.14 1:19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엄마 참 멋있는 분이셨네요
    내 자식이 나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하면 얼마나 향복할까 생각해봅니다
    자식농사도 잘 지으셨어요

  • 5. ...
    '17.2.14 1:23 PM (175.212.xxx.145)

    원글님 엄마는 행복하신 분^^

  • 6.
    '17.2.14 1:30 PM (124.49.xxx.61)

    좋은엄마시네요...부모덕있으셔요

  • 7. 앞으로
    '17.2.14 1:31 PM (211.114.xxx.82)

    그런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

  • 8. 점둘
    '17.2.14 1:36 PM (121.190.xxx.61) - 삭제된댓글

    제딸 7살때부터 줄곧
    난 나중에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싶어요
    그러더니
    고딩때부터는 엄마같이 못 한다며
    아이를 안 낳겠다고 ㅠㅠ
    울어야 하는지 웃어야 하는지요

  • 9. aa
    '17.2.14 1:49 PM (121.130.xxx.134)

    저희 엄마도 그런 분이세요.
    인생의 고비고비 힘든 일 있어도 엄마 생각하면 이겨나갈 수 있어요.
    나이가 오십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휘청거릴 때 묵묵히 도와주시는 엄마 덕에 힘을 냅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냥 엄마로 계셔주셔서 고맙고...
    엄마도 칠십 중반이신데, 이젠 제가 잘해야 하는데 ㅠㅠㅠㅠ
    엄마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지만 제 아이들 키우면서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애들 볶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려고요.
    엄마 덕에 제가 가진 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살면서 새록새록 느낍니다.

  • 10. 저도
    '17.2.14 1:53 PM (211.36.xxx.10)

    저희 엄마처럼 따뜻하고 언제든 안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싶은데‥ 현실은 초딩 딸들에게 그리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 슬퍼요ㆍ내가 힘들다고 화내고, 다그치고, 여유롭게 봐주지 못하고 , 잘 안웃어주고, 단정하고 청결한 것만강조하고‥ 좋은 음식만 해주는 모자란 엄마예요‥ ㅜㅜ

  • 11. ///
    '17.2.14 2:14 PM (61.75.xxx.237)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우리 어머니는 제가 실수를 해서 괴로워하면 더 들쑤고 잊을만한 이야기 꺼내서 곱씹고 들쑤십니다.

  • 12. ////
    '17.2.14 2:19 PM (61.75.xxx.237)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우리 어머니는 제가 실수를 해서 괴로워하면 더 들쑤고 잊을만한 이야기 꺼내서 곱씹고 들쑤십니다.
    그만 좀 하시라고 듣기 싫다고 하면
    실수에 대해서 곱씹고 괴로워해야 같은 실수를 안 하는데 너는 그런 지적마저도 듣기 싫어하니
    삶에 대한 자세가 틀려서 늘 실수한다고 괴롭히세요.

    돌일킬수 없는 문제에 대해 그러니 미칩니다.
    실수라고 하기도 애매한 선택문제에 있어서 그러세요.
    선택을 했는데 결과가 나빴을때 꼭 그러세요 .

    안 미치려면 엄마가 제 고민을 몰라야 마음을 잡을 수 있어요.
    인생 고비고비 엄마가 알게 되면 심적으로 몇배 더 힘들어집니다.
    괴로운 사람에게 힐책하면서 내게 물어보고 조언을 안 구해서 그렇다로 결론 내리십니다.

  • 13. ㅁㅁㅁ
    '17.2.14 2:49 PM (203.234.xxx.81)

    원글님 글 읽고 힘 얻어가요. 제 엄마는 사는 게 참 바쁘셔서 마음만큼 표현하거나 돌봐주지 못하시다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딸에게 좋은 엄마 되려고 노력하는데 원글님 글을 체크리스트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니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구나 감히 생각합니다^^ 사랑을 받아보면 주기도 쉬워요. 원글님도 홧팅입니다!

  • 14. 정말 멋진 엄마
    '17.2.14 3:06 PM (175.223.xxx.90)

    배워가요

    저도 제 딸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어요

  • 15. ....
    '17.2.14 5:00 PM (58.233.xxx.131)

    부럽네요.. 고딩때 엄마와 친구같아서 너무 좋다던 친구를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그런 엄마는 포기했고
    주변에 저렇게 됐음 좋겠다는 멘토라도 만나봤음 좋겟어요.

  • 16. 마노
    '17.2.14 5:46 PM (180.69.xxx.232)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 17. 민들레홀씨
    '17.2.15 1:04 AM (63.86.xxx.30)

    이상적인 어머님이시네요.
    자녀가 본인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수 잇도록 지켜봐주시며, 과도한 감정의 잔가지는 쳐내어 주시는..
    언제든 기댈 언덕으로 멀리서 지켜봐 주시며 딸의 인생을 응원해주시는...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있으신 분 같으세요. 저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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