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친박 보수’는 왜 박근혜를 끊지 못하나
11일 태극기집회엔 ‘기획폭로의 희생자’라는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이 등장했다. 서울대 체육학 석·박사 출신의 스포츠 전문가가 국정 농단 한쪽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게 너무 억울해 미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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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추궁에 정동춘이 결국 단골인 최순실의 추천으로 (물론 청와대의 검증을 거쳐) 이사장이 됐음을 인정했음에도 정작 이 사실 보도는 쏙 빼고는 언론 날조를 탓한 셈이다.
정동춘은 태극기집회에서도 최순실과의 인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정 농단 사건은 일개 고영태란 사람이 최순실과 함께 사익 추구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고영태처럼 유흥업소 경력이 있으면 내부 고발할 자격도 없고, 서울대 박사의 말은 무조건 신뢰받아야 한다는 발상은 이젠 버려야 할 기득권 세계의 의식구조 아닌가.
정동춘은 태극기집회에서도 최순실과의 인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정 농단 사건은 일개 고영태란 사람이 최순실과 함께 사익 추구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고영태처럼 유흥업소 경력이 있으면 내부 고발할 자격도 없고, 서울대 박사의 말은 무조건 신뢰받아야 한다는 발상은 이젠 버려야 할 기득권 세계의 의식구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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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안보불안 세력’에 나라가 넘어간다고 믿는 보수층이 적지 않다. 아직도 1970년대에 살고 있는 듯한 박 대통령을 제왕적 군주로 떠받들었던 친박 의원들이 반성은커녕 기세등등해진 이유도 이들 친박 보수층의 안보불안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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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보수가 진짜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건 박근혜 없는 자신들의 미래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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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제는 우리 머리 위에 버티고 있는 북한을 이용해 반칙과 특권의 보수(保守) 기득권을 천년만년 누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말의 보수(補修)도 하지 않은 이들이 ‘공안검사 출신의 남자 박근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박근혜 대안으로 미는 것도, 이를 은근히 즐기는 황 권한대행도 친박 보수의 무책임성에 기여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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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출마한다”고 명확히 밝히지 않는 황 권한대행은 보수가 망하는 데 일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한 달여 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시중에서 이런 얘기가 돈다”며 출마설을 전하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말을 “국가를 책임지고 관리할 권한대행이 누구한테 맡기고 입후보를 한단 말이냐”고 단칼에 물리친 전력이 있다. 이런 빈틈없는 위기관리 없이 어떻게 감히 ‘황교안 대망론’을 꿈꾼단 말인가