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20년이 훌쩍 넘은 친구가 있습니다.
서로 집안사정 속이야기 다 털어놓고 지내왔습니다.
친구는 본인의 가정환경을 완벽하게 편하게 말할수 있는 여부에 따라
친구로 정의를 내립니다.
고등학교때 친구의 그런 가정형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힘들게 이야기
꺼냈을텐데 하는 마음에 이날이때까지 친구에게 무한애정으로 대해왔습니다.
중간에 친구의 독한모습에 연락끊고 지낸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잘 지내왔는데 결혼이후로 친구랑 저랑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곳에
떨어져살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아이가 둘이고 저는 아이가 없습니다. 제가 친구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니
항상 먼저 연락하고 자주 찾아갔습니다.
그러다 이젠 좀 지치네요. 아이들도 한명은 중학교 들어가고 한명은 초등고학년입니다.
한번쯤 오전시간에 중간지점에서 만나자고 해도 본인은 애들때문에 멀리 절대로
않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친구가 독하고 너무 이기적이라는거 느깰때가
몇번있었습니다.
제가 열번 전화하면 저에게 한번정도 연락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위모든사람에게 그럽니다.
성격도 많이 독하고 이기적인데 누군가 그런거 조언하면 몹시 불쾌해하면서
본인은 다른사람들이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 다들 교양떨면서 산다구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친구에게 그동안 보여왔던 선의에 대해서 저를 이용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거나 했으면 멀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생겼거든요.
제가 그동안 그 친구랑 오랫동안 친구 관계를 유지했던건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늘 밝고
유머감각도 있고 만나면 즐거웠는데 나이 들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이젠 제가 좀 친구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접혀진거 같습니다.
아마 친구도 제게 여러가지 서운했던것들이 나름 있겠지 하는 마음에 그동안 이런 마음들
애써 외면했었는데 이젠 좀 한계에 다다른거 같습니다.
이나이에 그런 오랜친구 관계를 닫는게 옳은건지...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게 내버려두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제가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친구는 자긴 원래 그렇다 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아이 키우는거 너무 힘들다구요.
이해는 하는데 .... 음.... 제가 그 친구한테 점점 멀어지면 제가 나쁜사람이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